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1 태영 동네 일각. 밤
기주 달려와 태영 돌려 세운다.
태영: (눈물범벅) 왜 이래요 정말! 당신 정말 바보야. 싫다는데 왜 자꾸 이래요.
기주: (결국 울고 만다) 못 보내겠는데 어떻게 보내. 안 보내지는데 어떻게 보내!
내 꺼 다 버리고 너 하나 갖고 싶은데 어떻게 보내!
태영: (울음 멈출 수 없고)
기주: 나 우스워? 내 맘 하찮아? 나... 너 정말 사랑한다구...
태영: (헉- 숨을 쉴수 없이 아프고)
기주: 내가 그랬지. 울일 있으면 니 앞에서 울겠다고. 근데, 나 울리는 사람이 널 줄 몰랐다.
니가 나 울릴 줄 몰랐다. 한번만, 한번만 다시 생각해 봐.
태영: (아프지만 독하게) 난 생각 끝났어요. 한기주씨가 생각 바꿔요. 그깟 사랑이 뭐라고 바보같이 인생을 걸어요. 잠깐 행복하자고 평생을 죄책감으로 살고 싶지 않아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갈게요. 따라오지 말아요. 나, 안 돌아봐요.
하고 가버리는 태영.
기주,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 가만히 서 있을 수도 따라 갈수도 없어 어쩔 줄 몰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