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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악의꽃 프롤로그에 대한 고찰 -1부- (스압, 데이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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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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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지만 대형 스포 포함

안 봤으면 뒤로가기 🔨


요즘은 에필로그를 보여주는 드라마들이 부쩍 늘었지만 그래도 내 취향을 저격하는 건 압도적으로 프롤로그야. 특히나 우리 드라마는 매회마다 오프닝에 프롤로그를 보여줬고,

그게 한 회차를 관통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지막회의 복선이 되기도 했지.

에필로그는 아니지만 한 회가 끝나고 다시 프롤로그를 떠올리면 참 묘한 생각들이 들었던 것 같아.

무튼 소중한 악의 꽃 프롤로그만 따로 모아봤어.

'이 프롤로그 몇 화였더라' 생각이 들면 찾아주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스타트 🔨

(짤 출처는 이미지 속)


1화 물에 빠진 현수를 구하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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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드라마의 첫 프롤로그

특히 5화와 짝꿍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

이 장면과 함께 5화의 복선이 되는 대사가 나와


"알려줄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앞으로 많이 좋아해줄게. 진짜 잘해줄게. 그럼 어느 순간 모든 게 달라질 걸? 거짓말처럼."


현수와 지원이 그날 서로에게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자 그때 했던 말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사이기도 해.

또 지원이의 이 대사는 모두가 알다시피 16화에서 데칼로 등장해서 악친마디들 오열하게 했지.

물방울 똑똑 떨어지는 브금과 단번에 시선을 압도해버리는 화면으로

1화 프롤로그로 매우 적합하고 오졌다.... 는 것을 꼭 짚어야겠지?

드라마 전반부의 가장 큰 클라이막스를 1화 오프닝에 배치했다는 것을 5화에 알게 되면

생각보다도 더 중요한 장치로 선정된 프롤로그임을 알 수 있어.

이 장면이 5화에 다시 등장할 때는 대사가 초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서 등장해.

5화 프롤로그에서 다시 설명하도록 할게.


2화 현수와 지원의 첫 만남 (06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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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친자들 눈물버튼이 되어버린 트로트 '어머나'와 함께 은하수 슈퍼에서 처음 만난 도차 🦊💜🐰

모쏠이라도 둘이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거 정도는 알 수 있..을거야.

현수를 미묘하게 흘긋 쳐다보는 지원이와 짭희성 현수의 스몰토크로 이루어진 첫만남

그리고 전혀 평범하지 않은 부부의 너무 평범했던 첫 시작

갓 백희성으로 살게 된 현수라서 그런지 아직 완벽하게 짜여진 백희성의 느낌보다는 현수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

그리고 12화에서 현수가 지원이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는 마음을 인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사가 나오잖아

슈퍼에서 둘의 대화를 보면 꾸미지 않은, 진심으로 나누는 대화라는 게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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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어려보이시네요. 혹시 이사오셨어요?"

"어떻게 알았어요?"

"처음 뵙는 것 같아서요."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동네 같아요. 조용하고."


1화, 2화는 우리 드라마의 복선 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2화가 현수와 지원의 가장 두드러지는 성격을 보여주는 회차라고 생각해. 큰 키워드는 평판과 믿음!

프롤로그만 놓고 보면 대단한 복선이 있거나 후에 데칼이 나오지는 않지만 몇마디 안되는 대사로도 멜로 분위기 낭낭하게 느껴져.

그리고 드라마 상에서 처음으로 나온 둘의 과거 장면인데

2화를 보고 난 후에 현수가 연쇄살인범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이 프롤로그를 다시 떠올리면 인지부조화가 오지.

초반에 얼왕봄공 도차 보고 엄마미소 지으면서 드라마 보던 기억이 나네.

물론 미소가 오래가지는 못함 (...)

아무튼 도차가 얼빠라서 행복해 🤦🏻‍♀️🔨


3화 지원의 고백 (07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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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둘의 대화를 통해 지원이가 현수에게 홀딱 빠졌으며 끊임없이 호감을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현수는 그에 반해 아주 날카롭게 거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첫 만남, 슈퍼 정전 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야.


"왜, 누가 너한테 시켜? 나에 대해서 알아오라고?"

"저 오빠 좋아해요."


그리고 그때 닥친 현수에게 보이면 안되는 그것.

3화 후반에 다시 현수의 과거가 나오면서 등장하는 그것의 정체를 맛보기로 보여주는 프롤로그이자

우리 드라마의 효자이자 보물인 맥주 🍻

첫만남에 이어서 맥주 서사가 쌓여가는 것도 보여준 프롤로그였어.

살벌하게 끝난 2화 엔딩 그리고 3화 오프닝의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는 건 현수가 사온 맥주야.

지원이가 그 맥주를 보고 이 고백을 떠올리면서 둘의 대화가 시작되니까.

심지어 서로 너무 귀엽게 재연도 하고 쑥스러워 함 🤦🏻‍♀️🔨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이 고백을 다시 떠올리면

현수를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 좋아하게 된 지원이가 너무 사랑스럽고 좋아서 눈물남 😭


4화 도차 첫 데이트 (07년 여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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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데칼이자 도차 비 서사의 시작 🤦🏻‍♀️🔨

비가 내려서 새 옷이 젖고, 머리가 망가져도 웃음만 나는 지원이

관심 없다는 현수에 말에도 "상처 받았어" 라고 하지만 바로 재고백


"혹시 말이야, 너만 모르는거 아냐? 나 좋아하는거."


고백 후에 숨막힘을 참지 못하고 제안한 가위바위보. 결과는 지원이의 승리

결국 현수는 지원이한테 넘어 온다는 거지. 지원이는 승리의 여신이었던거야.

자기한테 관심 없다는 남자이자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굳이 비맞게하고는 꺄르르 좋아하는 지원이

그리고 그 모습에 현수가 웃으면서 16화 데칼의 빅픽처가 그려졌어.

그러나 다시 닥친 이 커플의 최대 시련인 '그것'의 등장. 이 때 현수는 또 깨닫게 돼. 지원이를 밀어내야하는 이유를 말이야.


4화는 소파도차라는 달달함과 추격도차라는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는 회차야.

사실 그 달달함도 씁쓸함의 비율이 더 큰 것 같지만 이 프롤로그도 그런 것 같아 시작은 달달한데 끝맛이 씁쓸해.

늘 그것의 존재를 경계하고 마음이 헤이해지는 것을 경계해야하는 현수,

지원이한테 들키지 않고 싶어하는 현수의 그 마음이 느껴져서 보는 내내 불안해


16화 다 보고 나면 이 프롤로그를 떠올릴 때

현수의 마음에 지원이의 이 미소가 얼마나 크게 와닿았는지 느껴져서 뻐렁찬다.

13년이 지나도 기억한 미소, 앞으로도 기억할 미소.

같이 웃어준 것만으로도 '어..?' 싶은데 16화 데칼 회수는 그냥 미쳤음. 심지어 2번 회수

( + 현본의 비하인드 얘기 들으면 더더더더더더)


5화 은하수 슈퍼 정전 (06년 겨울) & 첫 키스 (08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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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이후, 아직은 어색한 슈퍼 직원과 손님인 도차 🦊💜🐰

처음보다 더 부쩍 현수를 의식하기 시작한 지원이

그리고 무뚝뚝해보이던 짭희성이 지원이를 꼬셔버린 그날.

현수의 선의는 단순히 정전된 슈퍼에 초를 밝혀주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아.

물론 모르는 건 다 가르쳐줄 예정인 지원이가 콕 집어서 '요 앞 과일가게' 의 강도 얘기를 꺼내지.

현수는 갈까말까 스텝 밟은 것도 아니고 동공이 흔들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바로 슈퍼 옆에 자리를 잡아.

근데 덬깍지 빼고 봐도 현수가 너무 꼬셨다. 어떻게 안 넘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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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의 08년 봄 프롤로그는 첫 데이트를 말아먹은 도차가 생각보다 교류 중이었단 걸 암시해.

몰래 전화번호 알아냈다고 까칠하던 현수는 예비 장모님의 부탁으로 지원이한테 전화도 걸지.

그렇지만 도차의 포지션은 전혀 바뀌질 않았어. 열심히 들이대는 지원이와 또 밀어내는 현수.

한 걸음도 물러날 생각이 없어보이는 지원이에게 결국 현수가 처음으로 과거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돼.


"네가 뭘 아는데?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아냐고. 알려줄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5화는 현수가 얼마나 백희성으로서의 삶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지 보여준 회차야.

또 현수를 위기로 모는 위치인 지원이가 현수를 구한 회차지.

5화 후반에서는 현수가 자신을 구하러 온 지원이를 보면서 떠올린 프롤로그가 다시 이어져.

게다가 1화 프롤로그의 회수도 이루어지는 레전드 엔딩, 레전드 회차이기도 해.


"나보다 못나고 가진 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난 그런 마음 몰라."

"네 문제는 하나야. 내가 너를 보는 것처럼 너는 너를 못봐." "내가 앞으로 많이 좋아해줄게. 진짜 잘해줄게. 모르는 건 다 가르쳐줄게. 그럼 어느 순간 모든 게 달라질걸? 거짓말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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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지원이는 직접 보지 못해서 그런걸까? 아니면 이미 감당할 수 없을만큼 믿었고, 좋아하는걸까?

현수의 조금 이상한 말을 듣고도 우심뽀까를 시전하게 돼.

현수는 지원이가 있으면 아버지의 환영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현수야 그거 사랑이야. 하도 적어서 손이 저절로 움직인다. 현수야 그거 사랑이라니까?


"이상해, 네가 말하면 정말 그런 것 같아."


13화에 나오는 현수 대사지만 이 생각의 시작은 여기가 아니었을까?

'지원이 말대로 아버지한테 가라고 했더니 정말 가네..? 👀'

지원이가 말하면 다 괜찮아지는 지원매직 💖 그리고 도차 사랑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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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의 프롤로그는 도차 사랑의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

그리고 후반에 다시 등장하면서 빌드업하고 엔딩으로 쐐기를 박아버렸어.

지원이가 현수에게 마음을 줘버린 슈퍼 정전 프롤로그, 현수가 지원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벚꽃 키스 프롤로그.

프롤로그에서 지원이가 말했던 '미안함'을 알게 된 엔딩 현수까지.

특히나 1화 프롤로그를 회수했다는 점에서 이마를 치게 만드는 5화를 봤으면 탈주 못하지 🤦🏻‍♀️ 아무데도 못가 🔨

(5화는 프롤로그 분량이 길기도 하고 회수도 많아서 말이 좀 길었다)


6화 현수의 교통사고 (05년 여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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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부터 깨어나는 과정과 그 직후까지 16화의 복선이기도 하고, 짭희성의 새 시작점이 되는 프롤로그야.

현수가 넘긴 수많은 죽을 고비 중 2개가 이어지는 상황을 보여줬어.

죽을 고비 넘겼나 싶었는데 바로 더 큰 고비를 만나게 된 현수.

프롤로그만 보면 이렇게 착한 현수인데 후반에 1킬할까봐 떨었던 게 너무 미안.. 죄송합니다 🤦🏻‍♀️

하필이면 남순길이 그날, 하필이면 또 다시 찾아온 환영, 하필이면 현수를 친 사람이...

이 어마어마한 사건이 모여서 현수에게 제 2의 삶이 주어지는 계기가 됐지.

그리고 그렇게 죽을 고비를 넘긴 현수는 지원이에게 또 다시 죽을 고비(?)를 맞게 돼.

6화에서는 보이는 것만 믿는 지원이가 현수의 진짜 모습을 보려고 하거든.

또 현수 말고도 백희성이란 인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 프롤로그였어.

(왜 통화하는 목소리가 그렇게 스윗한건데, 구급차 부르는 거 너무 진심인 걸...?)


7화 백희성의 집에서 눈을 뜬 현수 (05년 여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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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만은 안된다고 말하며 눈을 감은 현수가 일어난 곳은 다행히 병원은 아니었어.

단순히 백희성의 집에서 요양을 받고 떠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현수는 막 깨어나 성치도 않은 몸으로 집안에 있는 패물들을 집다가 만자와 마주치게 돼.

이 모습에서 현수에 대해 또 생각이 복잡해진 시청자들도 있겠지?

그리고 현수는 또 도망간다. (현수 life is 도망)

이렇게 현실이 처절하고 가끔 도덕도 없는데 착한 주인공인 현수 캐릭터가 참 좋다. (갑자기 원덬 취향 고백)

7화는 지원이가 현수를 두고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회차야.

지원이가 이끌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가경리 집으로 가게 된 현수의 잘못된 시작점을 엿볼 수 있었어.

이 프롤로그는 지원이처럼 드라마를 보는 나도 다시 현수에 대한 편견과 싸우며 시험하게 될거라는 걸 보여주는 듯 해.

현수는 확실해.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어. 근데 14년간 지원이를 속여온 현수를 부정할 수 없지.

괴롭다 괴로워. 여러모로 고통의 7화야.


8화 백희성으로서의 새 삶의 시작 (05년 가을)


https://gfycat.com/MediumSatisfiedKusimanse

https://gfycat.com/SillySourAnkolewatusi

https://gfycat.com/PettyFlimsyAmbushbug


현수가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프롤로그

우리가 의아했던 것처럼 현수도 의아해. 왜 차에 치인 건 난데 친 사람이 누워있어..?

그리고 받게 된 독이 든 성배 같은 제안.


"만약에 제가 거절하면요. 절 어떻게 하실건데요?"


그런데 안 마시면 죽어.


"내가 널 어떻게 하지 않아도 뻔한거 아니니? 넌 감옥행이고, 난 시궁창이겠지."


맛은 없어보이지만 마시면 좀 오래 살 수도 있을 것도 같아. 그럼 넙죽 마셔야지 (감사합니다 🥰)


"제가 뭘 하면 되는데요?"


프롤로그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백희성의 삶에 뛰어든 현수는

8화에서 백희성의 삶을 잃지 않기 위해 공범을 잡는데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지원이는 현수와 해수의 대화를 엿듣고 현수와 백희성으로 헤어지겠다며 눈물을 보여.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현수가 빼앗었던 삶의 진짜 주인공인 백희성에게도 변화가 일어나지.

은하가 만자네 집으로 가게 되면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찐희성이 어떻게 살아왔을지 짐작할 수 있게 해.

프롤로그가 보여준 짭희성의 시작에도 끝이 보일 수 있다는 암시가 가득한 회차였어.

그게 현수가 백희성이라는 정체가 세상에 들켜서든, 지원이가 백희성인 현수와 헤어지든, 눈을 뜬 찐희성이 현수로부터 다시 이름을 빼앗아오든지 말야.




프롤로그 고찰은 2부작이야

읽어줘서 고마워 🔨🔨🔨🔨

좋은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줘 악친자들이랑 같이 악치자 🔨🔨🔨


프롤로그에 대한 고찰 -2부- (클릭하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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