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사생활'의 반전(?) 엔딩이 시청자들의 뒷통수를 쳤다. 어설픈 마무리와 대책 없는 시즌2 예고가 '사생활'을 사랑하던 시청자들을 실망케 한 것. 그야말로 GK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사기를 친 '사생활'이다.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극본 유성열·연출 남건)이 26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사생활'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골리앗 같은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며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위 설명처럼 '사생활'은 4기꾼즈 차주은(서현), 이정환(고경표), 정복기(김효진), 김재욱(김영민)이 대기업 GK와 목숨을 건 한판 싸움을 하는 내용을 다룬다.
GK가 4기꾼즈의 죽음을 원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이 갖고 있는 사진 속에 자신들이 최회장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담겨 있었기 때문. 특히나 18대 대한민국 전 대통령 이근환까지 연루돼 있었던 바, GK는 어떻게든 4기꾼즈가 사진을 공개하는 걸 막아야 했다.
그리고 결국 4기꾼즈는 이정환이 희생하는 방법을 통해 GK를 막아냈다. 사건의 중심에 있던 김실장(김민상)의 비밀을 밝혀낸 것. 김실장과 과거 함께 일했었던 이정환 역시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3년 뒤 출소해 차주은과 다시 결혼하며 '사생활'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엔딩이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김재욱, 김실장, 유병준(민지오) 등과 회동을 했던 모경일 의원(손성찬)이 대통령에 당선되며, 결국 이 모든 게 GK의 큰 사기극이라는 게 밝혀졌다. 이와 함께 이정환 역시 다시 한번 차주은과의 결혼식장에 등장하지 않아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차주은과 이정환의 해피 엔딩만을 바라보고 '사생활'의 엔딩을 기다렸을 터, 하지만 '사생활'의 어설픈 마무리는 고스란히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물론 '사생활'의 시작은 좋았다. 4기꾼즈가 얽히게 된 계기부터 이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풀어져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높였다. 특히 네 사람의 사기 수법이 교묘하고 완성도가 높았던 바,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GK에 대한 떡밥이 점차 풀어지면서 '사생활'은 점차 루즈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섬세한 표현들을 놓쳐버리게 됐다. 결국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던 시청자들은 점차 '사생활' 시청을 포기해갔고, 그렇게 '사생활'은 1%대 시청률로 진입했다.
'사생활'이 예고하던 4기꾼즈의 공조 역시 16회에서만 짧게 등장해 아쉬움을 높였다. 심지어 4기꾼즈가 모여서 내놓은 사기 수법도 조약하기 그지없었다. 그저 차주은이 김실장을 도발해 그가 비밀을 실토하게 만드는 것이 다였다. 1-2회에서 보여준 사기극들에 대한 노하우는 다 어디 갔을까 싶을 정도로 어설퍼 시청자들을 실망케 했다.
이처럼 '사생활'은 이해 못 할 반전 엔딩과 GK와의 어설픈 대결로 씁쓸한 끝 맛을 남겼다. 특히나 '사생활' 속 네 배우의 연기가 각각 매력이 넘쳤던 바, '사생활'의 마지막이 더 아쉽기만 하다.
한편 '사생활' 후속으로는 임시완, 신세경 주연의 '런 온'이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