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 선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 시영 선배님과는 붙는신이 많지 않아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시영 언니와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진욱 선배님과 찍을 때 티카티카 케미가 살아서 재미있었다. 진욱 선배님이 현장을 편하게 이끌어주신 덕분이다. 그린홈 주민들이 다 각자의 위치에서 배려하면서 찍었다. 대기 시간에 대화도 많이 하고 세트장 자체가 리얼하다 보니까 실제 그린홈 주민들처럼 말투도 그렇게 나왔다. 가족처럼 재미있게 찍었다.


- '스위트홈'이 이응복 감독의 신작이고, 엄청난 대작인데 처음 합류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 오디션 때부터 내가 붙을거라 생각 안하고 편안한 마음이었는데 감독님이 '은유를 하자'고 말씀해주셨을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괴물 드라마가 나오는데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고 이 안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 캐릭터에 대한 부담도 어느 정도 있었다. 적정선의 노력을 하자고 생각했다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상을 끌어내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니 튀려고 한다기 보다 맞춰가면서, 녹여가면서 하려고 했다. 욕심은 줄이고 최선을 다하려 했다.

- 처음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 초등학생 때부터 꿈이었다. 부모님은 외교관, 간호사, 여군 쪽을 생각해서 쉽게 생각을 못했다. 지방 출신이라 나와는 다른 세계이지 않나 생각했다. 서울에 살아야 배우를 할 수 있다 생각해서 빨리 사회 생활을 시작했었다. 성인이 된 후에 '내가 행복한 일을 하고 있나' 생각했고 지금 연기를 안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상경해 연기를 시작했다. 지금 너무 행복하고 후회하지 않는다.


- 가장 좋아하는 배우나 특정 작품, 연기 스타일이 있다면?
▲ 장만옥이다. '첨밀밀', '화양연화' 같은 홍콩영화를 많이 본다. 제니퍼 로맨스, 메릴 스트립 연기를 보면서 공부한다. 개인적으로 여성이 주체가 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하는 여성으로서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연구하기도 한다.

- '스위트홈'에서 다른 캐릭터를 해본다면 어떤 캐릭터가 좋을 것 같나.
▲ 정의명 캐릭터가 인상 깊었다. 후반부에 출연하지만 반전 매력이 있더라.


- 실제 '스위트홈' 세계관에 들어가 괴물로 변한다면 어떤 괴물로 변할 것 같은지.
▲ 나는 사주 괴물이 될 것 같다. 사주에 관심이 너무 많아서 사주를 따져가며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옆에 한자들이 떠있고(웃음)


- '스위트홈' 10부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하나를 꼽는다면?
▲ 너무 많은데. 개인적으로 내가 나온 신 중에서는 오빠와의 이별 신이다. 그날 촬영할 때 기억도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 신 촬영하고 나서도 눈물이 안 멈춰서 슬펐던 기억이 있다. 그 신이 나오기까지 몇주간 준비를 많이 했다. 타임테이블이 나오는데 그 날짜가 오는 날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준비했다. 더 다이어트를 하면서 외향적으로도 극한의 상황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이도현씨가 개인적으로 챙겨줬던 것, 캐릭터적으로 서로간 쌓였던 감정들이 폭발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생각해서 고맙다. 내가 안 나왔지만 인상깊었던 신은 지하주차장 신이다. 음악이랑도 어울렸고 숨죽이면서 봤다. 나한테 그런 신이 없어서 부럽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했다. 갑수 선생님이 화염방사기로 물리치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 '스위트홈'에서 캐릭터마다 다양한 사투의 모습을 보여준다. 은유를 제외하고 극중에서 그런 인생관의 면에서 가장 좋았던 캐릭터가 있다면?
▲ 재헌 캐릭터가 인상 깊었다. 신앙심이 깊은 인물인데 모두를 위해서 희생하는 캐릭터이다. 경비 괴물이랑 싸울 때도 많이 울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대단하다 생각했고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었다. 그 한 신을 공들여 찍으셨기 때문에 많은 팬분들이 사랑하는 인물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랑하는 여자, 많은 이들을 위해 던질 수 있는 용기가 부럽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 김민희, 조윤희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 너무 부끄럽고 선배님들께 죄송하기도 하다. 워낙 뛰어난 분들인데 난 아직 시작하는 새내기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분들이고 그래서 기분은 너무 좋다.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리면서 누군가의 닮은꼴보다 나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고 배우 고민시를 각인 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 고민시에게 '스위트홈'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 터닝포인트, 큰 선물 같은 축복의 작품이라 생각한다. 작품이 잘될거라 생각했지만 내 캐릭터가 이 정도로 사랑받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반응이 좋은 걸 보고 많이 감정적으로 감사해서 울컥했던 순간이 많았다. 나에게 큰 선물이고 배우분들과 감독님께 감사하다. (눈물)


- '스위트홈'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어땠나.
▲ 웹툰에 비해 각색되고 전체적인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저체적으로 각색된 것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전달될까 걱정됐는데 후반부 시나리오가 나오면서 단순히 괴물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 심리, 세계관이 나온다고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