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theqoo.net/QIvQo
[뉴스엔 박은해 기자]
"춘식아 실은 나도 그랬어. 20년 전 과거로부터 내내 도망치고만 싶었어. 그런데 과거의 나를 마주하고 나니까 오히려 달라질 용기가 생기더라. 그러니까 너도 과거의 네 모습을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마주보길 바라."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극본 유송이/연출 이현석) 15회에서 반하니(최강희 분)는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톱스타 안소니(음문석 분)에게 그렇게 말한다. 부끄러운 과거를 부정하고 피하려고만 하는 그에게 반하니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설득한다. 반하니 역시 누구보다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37살 반하니는 20년 전 아버지 반기태(김병춘 분)가 자신을 구하다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왔다. 가족 앞에서 죄인처럼 굴었고, 다른 사람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그런 반하니 앞에 당차고 자기애 넘치는 17살 반하니(이레 분)가 나타났다. 17살 반하니는 "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이렇게 한심한 어른이 된 거야!"라며 37살 반하니를 질책하기도, 그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기도 한다.
20년을 뛰어넘어 찾아온 과거의 나를 마주하고 반하니는 비로소 변할 수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던 17살 그때의 반하니처럼. 밝고, 사랑스럽고 정의감 넘치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어머니 지옥정(윤복인 분)도 "똑같은 순간이 오면 엄마도 아빠처럼 할 거야. 네 잘못 아니야. 절대 네가 잘못한 거 아니야. 미안해 엄마가 20년 전에 이렇게 안아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라며 두 반하니를 안고 오열했다. 누구보다 큰 상처를 받은 딸을 위로하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 것이다.
반하니는 오랜만에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을 방문하고 "거기서 아빠를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그동안은 차마 갈 수 없었거든요.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라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한유현(김영광 분)은 "어렸을 때, 엄마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 갔는데 도망치고만 싶더라고요. 들어가기 겁나더라고요. 내가 거기를 안 들어가면 꼭 없던 일이 될 것만 같았거든요. 근데 어떤 분이 나타나서 밖에서 울고 있는 내 손을 잡고 장례식장까지 들어가 주셨어요. 그때 그 손이 따뜻해서 기억나요"라고 반하니 마음에 공감했다.
https://img.theqoo.net/fymig
누구나 지우고 싶은 과거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이거나 때때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기도 하다.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어머니의 죽음이 없는 일이 되지 않듯, 과거로부터 도망친다고 해서 과거의 자신이 사라지지 않는다. 상처와 잘못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안소니는 반하니의 조언을 받아들여 모든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연예계를 완전히 은퇴한 것처럼.
'안녕? 나야!'는 그렇게 과거의 나와 마주하고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어른과 그들의 성장을 돕는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버지는 37살 반하니에게 17살 반하니를 보내줬고, 그로 인해 변한 37살 반하니는 안소니의 변화를 이끌었다. 긍정의 연쇄작용. 내가 한 좋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인간 내면의 온기를 되새긴 '안녕? 나야!'가 더 반가운 이유다.
[뉴스엔 박은해 기자]
"춘식아 실은 나도 그랬어. 20년 전 과거로부터 내내 도망치고만 싶었어. 그런데 과거의 나를 마주하고 나니까 오히려 달라질 용기가 생기더라. 그러니까 너도 과거의 네 모습을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마주보길 바라."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극본 유송이/연출 이현석) 15회에서 반하니(최강희 분)는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톱스타 안소니(음문석 분)에게 그렇게 말한다. 부끄러운 과거를 부정하고 피하려고만 하는 그에게 반하니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설득한다. 반하니 역시 누구보다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37살 반하니는 20년 전 아버지 반기태(김병춘 분)가 자신을 구하다 돌아가셨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왔다. 가족 앞에서 죄인처럼 굴었고, 다른 사람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렸다. 그런 반하니 앞에 당차고 자기애 넘치는 17살 반하니(이레 분)가 나타났다. 17살 반하니는 "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이렇게 한심한 어른이 된 거야!"라며 37살 반하니를 질책하기도, 그가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기도 한다.
20년을 뛰어넘어 찾아온 과거의 나를 마주하고 반하니는 비로소 변할 수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던 17살 그때의 반하니처럼. 밝고, 사랑스럽고 정의감 넘치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어머니 지옥정(윤복인 분)도 "똑같은 순간이 오면 엄마도 아빠처럼 할 거야. 네 잘못 아니야. 절대 네가 잘못한 거 아니야. 미안해 엄마가 20년 전에 이렇게 안아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라며 두 반하니를 안고 오열했다. 누구보다 큰 상처를 받은 딸을 위로하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 것이다.
반하니는 오랜만에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을 방문하고 "거기서 아빠를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그동안은 차마 갈 수 없었거든요.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라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한유현(김영광 분)은 "어렸을 때, 엄마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 갔는데 도망치고만 싶더라고요. 들어가기 겁나더라고요. 내가 거기를 안 들어가면 꼭 없던 일이 될 것만 같았거든요. 근데 어떤 분이 나타나서 밖에서 울고 있는 내 손을 잡고 장례식장까지 들어가 주셨어요. 그때 그 손이 따뜻해서 기억나요"라고 반하니 마음에 공감했다.
https://img.theqoo.net/fymig
누구나 지우고 싶은 과거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그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이거나 때때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기도 하다.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어머니의 죽음이 없는 일이 되지 않듯, 과거로부터 도망친다고 해서 과거의 자신이 사라지지 않는다. 상처와 잘못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안소니는 반하니의 조언을 받아들여 모든 학교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연예계를 완전히 은퇴한 것처럼.
'안녕? 나야!'는 그렇게 과거의 나와 마주하고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어른과 그들의 성장을 돕는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버지는 37살 반하니에게 17살 반하니를 보내줬고, 그로 인해 변한 37살 반하니는 안소니의 변화를 이끌었다. 긍정의 연쇄작용. 내가 한 좋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인간 내면의 온기를 되새긴 '안녕? 나야!'가 더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