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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경소문 [인터뷰] '경이로운 소문' 유준상 - 출발선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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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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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악귀라면 모탁이 제일 두렵지 않을까. 극중 모탁의 매서운 눈빛을 바라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경이로운 소문>의 모탁은 ‘카운터’라 불리는 히어로 역할로, 살인을 저지르는 ‘악귀’를 처단한다. “죽지 않을 만큼만 죽인다”라며 악귀를 쫓는 모탁의 능력은 괴력. 그런 모탁의 단단한 기운이 유준상 배우에게서도 느껴진다 싶을 찰나, 그 역시 자신의 캐스팅 이유로 에너지를 언급한다.

지난해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서 열정 가득한 본부장 안궁철로 분했던 유준상 배우는 <경이로운 소문>의 행동파 카운터 모탁을 연기한다. 3개월간 치열하게 훈련하며 몸을 만들고, “모탁의 엉뚱한 면이 나와 닮았다”라며 웃는 그에게서 모탁에 대한 강한 애정이 느껴졌다.

-‘39살 역할’이란 말에 대본도 안 보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던데.



=처음 제안받았을 때 기분이 엄청 좋았다. 관리를 잘한 보람이 있더라. (웃음) 감독님에게 왜 날 캐스팅했냐고 물었더니 “하실 수 있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할 수 있다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땠나.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됐다 싶었다. 웹툰 기반의 다른 작품들과도 결이 달랐고, 전체적으로 재밌게 찍으면 잘될 거란 확신이 들었다. 이 상황이 실제라고 시청자를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촬영 전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감독님, 배우들과 자주 모여서 예행연습도 하고 따로 페이퍼를 준비해 회의도 했다.

-원작 웹툰과 달리 드라마의 모탁은 얼굴에 흉터도 없고 수염도 없고 머리도 까맣다.



=어느 선까지 똑같이 구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특히 헤어스타일에 관한 논의가 가장 많이 오갔다. 노란색 가발도 맞췄고 염색도 고려했는데 내가 펌을 한 게 제일 잘 어울리더라. 그렇게 수염도 흉터도 없고, 염색도 하지 않은 나만의 모탁이 만들어졌다.

-체지방률을 3%로 감량했다고. 감독의 요청이 따로 있었나.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웹툰의 모탁과 내가 가장 다른 점이 몸집 크기였다. 그런데도 감독님이 내게 모탁 역을 제안해준 거니 그에 맞는 보답을 해야겠다 싶었다. 원작 팬들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 3개월 정도 복싱과 헬스, 필라테스, 테니스를 집중적으로 했다. 식단까지 철저히 지키니 정말 몸이 바뀌더라.

-고난도의 액션 신도 많았다. 초반에 옥상에서 노창규(전진오) 일행과 다투는 신, 악귀 지청신(이홍내)과 다투는 신이 특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옥상 신은 초반에 찍었다. 드라마 중반까지 반복해서 나오는 신이라 잘 형성해둬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촬영했다. 청신과 대결하는 장면의 경우 이홍내 배우의 힘이 굉장히 좋았다. 펀치를 주고받는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아니더라. 그래서 반성하고 촬영 끝나고 복싱장에서 더 열심히 훈련했다. 이홍내 배우한테도 말했다. “좀 살살해라”라고. (웃음)

-엉뚱하면서도 진지하다는 점이 모탁이 지닌 매력이다.



=맞다. 동네 바보 형 같은데 ‘오~’ 하게 되는 의외성을 지녔다. 순수한 사람이 가진 특성이 아닐까. 그런 점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그런 엉뚱한 면들이 나랑 비슷하다. 물론 나는 그 정도는 아니긴 하지만. (웃음)

-그럼 본인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점은.



=(모탁은) 잘 싸운다. 나는 싸움은 안 한다. (웃음)

-소문이(조병규)와의 관계는 어떻게 와닿았나. 소문에게 모탁은 아버지의 동료이자 카운터 선배면서 친구 같기도 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상대다.



=우선 나이에 대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카운터로 만나는 사람들은 다들 한번씩 죽음의 문턱을 넘었던 사람들이라 나이가 크게 상관없었고, 그러니 위계를 지킬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조병규 배우가 워낙 잘하기도 하지만 하다 보니 호흡도 잘 맞더라. 사전에 정하지 않은 애드리브도 서로 잘 맞아 들어갔다.

-모탁은 잊고 있던 과거의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동시에 현재 마주한 악귀들도 쫓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계속 같이 사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내게도 그 점이 정말 중요한 포인트였다. 상대를 언제 만났는지 타임 테이블을 계속 머릿속으로 그리고 글을 써가며 정리했다. 또 신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때가 많다보니 그 신에 있는 대사와 뉘앙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드라마 밖의 이야기도 해보자. 지난해 뮤지컬 <영웅본색> 무대에 올랐고 올해는 <그날들> 공연을 앞두고 있다. 꾸준히 뮤지컬을 하는 이유가 있다면.



=대학생 때 연출 공부를 하다가 배우로 전향한 게 사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서였다. 어릴 때부터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한 열망이 컸고 그 열망이 뮤지컬, 특히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다. 커리어를 잘 쌓다 보면 언젠가 창작 뮤지컬에 참여할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여러좋은 작품들을 만났다. 무대 덕에 매일 연습을 하게 된다. 그게 촬영 현장에서의 에너지로, 또 연출하는 계기로 이어져왔다. 내게 굉장히 좋은 토대가 되어주는 셈이다.

-지난해 세 번째 영화 <스프링 송>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다. 2인조 밴드가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가는 내용의 여정을 담았다고.



=앞의 두 영화를 연출하면서 보니 사람들이 내가 즉흥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줄 알더라. 그래, 그러면 아예 즉흥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싶은 마음으로 만든 영화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노래’란 의미로 제목을 <스프링 송>으로 지었다.

-영화에 음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겼다.



=내가 음악을 좋아한다. 네 번째 영화는 재즈를, 다섯 번째 영화는 클래식을 베이스로 만들어보려 한다. 여섯 번째 영화는 내 꿈 이야기가 바탕이다. 여섯 번째 영화까지 계획이 다 세워져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스프링 송> 관객과의 대화(GV) 때 보니 최근 변화에 관한 생각이 많다던데, 2021년엔 어떤 변화를 꿈꾸나.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갈고닦아온 것들이 내 연기에도, 연출에도, 음악에도 조금씩 담기는 것 같다. 그런 변화가 잘 드러난 첫 작품이 바로 <경이로운 소문>이다. 스타트를 아주 잘 끊었다. (웃음)

글 : 조현나사진 : 오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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