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은 늘 삼촌의 차지였고, 그 손도, 따뜻한 눈길도, 모두 삼촌의 차지였다. 그땐 이유를 몰랐다. 서러움에 울다 지쳐 잠이 들어도 그땐 이유를 몰랐다. 그래도 지금까진 한 가지 위안거리는 갖고 살지 않았던가. 아무리 각별하게 대한다 해도 삼촌은 삼촌일 뿐이라고.
난 엄마의 유일한 자식이고 삼촌은 동생일 뿐이라고. 하지만 이젠 그런 위안마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어차피 똑같은 자식인데......
그런데 엄마가 손을 내민 것은 한기주 뿐이었다. 진짜 사랑한 남자, 차마 못 이룬 사람과의 사랑에서 태어난 건 한기주 한 명 뿐이었다.
엄마에게 윤수혁은 억지로 끌려가 한 결혼의 부산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애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남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실패의 결과물 단지 그것이었다.
SBS_파리의연인 2_유호연_원작_김은숙,강은정 201P
맴찢이다 기혜 아오 ㅋㅋㅋㅋ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