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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달뜨강 나는 평온 어느 한쪽에 닥빙해서 보는 편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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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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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엔 아주 조금 달이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음. 드라마가 평강을 절대적으로 옳은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면의 모습을 잘 보여줘서 그런지 가끔은 새로운 나라 새로운 고구려를 이야기하는 평강의 대의가 허망하게 들릴 때가 있더라고. 특히 당장 모친을 잃은 달이한테 그런 말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 그리고 온달의 입장을 따라가는 것이 평강도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이미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 온달에 비해 평강은 아직 성장중인 것 같아. 단순히 대의를 쫓는 평강vs소소한 일상에 만족하는 온달로 보기엔 무리가 있어.
평강이 진짜로 권력욕이 있고 그런 걸 추구하면서 만족하는 인물이라면 괜찮음. 근데 평강 역시 궁에 들어와 행복한 적이 없고 권력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을 때 희열을 느끼는 모습도 보여준 적이 없거든.

나는 그래서 평강도 권력지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평강에게도 고구려는 일종의 강박이야. 어떻게든 고원표를 몰아내야 한다는 강박, 살수로 살며 고구려를 제 손으로 해하려 했던 죄책감이 뒤범벅된 감정이 지금 평강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 귀신골에 내려와 살면서 행복할 수 없다면 그건 평강이 야심 넘치는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아직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임.

그렇다고 고원표를 쫓아내서 모든 일이 다 해결됐느냐? ㄴㄴ 아래로는 백제와 신라가 있고 위로는 수나라가 있음. 태평성대라는 건 판타지에 불과하지. 끊임없이 안팎으로 우환에 시달리는 건 나라가 망할 때까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이 모든 일을 혼자 다 책임지려 한다면 평강이 마음의 안식을 찾는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임.

온협 장군의 말은 온달보다도 오히려 지금의 평강에게 필요한 충고 같아. 나라와 백성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혹사하다 진짜로 자기가 지켜야 할 사람을 잃게 된다면 그때서야 후회하게 될 거야. 평강이 그걸 온달의 죽음으로 뒤늦게 깨닫게 되지 않기만을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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