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옥자연을 이번에 강렬하게 각인시켰다는 평도 많은데.
▶사실 대본 전체를 봤을 때 큰 비중은 아니다. 그래서 나를 강렬하게 각인시키자 그런 생각은 못했다. 5화에서 반응이 좋았던 것도 놀랐다. 당연히 열심히 하는 거지만 막 내가 돋보여야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선 고민할 게 너무 많았다. 백향희가 우습지 않아야 했고, 재미있으면서도 무섭게 하는 것에 신경이 쏠려 있었다. 저는 사실 홍내는 주목을 받을 줄 알고 있는데 저는 이럴 줄 몰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서울대 미학과 출신인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큰 반항 없이 모범생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중고등학교 때 연극반을 했었다. 그때도 재밌다고 했지만 배우가 될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대학와서 연극을 좋아하니깐 연극도 많이 봤다. 티켓 모아본 거 보니깐 하루에 두세개 씩 보기도 했더라. 그런데 연기를 할 엄두를 못냈다. 그러다 졸업할 때쯤에 '그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제가 봤던 연극도 너무 큰 감명을 줘서 연기의 꿈을 두게 됐다.
-그렇게 10년차 배우가 됐지 않나.
▶처음 연기했을 때와 비교하면 멘탈 적인 부분이 성장한 것 같다. 예전에는 누가 조금만 뭐라고 해도 무너졌던 것 같다. 눈치도 많이 보고 걱정도 많이 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약간 스스로를 믿고가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이게 가장 기본인데 얻기 힘든 것 같다. 연기를 잘 못하더라도 자기를 믿고 가는 친구들도 있는데 저는 정말 오래 걸렸던 것 같다. 이런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 백향희가 되게 큰 도움이 됐다.
-나중에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나.
▶연기를 할때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의외의 매력이 있는 사람이고 싶다. 진심으로 살아있고 싶고 늘 내가 맡은 배역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라서 사랑받기 보다 진심으로 모자르고 결함있는 사람일지라도 보시는 분들이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배우 옥자연에게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나.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다. 저는 유명해지기 전에 스펙트럼을 많이 넓혀두고 싶다. 언젠가 가장 잘하는 것, 가장 기억되는 얼굴이 생길 텐데 그 전에 다양한 것들을 하고 싶다.
-'경이로운 소문'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작품인가.
▶되게 애정이 컸다.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한 거였고 너무 좋아서 편하게 의지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다. 결과도 좋으니깐 다 좋은 기억 밖에 없더라. 그냥 감사하다
-차기작으로 '마인' 출연을 앞두고 있는데.
▶재벌가의 프라이빗 튜터로 나온다. 굉장히 자기 욕망에 충실하고 괴짜기도 하지만 솔직한 인물이다. 그리고 아직 미숙하지만 성장하는 캐릭터다. 그래서 '저 인물 뭐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흥미로운 캐릭터일 것 같다.
-'경이로운 소문' 시청자들에게 남기고픈 말이 있다면.
▶통쾌한 판타지물로 많이 좋아하셨는데 끝까지 흥미롭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하루 날 잡고 보시면 아주 재밌게 보실 수 있다. 통쾌한 사회정의의 맛도 있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잘 스며드는 히어로가 있었나라고 생각하시면 보실 수 있을 거다. 그리고 훌륭한 조연진들이 많다. 그런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거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