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하게 보면 청춘은 병이기도 하다. 넘치는 에너지 탓에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거든. 한참 꿈 꿀 나이지만 출발선부터 다른 현실 앞에 우선 낙심하게 된다. 누구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순항하지만 누구는 일찍부터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또 레이스 중에는 얼마나 많은 반칙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반칙은 ‘가진 자’에게는 지름길이지만 ‘갖지 못한 자’에게는 장벽이다. 그 즈음 대부분의 청춘들은 영화 <8마일>에서 지미(에미넴)가 내뱉었던 “이상(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명대사에 공감하게 된다. 수많은 청춘들이 외모에 집착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일 지도 모른다. 뜻대로 잘 되지 않는 시궁창 같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겉은 번지르르하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대부분의 청춘은 자주 아프다. 건강하지 않다. 그리고 <청춘기록>에서 세 친구들이 진정 멋져 보이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비록 드라마지만 이렇게 건강한 청춘들을 볼 수 있어 사실 보는 내내 행복했다.
실제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청춘기록>은 우선 주인공 사혜준(박보검)과 원해효(변우석)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은 학창시절부터 절친이었지만 처한 환경은 천지 차이다. 거의 준재벌 수준인 해효의 집안에 비해 아빠(박수영)가 목수였던 혜준의 집은 가난한 세입자였다. 빚도 많았다. 해서 혜준의 엄마(하희라)마저 생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어 가사도우미를 하게 됐는데 멋모르고 일하게 된 집이 하필 아들의 절친인 해효의 집이었다.
참, 혜준과 혜효는 똑같이 배우지망생이다. 20대 중반인 둘은 입대도 미룬 채 지금 모델일을 하며 가끔 TV드라마 단역에 출연해 가면서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외모는 누가 봐도 혜준이 더 낫지만 집안이 빵빵했던 해효가 늘 더 잘나갔다. 특히 해효 엄마(신애라)의 치맛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엄마는 아들 해효를 빨리 뜨게 하기 위해 돈을 들여 SNS팔로우를 조작하는 등 갖가지 반칙을 서슴지 않았다. 뭐 그래도 별로 밉지는 않다. 이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한데 아무튼 그런 엄마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해효는 한 동안 승승장구한다. 아. 맞다. 해효는 자신의 엄마가 그렇게 반칙을 일삼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또 친구인 혜준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랐고, 늘 함께 가려고 애를 썼다.
반면 혜준은 일찍부터 홀로서기를 했다. 아니 그는 집에서도 싸워야 했다. 자신의 꿈을 늘 한심하게 생각하며 막말을 일삼았던 아빠와 형(이재원) 때문. 그나마 엄마와 할아버지(한진희)가 우군이 되어줬지만 몰래 몰래하는 응원이 전부였다.
그런데 사실 혜준은 일찍 뜰 수 있었다. 워낙 외모가 출중해 일찍부터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스폰 제의가 있었던 것. 유명 디자이너인 찰리 정(이승준)이 그랬는데 동성애자인 그는 혜준에게 연인관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혜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차라리 그만두고 말지 그렇게 뜨긴 싫었던 것. 그렇게 혜준은 한결 같이 정도(正道)를 고집했다. 또 그는 자신의 출중한 외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두긴 어려워.” 그랬다. 혜준은 인성까지 갑이었다.
그 무렵 혜준과 해효 앞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정하(박소담)가 나타난다. 정하는 원래 혜준의 열혈 팬이었다. 현실 연애는 감정소비가 심하다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혜준에 대한 덕질(팬으로서 좋아하는 것)만을 해왔던 그녀는 패션쇼 현장에서 우연히 혜준의 메이크업을 맡게 되면서 그와 친구가 된다. 그러다 진심어리고 솔직담백한 매력이 빛났던 정하를 혜준도 좋아하게 되고 둘은 결국 사귀게 된다. 동시에 해효도 몰래 정하를 좋아했다. 그리고 혜준은 갖가지 역경 속에서도 드디어 기회를 잡아 뜨게 되고, 곧 슈퍼스타가 된다.
보통 이런 드라마라면 아무리 친구라도 일과 사랑에서 모두 밀리게 된 가진 것 많은 해효의 질투와 복수가 예상되지만 <청춘기록>은 그런 길로 가지 않는다.
전문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6841
또 레이스 중에는 얼마나 많은 반칙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반칙은 ‘가진 자’에게는 지름길이지만 ‘갖지 못한 자’에게는 장벽이다. 그 즈음 대부분의 청춘들은 영화 <8마일>에서 지미(에미넴)가 내뱉었던 “이상(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명대사에 공감하게 된다. 수많은 청춘들이 외모에 집착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일 지도 모른다. 뜻대로 잘 되지 않는 시궁창 같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겉은 번지르르하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대부분의 청춘은 자주 아프다. 건강하지 않다. 그리고 <청춘기록>에서 세 친구들이 진정 멋져 보이는 건 바로 이 지점이다. 비록 드라마지만 이렇게 건강한 청춘들을 볼 수 있어 사실 보는 내내 행복했다.
실제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청춘기록>은 우선 주인공 사혜준(박보검)과 원해효(변우석)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은 학창시절부터 절친이었지만 처한 환경은 천지 차이다. 거의 준재벌 수준인 해효의 집안에 비해 아빠(박수영)가 목수였던 혜준의 집은 가난한 세입자였다. 빚도 많았다. 해서 혜준의 엄마(하희라)마저 생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어 가사도우미를 하게 됐는데 멋모르고 일하게 된 집이 하필 아들의 절친인 해효의 집이었다.
참, 혜준과 혜효는 똑같이 배우지망생이다. 20대 중반인 둘은 입대도 미룬 채 지금 모델일을 하며 가끔 TV드라마 단역에 출연해 가면서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사실 외모는 누가 봐도 혜준이 더 낫지만 집안이 빵빵했던 해효가 늘 더 잘나갔다. 특히 해효 엄마(신애라)의 치맛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엄마는 아들 해효를 빨리 뜨게 하기 위해 돈을 들여 SNS팔로우를 조작하는 등 갖가지 반칙을 서슴지 않았다. 뭐 그래도 별로 밉지는 않다. 이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한데 아무튼 그런 엄마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해효는 한 동안 승승장구한다. 아. 맞다. 해효는 자신의 엄마가 그렇게 반칙을 일삼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또 친구인 혜준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랐고, 늘 함께 가려고 애를 썼다.
반면 혜준은 일찍부터 홀로서기를 했다. 아니 그는 집에서도 싸워야 했다. 자신의 꿈을 늘 한심하게 생각하며 막말을 일삼았던 아빠와 형(이재원) 때문. 그나마 엄마와 할아버지(한진희)가 우군이 되어줬지만 몰래 몰래하는 응원이 전부였다.
그런데 사실 혜준은 일찍 뜰 수 있었다. 워낙 외모가 출중해 일찍부터 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스폰 제의가 있었던 것. 유명 디자이너인 찰리 정(이승준)이 그랬는데 동성애자인 그는 혜준에게 연인관계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혜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차라리 그만두고 말지 그렇게 뜨긴 싫었던 것. 그렇게 혜준은 한결 같이 정도(正道)를 고집했다. 또 그는 자신의 출중한 외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두긴 어려워.” 그랬다. 혜준은 인성까지 갑이었다.
그 무렵 혜준과 해효 앞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정하(박소담)가 나타난다. 정하는 원래 혜준의 열혈 팬이었다. 현실 연애는 감정소비가 심하다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혜준에 대한 덕질(팬으로서 좋아하는 것)만을 해왔던 그녀는 패션쇼 현장에서 우연히 혜준의 메이크업을 맡게 되면서 그와 친구가 된다. 그러다 진심어리고 솔직담백한 매력이 빛났던 정하를 혜준도 좋아하게 되고 둘은 결국 사귀게 된다. 동시에 해효도 몰래 정하를 좋아했다. 그리고 혜준은 갖가지 역경 속에서도 드디어 기회를 잡아 뜨게 되고, 곧 슈퍼스타가 된다.
보통 이런 드라마라면 아무리 친구라도 일과 사랑에서 모두 밀리게 된 가진 것 많은 해효의 질투와 복수가 예상되지만 <청춘기록>은 그런 길로 가지 않는다.
전문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66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