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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구미호뎐 환생 그 600년의 기다림, 이연만큼 아음이도 간절하지 않았을까... 매우 짧은 연아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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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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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은 아음의 환생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지만 정작 다시 태어나도 연인이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그저 오래오래 살면서 편안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면 아음인 바닷가에서 지아가 그랬듯이 살아도 같이 죽어도 같이 할 마음으로 다시 태어났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상상해 봤어.





환생주관자 묻고 아음 답하다.



그대 예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기다리고 있나이다.


무엇을 말인가.


환생을 기다리나이다.


무엇을 위함인가.


약조한 이를 위함이니이다.


약조한 이가 뉘인가.


임이니이다.


그대 예 있은 지도 하 까마득하니 그 이 과연 그대와 한마음이겠는가.


무론 그러하나이다.


연모지정 무릇 봄추위 같을진대 그 기세 맹렬하나 오래 가지 못할지라.


봄추위는 한 시절이나 계절의 순환은 여전할진대 흐르는 세월은 속절없으나 임의 연심 불변하리이다.


윤회 또한 거듭되니 그대 그러할지라도 환생을 바라는가. 정녕 두렵지 아니한가.


임과 동반하지 않는 삶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옵고 죽음 또한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옵나이다. 거듭되는 윤회의 굴레는 감당치 못할 바 아니오나 정녕 두려운 것은 오로지 하나뿐이오니 홀로 긴긴 날 애태우고 있을 임이니이다.


그대 환생한다하여도 아음이로되 아음이 아닐진대 그 이를 찾아낼 수 있겠는가.


무론 그러할 것이니이다. 강줄기 어느 하나라도 결코 끊어지지 아니하고 물길 따라 바다로 흘러가니 잇닿아 있는 인연 마땅히 재회할지라. 약조대로 그리던 임 찾아내어 힘차게 흘러갈 것이니 강과 바다 하나이듯 둘이 하나 되어 삶과 죽음까지 동행할 것이니이다. 허니 더는 지체하지 마소서. 오도전륜대왕이시여, 이제 그만 환생을 허하소서. 임에게로 연닿은 길을 열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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