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런 온’의 차진 대사는 남았다. 결핍을 가진 인물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리며 잔잔한 여운을 남겼던 ‘런 온’이 어느덧 종착지에 다다랐다.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이 2월 4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와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로, 김은숙 작가 보조작가 출신 박시현 작가의 입봉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주로 장르물을 통해 브로맨스를 보여줬던 임시완과 신세경의 로맨스 연기 호흡. 여기에 최수영와 강태오의 신선한 케미스트리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런 온’은 1회 시청률 2.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로 시작해 14회까지 평균 3%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이는 작품마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JTBC는 평일 드라마 편성을 오후 9시 30분에서 오후 9시로 개편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런 온’은 얼어붙은 JTBC 드라마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극적 반전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스토리,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분명 아쉬운 결과지만, ‘런 온’은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결을 제시하며 호평을 받았다.
‘런 온’의 가장 큰 매력은 단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은 차진 ‘말맛’이다. 기선겸(임시완 분), 오미주(신세경 분), 서단아(최수영 분), 이영화(강태오 분), 육지우(차화연 분), 박매이(이봉련 분) 등 작품 속 인물들은 빈말은 못하고 틀린 말은 안 하는 솔직한 화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런 온’에서는 로맨스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삼각, 사각 러브라인도 거의 전무 했다. 처음부터 뚜렷한 러브라인을 제시, 각 커플들이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린 ‘런 온’은 어딘가 한 군데씩 망가지고 결핍 있는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언어를 통해 소통해나가며 서로를 어루만지고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갔다.
또 편견, 차별, 운동계 병폐 등 사회 속 불합리한 것들을 향해 날리는 시원한 일침도 ‘런 온’의 관전 포인트였다. 자신의 폭행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육상계 고질적인 문제를 공론화 시킨 기선겸의 행동부터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교수를 향한 오미주의 돌직구까지 각 인물들의 행동은 공감과 통쾌함을 동시에 안겼다.
이 외에도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 ‘내 머릿속의 지우개’, ‘늑대의 유혹’ 등 다양한 작품을 오마주해 작품 속에 녹여낸 재치 있는 연출도 돋보였다.
‘런 온’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신인 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뒷심 부족’ 문제를 드러냈지만, 작품이 보여준 ‘참신함’만으로도 이미 꽤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최근 촬영을 모두 마친 이재훈 감독은 마지막회 관전포인트에 대해 “만남과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 사랑하게 된 인물들이 그동안 보여진 것보다 ‘앞으로 훨씬 더 긴 시간을 이렇게 살아가겠구나’라는 걸 자연스럽게 그려볼 수 있는 결말을 만들고자 했다”고 귀띔했다.
겸미커플(기선겸-오미주), 단화커플(서단아-이영화)의 로맨스, 기선겸과 아버지 기정도(박영규 분)의 갈등, 김우식(이정하 분)의 재기 등 여전히 결말을 짓지 못한 서사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런 온’이 어떤 전개와 연출로 유종의 미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JTBC ‘런 온’ 마지막회는 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609/0000396350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이 2월 4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와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로, 김은숙 작가 보조작가 출신 박시현 작가의 입봉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주로 장르물을 통해 브로맨스를 보여줬던 임시완과 신세경의 로맨스 연기 호흡. 여기에 최수영와 강태오의 신선한 케미스트리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런 온’은 1회 시청률 2.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로 시작해 14회까지 평균 3%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이는 작품마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JTBC는 평일 드라마 편성을 오후 9시 30분에서 오후 9시로 개편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런 온’은 얼어붙은 JTBC 드라마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극적 반전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스토리,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시청률만 놓고 봤을 때 분명 아쉬운 결과지만, ‘런 온’은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결을 제시하며 호평을 받았다.
‘런 온’의 가장 큰 매력은 단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은 차진 ‘말맛’이다. 기선겸(임시완 분), 오미주(신세경 분), 서단아(최수영 분), 이영화(강태오 분), 육지우(차화연 분), 박매이(이봉련 분) 등 작품 속 인물들은 빈말은 못하고 틀린 말은 안 하는 솔직한 화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런 온’에서는 로맨스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삼각, 사각 러브라인도 거의 전무 했다. 처음부터 뚜렷한 러브라인을 제시, 각 커플들이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린 ‘런 온’은 어딘가 한 군데씩 망가지고 결핍 있는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언어를 통해 소통해나가며 서로를 어루만지고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나갔다.
또 편견, 차별, 운동계 병폐 등 사회 속 불합리한 것들을 향해 날리는 시원한 일침도 ‘런 온’의 관전 포인트였다. 자신의 폭행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육상계 고질적인 문제를 공론화 시킨 기선겸의 행동부터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 교수를 향한 오미주의 돌직구까지 각 인물들의 행동은 공감과 통쾌함을 동시에 안겼다.
이 외에도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 ‘내 머릿속의 지우개’, ‘늑대의 유혹’ 등 다양한 작품을 오마주해 작품 속에 녹여낸 재치 있는 연출도 돋보였다.
‘런 온’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신인 작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뒷심 부족’ 문제를 드러냈지만, 작품이 보여준 ‘참신함’만으로도 이미 꽤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최근 촬영을 모두 마친 이재훈 감독은 마지막회 관전포인트에 대해 “만남과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 사랑하게 된 인물들이 그동안 보여진 것보다 ‘앞으로 훨씬 더 긴 시간을 이렇게 살아가겠구나’라는 걸 자연스럽게 그려볼 수 있는 결말을 만들고자 했다”고 귀띔했다.
겸미커플(기선겸-오미주), 단화커플(서단아-이영화)의 로맨스, 기선겸과 아버지 기정도(박영규 분)의 갈등, 김우식(이정하 분)의 재기 등 여전히 결말을 짓지 못한 서사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런 온’이 어떤 전개와 연출로 유종의 미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JTBC ‘런 온’ 마지막회는 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609/0000396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