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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악의꽃 프롤로그에 대한 고찰 -2부- (스압, 데이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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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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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대한 고찰 -1부- (클릭하면 이동)


악의 꽃 프롤로그만 모아서 정리한 글이야. 1부는 1화부터 8화, 2부는 9화부터 16화이고 대형스포가 있다는 거 꼭 참고해 줘.

1부에서 같이 악쳐준 댓글들 잘 읽었어 🥰 드라마 보면서 리뷰 쓴 경험이 거의 없어서 프롤로그만 정리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건데

사진만 올리는 것도 좀 그래서 사족을 달아서 리뷰화 해봤어. 2부도 열심히 해볼게 🔨

(내용은 언제든 수정될 수 있음)


9화 새 집으로 이사온 도차 (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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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은행지분이 더 많긴 하지만 서울 마포구에 2층 자가를 마련하게 된 도차 🦊💜🐰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알아서 전구 이벤트에 굴보쌈까지 준비해놓은 도현수.

그러면서도 지원이의 표정을 읽고 기분을 알아내려고 뚫어져라 지원이를 바라봐.

지원이는 그냥 너무 행복해. 현수가 정성으로 꾸민 새 집이 마음으로 느껴지니까.

여기서 또 은하에 대한 현수의 서투른 진심도 느낄 수 있었어.


"근데 맨날 나만 받는 것 같애. 자기, 나한테 뭐 받고 싶은 선물 없어?"

"있어."


9화 프롤로그는 전체적인 형식을 봤을 때 5화를 생각나게 해.

프롤로그가 후반에 다시 나오고 내용이 이어지면서 엔딩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같아.

8화 엔딩에서 '이 부부는 파국인가' 하며 긴장했던 우리가 본 9화의 첫 화면은 그 어느때보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단란함이었어.

그런 두 사람이 현재는 그 집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갈등이 폭발하지.

프롤로그와 극 진행 상황이 정반대라고 볼 수 있어. 지원이가 현수의 메시지를 읽기 전까지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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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맨날 나만 받는 것 같애. 자기, 나한테 뭐 받고 싶은 선물 없어?"

"있어."

"뭔데?"

"변하지 마.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날 봐주면 돼. 너만 날 믿어주면 돼."

"그건 너무 쉽잖아."

"그럼 난 평생 너를 위해서만 살거야."


9화 후반에 프롤로그가 나오기 전까지 현수가 받고 싶었던 선물이 뭔지 나오지도 않고 프롤로그가 끝났다는 것을 잊은 악친자들 나말고도 많은 거 알아.

일단 다시 나오는 순간 전율, 대사 듣고 전율, 보고싶어에서 K.O 그리고 갓엔딩까지

이 프롤로그는 9화 빌드업으로도 아주 훌륭했지만 이후에 도차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문득 떠오르기도 해.

14화 수갑 데이트때도 그렇고, 16화 프롤로그 볼때도 생각나고.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전체의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현수에 대한 지원의 사랑, 그리고 둘의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줬어.

이후에 11화에서 지원이는 현수 하나 지키겠다고 내가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냐며 현수에게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9화는 도현수로 살 수 없게 된 현수가 남의 신분으로 어떻게 가정까지 꾸릴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이 있는 것 같아. 바로 차지원 하나 때문이지.

9화 프롤로그는 9화 무한 뇌비우스띠의 시작이야. 다른 회차도 그렇지만 계속 보게 돼 🤦🏻‍♀️🔨


10화 경찰시험에 합격한 지원이 (08년 봄)


https://gfycat.com/PlushIgnorantGuernseycow

img.gif


첫 키스 이후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이야.

백희성이 되려고 노랗게 물들였던 현수의 머리는 어느새 까맣게 변해있고 현수 공방에는 2개의 칫솔이 놓였어.

유치원때부터 꿈이었던 경찰이 된 날의 지원이는 현수를 껴안고 뛰고 목소리도 상기되어 있어.


"그렇게 좋아?"

"어.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애. 오빠도 좋지?"

"좋지 그럼."


10화 프롤로그는 경찰 지원이의 시작점이었어. 그런데 10화를 보면 정반대 분위기가 펼쳐져.

현수에게 모진 말로 상처를 줬던 지원이는 결국 현수를 선택하기로 해. 그러면서 경찰을 관두겠다고까지 얘기하지.

오히려 그런 지원이를 만류하는 건 현수야. 경찰 공무원증 처음으로 목에 걸던 날 네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사건이 진행될수록 지원이가 경찰로서 느끼는 죄책감은 점점 더 커져가고, 결국 엔딩에서는 수면 위로 드러나게 돼.

지원이를 응원하는 시청자 입장이지만 양가감정 드는 건 사실이야.

저렇게 좋아했던 경찰이고 능력도 있는 지원이인데 현수를 지키기 위해서 차형사가 흔들리고 있어.

이후에도 나오지만 지원이는 결국 보이는 걸 믿기 위해 수사를 시작하고, 현수는 그런 경찰 지원이를 존중해.

단순히 연쇄살인범 용의자 남편을 쫓는 형사 역할이 아니고 이후에 그려지는 상황들을 생각하면 '형사'인 지원이 캐릭터가 다양한 상황을 이끌어내서

드라마적으로 보는 재미가 풍부했던 것 같아. (차지원 존멋 사랑해)


"오빠 진짜 좋아?"

"좋다니까."


지원이와 현수의 이질적인 포옹을 그려내던 프롤로그는 마지막 저 두 대화로 인해서 조금 슬퍼져.

물론 지원이를 안고 있던 현수의 표정을 우리는 봤지만 지원이는 안고 있느라 못 봤잖아.

진짜 좋은 거 맞냐고 다시 묻는 지원이 그리고 애매한 표정으로 좋다고 하는 현수를 보면 속상하기도 해.

10화는 전체 내용과도 맞물리고 도차의 캐릭터도 더 확실히 볼 수 있는 프롤로그였어.


11화 갓 태어난 은하와 도차 (15년 9월)


https://gfycat.com/DemandingDownrightEstuarinecrocodile


드디어 도차 사랑의 결실인 은하가 태어났어 🐣

우리 [샛별이 머무는 공간] 도어락 비밀번호 0917의 주인공!

지원이는 은하를 부르면서 눈물 뚝뚝 흘리고 있지만 현수는 그저 걱정 뿐이야.


"자긴 무슨 생각해?"

"걱정."

"무슨 걱정?"

"저 애가 날 좋아하지 않을까봐."

"무슨 소리야, 아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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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는거야? 갑자기?"

"우리랑 똑같겠지. 설레고, 두렵고, 무섭고,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말로 설명하긴 어렵고."


https://gfycat.com/CostlyScrawnyAmericanbulldog


11화 예고를 통해 현수의 감정의 막이 깨질 조짐이 보인다는 것을 미리 눈치채고 방송을 본 악친자들은

프롤로그를 보면서 대충 짐작이 됐을거야. 이 프롤로그가 나와야 했던 이유를 말이야.

지원이에게 아기가 왜 우는지 물어봤던 현수는 이후에 눈물을 흘리면서 지원이에 대한 미안함을 깨닫고 표현해.

현본 인터뷰에서도 나왔듯이 프롤로그랑 이어지는 맥락임을 알 수 있어.

세상을 향한 아기 은하의 첫 울음 현수의 오열이 닿아있는 11화였어.

특히 이 프롤로그의 대사는 16화 후반부에 데칼로 나오면서 악친마디들 눈을 붕어눈으로 만들어버렸지.

늘 도차 보면서 느끼는 건데 현수는 모르는 거 있으면 정말 꼬박꼬박 잘 물어보고 지원이는 안 귀찮아하고 다 알려줘.

도차는 역시 천생연분 🦊💜🐰


12화 백희성 코마상태의 진실 (05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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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오랜 의문을 풀어줄 프롤로그가 드디어 등장했어.

왜 화면은 마당을 잡아주었을까? 왜 차에 치인 현수는 살고, 현수를 친 백희성이 코마상태인걸까?

11화 후반부에 진짜 공범의 정체를 확실히 하자마자 12화 프롤로그로 바로 터뜨려버렸어.

공범의 악랄함을 엿볼 수 있기도 했고, 두 모자의 비극을 보여주기도 했지.

단순히 손톱만 갖고 있던 게 아니고, 사진과 흉기까지 잘 보관하는 모습 정말 역겨웠어 🤦🏻‍♀️

아들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던 그 칼로 아들을 찌른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엄마, 내 방 뒤졌어? 👁👁" "나중에 얘기해. 먼저 들어가있어 엄마, 괜히 비 맞지 말고."


엄마 비 맞는 건 걱정하는 효자인데 그러고나서 사람 생매장 할 예정인 또라이


"감당이 안돼."

"그러게 왜 집에 있었어."


미자씨의 절규, 내리치는 천둥번개와 비, 그리고 만자네 전용 브금까지 어우러져 집이 더 끔찍해보여. 물론 연출도 너무 뛰어났고.

프롤로그가 끝나자마자 바로 11화 엔딩이랑 이어지는 게 아니고 백희성네 집에서 내용이 전개돼.

이 초반부는 앞으로 열심히 운동하는 백희성이 빌런으로서의 존재감을 마음껏 펼치게 될거라는 암시지.

이제 우리는 공범을 확실히 알지만 우리가 응원하는 주인공들은 아직도 모르는 상황으로 진입했어.

흔히 '고구마' 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12화를 고구마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튼 12화 프롤로그는 아주 멋진 서막이 되어준 것 같아. 바로 스릴러에 압도당했어 🔨🔨


13화 도민석과 백희성의 첫 만남 (97년 늦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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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와 희성의 심리상담으로 인해서 도민석까지 세 사람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이야.

13화는 본격적으로 백희성이 활약하면서 어떻게 그가 공범이 될 수 있었는지 그 악랄함의 시작점을 보여준 프롤로그였어.


"네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아니?"

"네,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청소년 우울증이에요."

"어떻게 될지 궁금했지?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지듯이 잔잔한 네 삶에 돌을 던진거야. 우릴 중심으로 세상이 어떻게 요동치는지 궁금했어. 아냐?"

"제가 왜 그래요."

"어떻게 노는지 모르니까. 너와 같은 종류의 사람을 만난 적이 없거든. 그동안 많이 외로웠겠다."


백희성은 상담센터 선생님보다도 자신을 꿰뚫어봐주는 운명의 데스티니 영혼의 단짝 소울메이트 도민석을 만나게 돼.

이 장면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편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

아이의 심리상담을 함께하러 온 너무도 평범해 보이는 아버지와 학업 스트레스로 닭똥같은 눈물 뚝뚝 흘리는 모범생인 아이

어느 누가 저 둘이 연쇄살인범 파트너로 손톱 나눠 갖는 사이가 될 거라고 생각하겠어?

저 둘은 다정한 아버지이고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금속공예가, 부유한 집안의 우수한 자재라는 껍질 안에 숨어 끔찍한 짓들을 서슴치 않았고

우리 현수는 .......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

도민석은 프롤로그에서는 백희성에게, 엔딩에서는 도현수에게 악영향을 미치면서 모든 악친자들이 망치를 들고 싶게 만들었어.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빌드업 회차 13화의 포문부터가 이랬으니 엔딩 보고 난 후의 고통은 더 말해 뭐하겠어.....


14화 정미숙과 살인마들 (02년 여름)


pJhlU.jpgsMsCm.jpg


14화 프롤로그는 정미숙을 납치하다가 목격자를 만난 백희성과 이 부분을 문제 삼는 도민석의 대화가 나와.

도민석은 둘의 규칙대로 실수한 백희성이 자수를 하는 걸 권유해. 어차피 집에 돈도 많고 변호사 쓰면 되니까.

하지만 백희성은 그럴 마음 없어.


"도현수한테 시키자."

"뭐?"

"걔 시키면 뭐든 다 한다며."

"내가 마음만 먹었으면 방금 이 자리에서 죽었어. 다시는 현수 이름 입에 올리지 마. 알겠니? 넌 그냥 맹목적으로 나만 믿고 따르면 돼. 그러면 아주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알겠니? 이제 할 일을 해."


두 사람이 서로 간과한 점이 있어. 백희성은 '도민석에게 현수는 단순한 실패작, 도구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도민석은 '생각보다 백희성은 더 미친 놈'이라는 것을.

비즈니스 파트너가 그렇지 뭐. 서로에게 대단한 신뢰와 애정을 갖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14화 프롤로그는 중반부에 정미숙의 회상으로 다시 이어져. 자살인 줄 알았던 도민석 죽음은 알고보니 백희성의 살인이었지.

미숙씨의 공포심을 더 극대화하면서 우리드 최종 빌런이 보통 또라이가 아니구나, 주인공들이 이겨내기 정말 힘들겠구나 생각하게 돼.

제일 복습하기 힘든 프롤로그 중 하나야. 나머지 하나는 바로 이어서.


15화 고라니의 정체 (01년 - 02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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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프롤로그는 흐릿한 캠코더 화면으로 시작해.

이거 알아... 이거 봤어... 이거 곤지ㅇ.. 아닙니다

해수는 귀신 소리를 들었다며 두려워하고, 현수는 만사가 귀찮아.

귀신을 한 번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기자 정신 투철한 김무진이 캠코더를 들고 앞장서게 돼.

도민석의 공방 옆 창고 지하실로 내려간 무진은 포대자루에 담긴 물체를 보는데 그때 나타난 도민석.


"무진이 거기서 뭐하니? 무진이는 참 용감하구나. 우리 애들은 지하실 문고리도 못 잡는데. 뭐 재밌는 거 찍었어?" "어디 보자. 아이고 무진아, 왜 이렇게 떨어 응? 아~ 고라니를 보고 많이 놀란 모양이구나."

"고라니요?"

"그럼. 저게 고라니가 아니면 뭔데."

"아... 고라니였구나. 고라니 맞네요. 고라니가 맞아요."

"그치?"


15화는 3화에 나왔던 김무진의 여고생 코스프레와 현수가 무진이의 집에서 보고 약점으로 잡았던 영상 테이프 떡밥이 풀리는 회차야.

16화에 무진이가 쓴 기사로도 나오게 되는 복선이고.

단순히 무진의 성장 서사를 넘어서서 백희성 가정의 서사와도 닿아 있는 우리 드라마의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해.

만자 집에 간 무진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만우와 이야기 하면서 다시 한 번 프롤로그를 떠올리지.


"그런데요. 아무리 바란들 자루 안에 들어있던 사람은 고라니로 바뀌지 않아요. 당신도 처음부터 알았잖아. 백희성 안에 뭐가 들었는지. 당신이 바꾸고 싶은 건 아들의 미래가 아니야. 아들의 본성을 알아차리고도 모른 체했던 그 첫 순간이지."


무진이와 만우의 대립부터 만자의 눈물까지 마음이 참 안좋았어.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이 고라니를 떠올리면 드는 생각이 누구나 마음 속에 고라니 하나쯤 있겠구나 싶더라고.

알면서 모른 체 했던 것들이 지나가는 것 같아.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남아있는 사람들이에요. 그 의무가 다 끝날 때까지 버티세요."


처음 맞닥뜨린 프롤로그는 긴장되고 두려웠지만 다시 떠올리면 생각이 참 많아지는 프롤로그였어.


16화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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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가장 행복한 날 중의 하루가 바로 16화의 프롤로그야. 마무리가 따뜻해서 참 좋다. 그치?

언제나처럼 현수는 지원이를 살피고 물어봐.


"왜, 무슨 걱정 있어?"

"어머님, 아버님 정말 안 오신대?"

"응, 안 오실거야."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자기한테 평생 후회로 남을까봐..."

"2번 해 그럼. 다음에 또 하면 되잖아."

"그렇게 또 대충 넘어갈거야?"

"결혼식은 그냥 형식적인 이벤트일뿐이야. 너무 마음쓰지 마."

"가족들 없으면 섭섭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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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텐 너밖에 없어.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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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대사는 10화 58분 공원씬에 나오는 지원이의 대사가 바로 떠올라. 현수에게 차지원은 절대적이고 유일한 존재였음을 알 수 있어.

프롤로그의 가장 행복했던 두 사람을 뒤로하고 나온 16화 오프닝은 이제 너무도 달라진 상황에 놓인 도차였어.

정반대의 도차이긴 하지만 결국 끝으로 갈수록 다시 프롤로그로 향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

현수는 기억을 잃고 지원이는 진짜 현수의 모습을 보게 돼. 그리고 진심으로 단 하루만이라도 현수가 진짜 '도현수'로 살 수 있길 바라.

왜냐하면 현수를 사랑하니까.

현수는 자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과거의 자신이 만들었던 백희성 안에 있는 진짜 나를 돌아보고, 정말 진심으로 지원이를 사랑해왔던 자신을 알게 돼.

결국 도차의 사랑은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해왔던 거잖아.

해수가 시작점을 찾아주는 게 아니고 그 방법을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조언을 해준 게 정말 좋았어. 현수를 정말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준 해수와 지원이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반지를 빼면 다치는 손, 자기도 모르게 사버리는 에그타르트, 지원이만 떠올리면 불편했던 마음 등 16화에서 현수가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이 쭉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건 공방에서 찾게 돼. 바로 일기와 공방 이름이야. 최종적으로 시작점을 나에게서 찾고 확신하게 된 현수는 직진하지. 그리고 맞은 두 사람의 해피엔딩 💜


웨딩도차는 리마인드 웨딩, 백차 이혼 도차 재혼 등 상상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주는 좋은 떡밥이기도 했어. (물론 난 웨딩사진이 과거일거라고 100% 확신한 상태로 시청했지만)

그리고 지원이를 속였고, 나중에 지원이를 사랑하는 마음 같은 거 모른다고 했던 현수지만 그 누구도 현수의 프롤로그 대사를 의심하지 않아.

이 프롤로그 보면서 '이게 마지막회인데 난 이제 절대 현수를 믿는다, 의심하지 않는다, 편견 없을 것이다' 생각했지만 중반부까지 동공지진 오졌고 (......)

정말 마지막까지 악의꽃다운 회차에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시청자구나 싶기도 했어.

16화 프롤로그 도차를 떠올리면 벅차올라. 엔딩으로 다시 사랑을 이어가게 된 도차는 그때처럼 행복할 것이고 서로밖에 없을 예정이니까 🔨🔨


https://gfycat.com/PiercingPeacefulAyeaye

프롤로그 고찰 2부작 - THE END -



읽어줘서 고마워 🔨🔨🔨

다른 곳에 퍼가도 괜찮고, 출처만 밝혀줘 💕

❄☃️🤴🌞🌷👸 아기꽃 만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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