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계속 보면서 조금씩 리뷰 남겼었는데
기존에 썼던 내용에 더해서 몇자 적어보겠음
1.캐릭터 포화+서사가 불친절함
색깔이 다양한 각각의 캐릭터 설정은 괜찮음
하지만 작가가 살리기에 너무 벅찰 정도로 그 수가 많음
더군다나 인물마다 과거부터 이어진 사연이 있고
이를 현재 상황과 뒤섞어 감정선 표현하는데
모든 설명이 단순하고 명확하지 않음
캐릭터들이 대체로 주어진 상황에 어떤 반응을 하냐로
성격이 드러나는 것 외에 각 장면마다 어떤 감정인지,
그래서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하는지 동력이 잘 느껴지지 않음
시청자가 캐릭터를 읽고 이해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사인데
대사가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음
캐릭터들끼리 대화가 온전히 이어진다는 느낌이 적고
각자 할 말을 이어붙이는 느낌이 들때가 간혹 있었음
주인공 현수는 사람들과 부딪히고 여러 일 겪으면서
인간과 괴물의 경계에서 가장 천천히 그리고 깊게 정체성을
깨닫는 캐릭터인데 그 호흡이 다른 캐릭터들 사이에서 너무 옅게 그려짐
그래서 처음부터 아무리 얘가 이렇게 힘들다 이제 싸우려고 한다 막 해도
변화가 효과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갑자기..? 라는 생각이 들게 됨
현수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감정이 10회 내내 선으로 이어진다기보다
뚝뚝 끊어져서 전달되는 느낌임
(난 산만한 것보다 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더 컸어)
캐릭터들의 사연은 대체로 회상씬으로 삽입돼 짧게 연출로 설명하고,
아니면 은유처럼 직접 말로 전달하는데 단편적임
임팩트를 주기 위함이라고 해도 시청자가 이미 충분히 추리하고 난 후에
터뜨리는 식이라 다소 늘어지고 기대감을 낮춤
장르물 특성에 맞게 서사를 숨긴다, 압축한다보다
서사를 꼼꼼히 풀어낼만큼 짜여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더 커
그래도 가장 완결성있는 서사는 애기엄마>정재헌 이었다 봄
캐릭터가 많으니까 더욱 더 신경써야 했던 지점인데 아쉬움
2.캐릭터간 밸런스가 미흡한 구성
여러 캐릭터를 두루두루 챙길거라면
회차마다 확실한 주인공이 있는 구성이 더 나았을 거야
한 회에도 수많은 인물 서사가 나오는데
누구한테 집중을 하고 싶어도
금세 다른 캐로 장면이 넘어가면 몰입이 훅 꺾임
특히 주요인물들은 한번 들어가면 한참동안 안 나오다 다시 나오는데
이미 그땐 그 캐릭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가물가물해짐
3.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의 변곡점들이 두드러지지 않는 느낌
생존자 집단 구성원이 들어오고 나가고
위협받는 방식도 계속 달라지고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사건의 변곡점이 뚜렷하지는 않은 느낌 받음
지수 충수염이나 범죄자 패거리의 등장 등
꽤 큰 사건들이 회차 중간에 갑자기 전개되서 튀는 지점들도 보였고
(이건 연출이 그렇게 튀게 만든 부분같음)
연출이나 대본 면에서 초반 군인, 민주 죽음때 이후로는
8회 재헌 죽음이 가장 큰 변곡점으로 보였음
3.생존자 무리의 연대감이 잘 안 느껴짐
이런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물에선
생존자들의 갈등이나 연대 그리는 게
가장 공감과 몰입도 높이는 지점인데
그게 초중반까지 너무 약함
꼭 감정적으로 서로 다 믿고 맡길 수 있어야한다
이건 절대 아니지만 보통이면 같은 재난 상황에서
서로 좋든 싫든 유대감이 쌓이고
1층 어린이집이 구심점이라 느껴져야 하는데
대체로 1층 공간이 안정적인 피난처라고 잘 안 느껴져
언제든 도망칠 공간이라도 오랜시간
서로 복닥복닥 지지고 볶으며 생존한 곳인데
1층이 각자 흩어져서 지내던 집이나
다른 공간이랑 뭐가 다른지 잘 안 보였어
(미술적으로 대비가 강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
각 공간이 생활감은 꽤 넘치는데 뭔가 극적인 대비는 없어서)
사람들이 서로 나름 챙겨주긴 하는데
깊이가 얕고 모래알같았다가
그래도 9-10회에서 나름 괜찮게 느꼈어
4.장르가 애매함
군상극으로 보기엔 서사가 얕고
액션 크리처물로 보기엔 괴물들 활약이 적고
좀 밋밋해도 초반에 한참 괴물들이 나올때 더 흥미로웟음
특히 후반 회차로 갈수록
괴물이 전개를 위해 선택적으로 등장하는 느낌
사람들이 괴물과 한 공간에 공생하고 있다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위협적인 분위기가 없음
공간이 주는 공포감, 경계심 이런게 부족했어
현수나 상욱, 유리 등이 1층-14층을 막 왔다갔다 하는데
어떤 층에서 집마다 찾아 들어가도
너무 편하게 큰 상처없이 아무렇지 않게 다녀온 느낌 받음
괴물과 한번씩 크게 화려하게 싸우는 씬이 있긴한데
아파트내에서 사소하게 쫓기거나 대치하는 상황이 안 그려지니까
저렇게 바리게이트 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함
막판에 괴물이 판치는 아파트만큼이나 그 바깥 세계에 진을 친
군대도 그만큼의 공포가 시각적으로 그려지면 좋았을텐데
디테일들이 아쉬웠어
드라마 호흡도 뒤로 갈수록 많이 느려지고 힘이 빠진 것 같아서 아쉽
넷플 시리즈다 보니 대부분 정주행을 하는데 속도감이 갈수록 떨어지니까
자꾸 쉬게 되고 보는 속도도 느려지더라
엔딩은 호기심을 끌긴 했는데
너무 시즌2를 고려한 엔딩처럼 보여서 조금 당황함
드라마 다 보고나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터폰 괴물, 편상욱 첫 장면, 애기엄마-괴물 대치씬,
정재헌 엘리베이터,정의명-차현수 옥상+대치씬,은혁 엔딩
배우들은 다 곧잘 연기해서 캐릭터 착붙이었음
시선을 끌 요소는 확실하고 볼만은 한데
유사 장르, 소재 시리즈를 많이 본 경우면 완성도가 많이 아쉬울 작품같아
기존에 썼던 내용에 더해서 몇자 적어보겠음
1.캐릭터 포화+서사가 불친절함
색깔이 다양한 각각의 캐릭터 설정은 괜찮음
하지만 작가가 살리기에 너무 벅찰 정도로 그 수가 많음
더군다나 인물마다 과거부터 이어진 사연이 있고
이를 현재 상황과 뒤섞어 감정선 표현하는데
모든 설명이 단순하고 명확하지 않음
캐릭터들이 대체로 주어진 상황에 어떤 반응을 하냐로
성격이 드러나는 것 외에 각 장면마다 어떤 감정인지,
그래서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하는지 동력이 잘 느껴지지 않음
시청자가 캐릭터를 읽고 이해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사인데
대사가 상황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음
캐릭터들끼리 대화가 온전히 이어진다는 느낌이 적고
각자 할 말을 이어붙이는 느낌이 들때가 간혹 있었음
주인공 현수는 사람들과 부딪히고 여러 일 겪으면서
인간과 괴물의 경계에서 가장 천천히 그리고 깊게 정체성을
깨닫는 캐릭터인데 그 호흡이 다른 캐릭터들 사이에서 너무 옅게 그려짐
그래서 처음부터 아무리 얘가 이렇게 힘들다 이제 싸우려고 한다 막 해도
변화가 효과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갑자기..? 라는 생각이 들게 됨
현수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감정이 10회 내내 선으로 이어진다기보다
뚝뚝 끊어져서 전달되는 느낌임
(난 산만한 것보다 뚝뚝 끊긴다는 느낌이 더 컸어)
캐릭터들의 사연은 대체로 회상씬으로 삽입돼 짧게 연출로 설명하고,
아니면 은유처럼 직접 말로 전달하는데 단편적임
임팩트를 주기 위함이라고 해도 시청자가 이미 충분히 추리하고 난 후에
터뜨리는 식이라 다소 늘어지고 기대감을 낮춤
장르물 특성에 맞게 서사를 숨긴다, 압축한다보다
서사를 꼼꼼히 풀어낼만큼 짜여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더 커
그래도 가장 완결성있는 서사는 애기엄마>정재헌 이었다 봄
캐릭터가 많으니까 더욱 더 신경써야 했던 지점인데 아쉬움
2.캐릭터간 밸런스가 미흡한 구성
여러 캐릭터를 두루두루 챙길거라면
회차마다 확실한 주인공이 있는 구성이 더 나았을 거야
한 회에도 수많은 인물 서사가 나오는데
누구한테 집중을 하고 싶어도
금세 다른 캐로 장면이 넘어가면 몰입이 훅 꺾임
특히 주요인물들은 한번 들어가면 한참동안 안 나오다 다시 나오는데
이미 그땐 그 캐릭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도 가물가물해짐
3.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의 변곡점들이 두드러지지 않는 느낌
생존자 집단 구성원이 들어오고 나가고
위협받는 방식도 계속 달라지고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사건의 변곡점이 뚜렷하지는 않은 느낌 받음
지수 충수염이나 범죄자 패거리의 등장 등
꽤 큰 사건들이 회차 중간에 갑자기 전개되서 튀는 지점들도 보였고
(이건 연출이 그렇게 튀게 만든 부분같음)
연출이나 대본 면에서 초반 군인, 민주 죽음때 이후로는
8회 재헌 죽음이 가장 큰 변곡점으로 보였음
3.생존자 무리의 연대감이 잘 안 느껴짐
이런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물에선
생존자들의 갈등이나 연대 그리는 게
가장 공감과 몰입도 높이는 지점인데
그게 초중반까지 너무 약함
꼭 감정적으로 서로 다 믿고 맡길 수 있어야한다
이건 절대 아니지만 보통이면 같은 재난 상황에서
서로 좋든 싫든 유대감이 쌓이고
1층 어린이집이 구심점이라 느껴져야 하는데
대체로 1층 공간이 안정적인 피난처라고 잘 안 느껴져
언제든 도망칠 공간이라도 오랜시간
서로 복닥복닥 지지고 볶으며 생존한 곳인데
1층이 각자 흩어져서 지내던 집이나
다른 공간이랑 뭐가 다른지 잘 안 보였어
(미술적으로 대비가 강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
각 공간이 생활감은 꽤 넘치는데 뭔가 극적인 대비는 없어서)
사람들이 서로 나름 챙겨주긴 하는데
깊이가 얕고 모래알같았다가
그래도 9-10회에서 나름 괜찮게 느꼈어
4.장르가 애매함
군상극으로 보기엔 서사가 얕고
액션 크리처물로 보기엔 괴물들 활약이 적고
좀 밋밋해도 초반에 한참 괴물들이 나올때 더 흥미로웟음
특히 후반 회차로 갈수록
괴물이 전개를 위해 선택적으로 등장하는 느낌
사람들이 괴물과 한 공간에 공생하고 있다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위협적인 분위기가 없음
공간이 주는 공포감, 경계심 이런게 부족했어
현수나 상욱, 유리 등이 1층-14층을 막 왔다갔다 하는데
어떤 층에서 집마다 찾아 들어가도
너무 편하게 큰 상처없이 아무렇지 않게 다녀온 느낌 받음
괴물과 한번씩 크게 화려하게 싸우는 씬이 있긴한데
아파트내에서 사소하게 쫓기거나 대치하는 상황이 안 그려지니까
저렇게 바리게이트 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함
막판에 괴물이 판치는 아파트만큼이나 그 바깥 세계에 진을 친
군대도 그만큼의 공포가 시각적으로 그려지면 좋았을텐데
디테일들이 아쉬웠어
드라마 호흡도 뒤로 갈수록 많이 느려지고 힘이 빠진 것 같아서 아쉽
넷플 시리즈다 보니 대부분 정주행을 하는데 속도감이 갈수록 떨어지니까
자꾸 쉬게 되고 보는 속도도 느려지더라
엔딩은 호기심을 끌긴 했는데
너무 시즌2를 고려한 엔딩처럼 보여서 조금 당황함
드라마 다 보고나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터폰 괴물, 편상욱 첫 장면, 애기엄마-괴물 대치씬,
정재헌 엘리베이터,정의명-차현수 옥상+대치씬,은혁 엔딩
배우들은 다 곧잘 연기해서 캐릭터 착붙이었음
시선을 끌 요소는 확실하고 볼만은 한데
유사 장르, 소재 시리즈를 많이 본 경우면 완성도가 많이 아쉬울 작품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