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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죄 많은 어미가 죽으면 멈추랴. 제발 멈춰. 후회 말고 더는 끔찍한 짓을…."

아동 성범죄자 아들을 둔 어머니는 다시 범죄를 저지르려는 아들을 죽이지 못하자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린 시절 아동 성폭력 피해자였던 아이는 성인이 되고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은 형사는 오로지 복수를 위해 살아가고, 자신 때문에 손녀가 몹쓸 짓을 당했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죽는 순간까지 죄책감을 느꼈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아들은 성장 과정 내내 멸시와 핍박을 당했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연출 최준배)는 범죄자 가족, 범죄 피해자, 피해자 가족의 범죄 후 삶을 그려내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른 강덕수의 어머니는 그를 자살로 위장해 살해하려 하지만 실패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다.

헤드헌터 한서준(안재욱 분) 살인사건 생존자 고무치(이희준 분)는 교도소에 들어가 한서준을 죽이기 위해 경찰 신분으로 여러 사고를 치고 다닌다. 강덕수 사건 피해자 오봉이(박주현 분)는 여전히 비 오는 날 다리 건너기가 무섭다. 흉악 범죄는 단편적인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자들의 삶에서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상흔으로 남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마우스'는 그들을 단순히 피해자로, 연민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오봉이는 강덕수가 노리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용기 있게 몸을 내던졌고, 고무치 역시 자신과 같은 희생양이 더는 생겨나지 않도록 범죄자 검거에 앞장선다. 그들은 범죄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지만 결코 아픈 기억에 매몰되지 않았다. 스스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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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마우스'는 흉악 범죄자 심신 미약 감형 문제점, 전자 발찌 실효성에 대한 의문, 범죄자 가족을 고통 속에 살게 하는 사회적 낙인까지 다루며 현실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사이코패스를 찾는 추적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과 삶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범죄가 일어난 후에도 사람들은 살아가고, 삶은 이어진다. 단순히 사이코패스의 악행, 범죄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범죄 이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까지 세심하게 담아낸 '마우스'가 마지막까지 호평받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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