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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보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며든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스위트홈'에 출연한 배우 김남희가 그렇다.
김남희는 12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에서 그린홈 거주자 정재헌 역을 맡았다. 정재헌은 독실한 크리스천인 국어 교사로 검도를 배운 덕분에 진검으로 괴물들을 상대한다.
사실 '스위트홈'에선 다양한 인간군상을 조명하고 있지만 주인공인 차현수(송강 분), 편상욱(이진욱 분), 서이경(이시영 분), 이은혁(이도현 분)이 차지하는 지분이 크다.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도 정재헌은 '스위트홈'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먼저 15층 이웃인 윤지수(박규영 분)와의 케미가 눈에 띄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한 인사를 나눈 사이였으나, 그린홈에 괴물들이 발생하면서 생존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전우가 됐다. 함께 다니면서 윤지수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윤지수를 구한 뒤 "신의 뜻을 따라서 살뿐인데요"라는 말과 함께 신이 아닌 자기 뜻으로 좋아한다고 덤덤히 고백하는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김남희의 또렷한 눈빛과 나지막한 목소리 톤이 더해져 여느 멜로물 못지않은 분위기로 이끌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며 희생하는 면도 시청자들 입덕포인트로 다가갔다. 그중 아이들을 구하고자 자진해 미끼가 돼 괴물을 유인한 뒤, 성경 구절을 읊으며 대적하는 장면은 흡사 전투를 앞둔 성스러운 기사를 떠올리게 했다. 또 8회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경비 괴물을 퇴치하는 신은 후반부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밖에 진검을 활용한 화려한 검술 액션과 비장함과 평온함을 오가는 표정, 귀에 쏙쏙 박히는 중저음 톤은 정재헌 캐릭터를 한 층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이는 '스위트홈' 시청자 및 원작 웹툰을 섭렵한 이들로부터 "원작을 뛰어넘는 캐릭터"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놀라운 건 김남희가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이병헌 분) 대척점에 섰던 일본 육군 대좌 모리 타케시를 연기한 배우와 동일인물이라는 점이다. 악역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스위트홈'을 만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힘과 동시에 매력을 어필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정재헌이 희생과 정의를 앞세운 캐릭터인 만큼,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음에도 김남희는 이를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정재헌을 넘어 연기한 배우에게도 입덕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렇기에 '스위트홈'을 보며 정재헌과 김남희에 빠져드는 건 지극히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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