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온 2화 中

-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고 나온 미주와 선겸.
- 비틀거리며 걷는 선겸을 부축하는 미주.

미주
아, 왜 그래요, 아, 참, 진짜.

선겸
괜찮아요.

미주
어떻게 사람이 세 잔에 이렇게 되지? 이거 완전 알쓰구나?

선겸
알쓰... 알쓰가 뭐... 알겠냐, 이 쓰레기야!

미주
알코올 쓰레기요, 알코올 쓰레기. 아휴, 참. 어디로 가요?

선겸
어디로 가야 되나...

미주
집으로 간다고 해야죠. 주소도 안다고 하고. 정신 좀 차려 봐요, 빨리.

선겸
나 집 없는데.

미주
왜 그래요, 설레게?

선겸
(웃는) 왜 설레지?

미주
아, 이러는데 설레죠. 안 웃던 사람이 이렇게 방긋방긋. 집은 없어도 자는 데는 있죠? 그럼 알아서 가세요.
저도 알아서 할 테니까. 더 설레면 제가 실수할 거 같거든요.

선겸
실수?

- 가까이 다가서는 미주.

https://gfycat.com/SpotlessFilthyIcefish

미주
이런 거? 근데 난 침착하게 다스릴 거예요. 우리 또 볼 사이니까. 갈게요.

- 떠나는 미주 바라보다 길거리에 주저 앉는 선겸.
- 행인들이 말 걸지만 괜찮다고 말하면서 보내는 선겸.
- 눈 앞에 보이는 미주의 신발.

선겸
아, 왜 또 왔어요?

미주
아, 왜 그렇게 웃어요? 버리고 간 기분 들게.

선겸
그래서 다시 왔어요?

미주
뭐 죄책감 비슷한 거라고 해두죠. 어떻게 가요?

선겸
근처에 차 있어요. 차 타고 가면 돼요. 늦었으니까 차 타고 가요.

미주
됐고요. 차 있는 데 까지. 경찰서 두 번 가기는 싫으니까. 자! (선겸에게 손 내미는)

선겸
(내민 손 보다) 아까 어떤 대사 말인데... 어떤 대사였어요?

미주
'우리가 넘어지는 건 일어나는 걸 배우기 위함이다.' 이제 일어나는 것 좀 배워 볼까요? (다시 손 내밀고) 자!

선겸
(미주 손 잡고 일어난다)

ㅊㅊ -ㄷㅁㅌ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