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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스위트홈 ‘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멜로 의도 안해, 배우들 눈빛 때문”[EN: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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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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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 300억 대작인 만큼 안전성을 위해 좀 더 스타 배우를 캐스팅해야한다는 의견도 있었을 텐데 새로운 얼굴들이 많았다. 만족도는 어떤가.
▲ 넷플릭스로 방송되기 때문에 스타 배우보다 싱크로가 높은 배우가 해야한다는 게 처음부터 제작진의 생각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송강이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로 싱크로율을 생각하면서 미팅했다. 정재헌은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다. 답답하지만 진심이 있는 부분이 좋았다. 은유는 너무 솔직하고 꾸밈없는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고 은혁은 진지한듯 쿨한 면이 연기자체로 봤을 때 리더로 연기할 때 잘 맞았던 것 같다. 이시영은 잘 아시다시피 액션을 잘 하시고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어서 여전사 역으로 딱이라 생각했다. 젠틀한 눈빛을 가졌지만 와일드한 괴물성을 가지고 있는 편상욱은 이진욱이 적역이었다 생각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인간화 되는 과정을 겪기 때문에 그 변화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였다. 



-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가.
▲ 주제의식은 생각해보지 않았고 시즌2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시즌1 반응을 보면서 모자란 부분들을 모아서 주제의식을 조금 더 공고하게 짜서 도전이 된다면 해보려고 한다. 



- 한국형 크리처물이 자리잡으려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한국 시청자분들이 클래스가 월드클래스라 생각한다. 눈높이가 상당히 높은데 맞춰가려면 기술적인 면도 있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관심들이 모여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기술적으로나 예산문제나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원작은 현수 캐릭터 원톱물 성격이 강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다양한 주인공이 주목 받는 면이 강하다. 이유가 있을까.
▲ 변경으로 느껴졌다면 실책인 것 같다. 웹툰 원작도 각 캐릭터가 살아있고 그분들이 다 주인공이 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 드라마에서도 그런 면을 녹이려 했는데 주인공성이 잘 안 보였다면 드라마적인 실책이 좀 있는 것 같다. 원톱물로만 가는 것보다는 다양한 주인공들과 섞여갔을 때 극중 차현수가 빛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있다 생각하지 않았다. 



- 잠깐 등장하는 멜로신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역시 주특기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 멜로를 의도한게 아닌데 배우들의 좋은 눈빛 때문인 것 같다. 멜로보다 지친 사람들 간의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배우들의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 



- 특히 은혁, 은유 남매를 원작과 달리 친남매가 아닌 이복남매인 설정으로 변경한 이유가 있다면요?
▲ 전체적인 주제가 스위트홈이기 때문에 각자가 홈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담고 싶었다. 은혁이 리더가 되는 이유가 은유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가족이다. 은유는 입양된 설정인데 설명이 잘 안된 것 같다. 



- 욕망이 괴물이 된다는 면을 설명해준다면?
▲ 차현수는 온갖 고난을 겪고 온 가족을 잃고 아무런 욕망이 없는 상태에서 죽음을 결심한다. 그때 괴물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 친구는 죽고 싶은 욕망이 가득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자해흔으로 표현하려 했다. 마지막에 그 죽으려는 욕망으로 가시가 돋히고 악당을 처리하게 된다. 그런 식으로 욕망의 메타포를 괴물의 형태와 연결지으려 했다. 



- 가장 구현하기 힘들어서 애를 먹었던 애증의 크리처가 있나.
▲ 사람 사이즈 괴물은 사람이 연기를 하면 되니까 분장과 CG로 하면 티가 덜 나는데 오버사이즈의 근육괴물이나 인간의 형태를 띄지 않는 크리처는 애를 먹었다. 괴물적인 움직임, 자연스러운 부분에 시행착오가 많았다. 아무래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크랩 괴물이 좀 힘들었다.



- 이전엔 미니시리즈 16부작, '스위트홈'은 10부작이다. 2부작 분량 정도인 영화 연출에는 욕심이 나지 않나.
▲ 욕심이라기 보다 2부작짜리 이야기가 있고 10부작 이야기가 있다. 16부작에서 벗어난 다양한 이야기를 다른 포맷에서 그릴 수 있다는건 매력이 있는 것 같다. 



- 편상욱의 직업 설정, 이은혁의 묘사에도 조금 차이가 있는데 엔딩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시즌2를 염두에 둔건가.
▲ 시즌2 가능성은 좀 열어뒀다. 은혁의 마지막은 은유를 잘 내보내고 지키는 것 아니었을까 해서 비극적 최후를 그렸던 것 같다. 편상욱 캐릭터 변경은 원작 팬분들께 아쉬울 수 있지만 극적 긴장감을 유발하는 인물로 투입해 드라마틱하게 녹이고 싶었다. 괴물과 대항하는게 아니라 인간성에 내제한 괴물성과 대립하는 걸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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