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평가가 있다면?
▲ 너무 많다. 일단 은유 캐릭터가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호평이 많아 놀라기도 했다. 극중 유일하게 사이다 발언도 많이 하고 관객들 입장을 대변해주는 대사도 많아서 좋았다고 해주셨다. 의외로 우현 선배님께 했던 했던 과격한 제스추어가 다양한 나라에서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재미있었다. 우리 남매 케미 이야기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배우들간의 케미가 잘 살았다는 평이 제일 기분 좋았던 것 같다.


- 이진욱은 극중 욕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감정 있냐고 연기할 정도로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연차 있는 선배와 호흡을 맞추는 건 어렵지는 않았나.
▲ 선배들과 연기할 때 겁 먹는 편은 아닌데 특히 이진욱 오빠가 편하게 해주셨다. 극중 편상욱은 와일드 하기도 하고 센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컷 하면 스위트하게 대해주시고 후배들을 잘 챙겨주셨다. 나도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애드리브가 나온게 아닌가. 이 자리를 빌려 감정은 없었다고 꼭 말하고 싶다.

- 최근 '마녀', '좋알람'에 이어 '스위트홈' 모두 톡톡 튀는 언변의 여학생 캐릭터로 사랑받아왔는데 세 캐릭터의 매력은?
▲ 나잇대가 고등학생이라는 점은 비슷하다. '마녀'에서는 주인공 친한 친구로 매니저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육두문자를 날리지만 친근하고 정감 가는 욕이라고 생각하면서 진행했다. 팬분들도 기분 나쁜 욕이 아니라 친숙한, 옆집에 있는 동생 혹은 여고생 이미지를 잘 담아줬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마녀' 촬영할 때 고등학생들의 용어들을 많이 공부했었다. 사투리를 쓰다 보니 귀엽고 통통 튀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울리면'에서는 온순한 성격은 아니지만 허당미가 있어서 귀엽게 볼 수 있지 않았나. 후반부로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졌고 성격의 이유도 대사에 녹여져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스위트홈'에서도 성장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재난 상황에서도 착한 캐릭터만 있는게 아니라 털털하고 솔직한 캐릭터도 있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애정을 많이 담아 연기했다.


- 원작 웹툰 팬이라고 들었다. 시즌2가 나온다면 본인의 캐릭터가 어떠한 방향으로 활약하길 원하나.
▲ 시즌1에서는 말은 많이 하고 활약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평을 봤다. 거미괴물신 말고는 괴물과 맞닥드리는 신이 없어서 촬영하면서도 아쉬웠었다.감독님께도 괴물과 싸우고 싶고 피를 많이 튀기고 싶다고 했었다. '은유 너는 말로 활약해줘야 해' 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시즌2에서는 액션도 있었으면 좋겠다. 괴물과 많이 싸우고 누군가에게 감정이란걸 일깨워주는 좋은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

-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은유'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나.
▲ 말로, 대사로 의미를 전달하길 원했다. 잘 들어보면 은유의 말이 맞는 말이 많다고 생각한다. 제일 편견 없이 인물들을 바라보는 캐릭터이다 보니 속시원하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다른 캐릭터와는 조금 다르게 풀어내려고 했다. 그래서 눈에 더 띄지 않았나 생각한다.

- 등장부터 초반부 존재감이 강렬하고도 인상적이었다.
▲ 첫 신 촬영이 옥상 발레신이었다.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발레도 해야하고 대사도 해야하고 소품을 이용한 행동들도 있어서 적응이 많이 안됐다. 동선도 많아서 얼버무리면서 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감독님도 아쉬워서 나중에 보충 촬영을 했다.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 '좋알람'에선 걸그룹 댄스, '스위트홈'에선 발레를 보여주면서 남다른 몸놀림을 보여줬는데.
▲ 나는 몸쓰는 연기를 할 때는 맹연습을 해야 70~80% 나오는 것 같다. '좋알람' 때는 춤선에 아쉬움이 있었다. 춤이 부족했다고 생각되는데 그 작품에서는 아이돌 지망생인데 아이돌이 되지 못하니까 위안을 삼았다. '스위트홈' 발레신은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정말 맹연습을 했고 촬영 들어가기 두달 전부터 총 7개월간 연습했다. 짧은 신이지만 첫 등장신이 임팩트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유연성과 근력을 길러서 그런 신을 만들었다. '마녀' 때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웠다가 '스위트홈' 때 45kg 정도까지 뺐으니까 거의 12-13kg 정도 감량하면서 촬영했다.

- 직접 액션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 너무 아쉽다. 시즌2에서는 액션을 했으면 좋겠다. 무기가 전기충격기 밖에 없었는데 그게 아쉬웠다. 하지만 대사를 어느 정도 소화했어야 해서 노력한 만큼 나왔다고 생각한다. 시즌2에서는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다.


- 은유가 욕도 잘하고 거친 캐릭터인데 욕 연기가 어렵진 않았나.
▲ 나도 털털한 편인데 실제로 은유처럼 욕을 그렇게 하진 않다. 화가 나면 혼자 집에서 울면서 푸는 편이다. 욕 연기 할 때는 내려놓고 하려고 노력했다. 한번 할 때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어설프게 욕 연기를 하면 어색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특정 욕설의 악센트 연습을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 시즌1에서는 입으로 싸웠는데 상상한 시즌2 모습이 있다면?
▲ 아마 시즌2에서 시간대가 별 차이 없다면 더 피폐해진 분장으로 등장하고 싶고 몇년 후가 된다면 임팩트 있는 스타일링을 하고 싶다. 시즌1에서는 교복, 트레이닝복 위주였다면 시즌2에서는 액션을 하기 적합한 의상, 몸선이 드러나면서 카리스마 있어 보일 수 있는. 오빠가 어떻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오빠를 잃은 후 은유가 어떻게 각성됐는지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