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일 밤새도록 생각해 봤거든요.
그런데?
- 못들은 걸로 하고 싶어요.
그거 어떻게 하는건가? 다 들었는데 어떻게 모르는 척 하나?
- 전에 우리집에서 잘 때 굉장히 많이 불편했죠?
- 고장난 변기에다가, 버튼 떨어진 선풍기, 문고리떨어져서 구멍 뻥 뚫린 화장실 문까지.
- 그런 거 정말 써본적 없죠?
없지. 그래서?
그래서 고장난 변기 안써본 놈은 누구 좋아하면 안되는 건가?
- 안돼요.
왜?
- 처음엔 불편해도 쓰겠지만 나중엔 버리고 싶거든요.
아. 떡볶이 다 얹히네.
그래서. 그래서 여기 오라고 그런거야? 이렇게 사는 거 보여주려고?
봤는데 어쩌라고.
- 어제 한 말 그냥 취소하자구요.
회장님 뵙고 한기주씨 얘기 듣고 나 사는 처지 생각해보니까. 나 사는 동네, 집, 고장난 선풍기, 냉장고 이런거 나 굉장히 챙피해요. 정말
회사 짤리더니 시간이 많은가 보네. 쓸데없는 생각을 다하고. 그런 신경 안쓰는 사람이잖아.
- 아니에요. 저 그런 신경 많이 써요.
거짓말.
...
그런 거짓말 말고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봐.
...
말 못하겠으면 그냥 따라와. 나 누구 좋아하는 거 서툰 사람이거든?
그런데 한번 해보려고.
그러니까 믿고 따라와. 오케이?
ㅡ[파연캡쳐]
워낙 서로 직진해서 강탱이 거절해도 한기주한테는 거짓말로 보일수밖에 음슴...ㅋㅋ;;
이미 원앤온리의 시작🙄
그나저나 10에 이렇게 못넘길 장면이 많았나... 찔장면이 왜이렇게 많어?ㅋㅋㅋ 천천히 나눠서 올려본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