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못 본지 2년이 넘었다. 불어가 늘었고, 대학에 입학했다. 여전히 방세는 밀리고, 가끔 술기운에 잠들긴 하지만, 그를 만나면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 열심히 살았다고...
태영이가 있는 이 도시에 작고 아담한 방을 얻고 일자리도 구했다.
몇 가지 음식을 만들 줄 알게 됐고, 내 그림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았고, 추억도 생겼다.
- 예전처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여전히 내가 깨트리는 컵 값이 매달 아르바이트 비에서 적잖이 빠져나간다.
하루의 대부분을 바퀴를 갈거나 엔진을 손보며 보낸다. 나는 지금 내 삶이 둥글게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태영이가... 아주 많이 보고싶다.
- 가끔 파리의 어느 거리에서 기주씨를 만나는 상상을 한다.
상상은 늘 대답 없는 물음으로 끝난다. 우린 정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보통 혼자서 세느강의 황혼을 보며 저녁을 먹는다. 샌드위치가 맛있다기 보다는 황혼에 배부르다.
태영이와 함께있다면... 샌드위치라도 멋진 식사가 될텐데.
그리고 가끔 분수대를 찾아와 태영이를 만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지금처럼.....
내가 지금 소원... 빈 거 알아? 샌드위치 같이 먹을 사람 하나 보내달라고.
.
.
.
- 내가 당신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삐갈 거리에서 당신이 내 담배좌판을 뭉개지만 않았으면.... 그래도 우리가 만났을까요?
그랬을 거야.
- 정말 그랬을까....
그 때 못 만났어도 아마 어딘가에서 다시 만났겠지
어쩌면 옛날에 아주아주 옛날에 이미 만났었는지도 모르고...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
- 나도... 나도 그런 느낌이 들어요...
ㅡ[파연캡쳐]
파연 막방은 말도많고 탈도 많았지만...
공식적인 기주-태영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므로 캡쳐도 여기서 -완-
그동안 같이 봐주느라 수고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