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방 때 5화까지 보고 멈췄다가 어제 정주행 끝냈어.
갑자기 다시 시작한 이유도 유툽에서 이도현이 아재처럼 구는 거 너무 웃겨서 스킵해서 보고 싶은 부분만 봐야지 했는데
보다가 이 드라마에 진심이 돼버렸음ㅠㅠ
우리 아재 아버지 에피소드 나오는 8화랑 다정이가 대영이한테 각자 갈 길 가자고 한 15화 후반부 보고 꺼이꺼이 울었네...
아니 나 진짜 한국 신파에 지지리도 약해... 울라고 제작진이 미끼 던지면 다 물고 다 울어...진짜...
아재한테 과몰입 한 동시에 자꾸 우리 아빠 생각나서 계속 울었어....ㅠㅠ
홍대영이 좋은 사람인 건 맞아도 좋은 가장이었냐 하면 그건 아니었는데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로 열심히 살았다는 걸 자꾸 보여주니까....과몰입 안 할 수 없자나..
방금 16부까지 다 봐서 후기 되게 횡설수설 한데 맘에 스며든 좋았던 씬 몇 개를 꼽자면,
아버지가 따로 설명 없이 그냥 농구하는 모습 보고 대영이구나 하고 느낀 것부터 마지막에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시퀀스
시아가 대영이한테 전화해서 아빠 보고 싶다고 울던 씬
지호한테 정체 들키고 나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설명해주던 씬 (아니 이 씬은 진짜 특히 이도현이 갑자기 찐 친구아빠 같아서 놀람ㅋㅋㅋㅋㅋ)
다정이가 대영이한테 고우영으로 살라고 하고 나서 대영이가 체육관 가서 왜 안 돌아가냐고 절규하던 씬
홍대영으로 돌아가고 나서 싸우고 있는 시아 편 들어주고 보고싶었다던 시아 안아주던 씬
전개를 이으려고 넣은 개연성 없는 설정 몇 개가 거슬리긴 했는데 장점이 더 돋보여서 좋았던 드라마라고 생각해,
설정이랑 별개로 인물들 감정선은 참 좋았어. 난 감정선이 제일 중요해서 인물 감정이 이해가 안 되면 드라마를 못 보는데 이 드라마는 감정선 이어가는 연출이 참 좋더라,
뭐 그 밖에도 고우영 아재 같은 말투 나오는 학교 씬이나 멜로씬 다 좋았어. 감정씬은 빠짐없이 거의 다 좋았던 거 같아.
그리고 작감이 노렸을거라 생각하는데 중간에 예지훈 게이로 오해할 수도 있게 하는 가족사진 구도나, 예지훈 형 교통사고 범인 홍대영인 것처럼 연출한 거 응..^^ 하나도 빠짐없이 다 속았다^^
거기에 예지훈이 고우영 어린 애 취급하고 판타지라고 하는데 그거 진짜 맞말인데 아재한테 과몰입해서 아니 저 진짜로 어린놈의 쉐끼,,,아재한테 뭐라는거야 ༼;´༎ຶ ༎ຶ`༽ 하고 봤음ㅋㅋㅋㅋㅋ
근데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찐으로 견제한 거니까 마음속 어딘가에서 위기감을 느꼈단 소리겠지..?ㅎㅎ 원래 위기감 그런 거 모르면 신경도 안 쓰지 모...ㅎ
나 원래 메인 서브 안 가리고 다 먹는데 중간에 예지훈 미워할 뻔 해짜나,,,,흑흑
또, 김하늘 이도현 케미 미쳐돌아가지고 15화 초반부는 아주 그냥 광대가 내려올 일 없이 잘 봤읍니다^^ 김하늘 케미여신,,, 아무나 붙어도 케미 미쳤음 진짜...
내가 이 드라마에 휴지를 이렇게 많이 쏟으면서 볼 줄 몰랐어서 얘는 내 머리에 힐링드로 자리잡을 거 같음ㅠㅠ
정다정 홍대영 투닥거리면서 평생 사랑해라ㅠㅠ😢😢
+) 아참참... 홍대영 고우영 진짜 유죄인간들임... 그렇게 다정하지 말라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