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김수만 기자는 왜 반말했을까 읽고나니까 우리 드라마 반말쓰는 캐릭터들이 재미있는 지점이 많네

우리나라 반말과 호칭은 인간관계의 상하를 설정해버리곤 하잖아

김수만뿐아니라 해효맘 이태수는 자신이 우위를 선점하고 상대를 찍어내려서 자기 권력을 과시하거나 상하관계를 강요할때 반말을 쓰더라고

해효맘은 2살 어린 혜준맘한테 늘상 반말을 해 진우맘은 혜준맘보다 더 어린데도 진우맘한테는 아직 존대를 섞는것같고
도우미치고 도도한 혜준맘한테 자기 우위를 일깨우려고 일부러 더 그러는거지
진주쌤처럼 갑을이 확실할땐 반말이 상습이고 심지어 이태수랑 붙어도 반말인데 이태수 처음 만났을때 어머님이란 호칭쓴다고 확 뒤집어버린거. 나중에 관계 재정립하고나서 이태수가 사모님 사모님하면서도 슬슬 기어오르는게 꿀잼이고ㅋㅋㅋ


이태수는 처음에 도하한테 설설기는 척 해주다가 룸 데려가면서 형 소리 듣고 차근차근 자기한테 매달리는 애로 만들어버린게 소름이었어

사혜준은 1화에서 박도하한테 뺨맞고 피나니까 일단 말까고 동등한 지위 획득한 다음에 끝까지 그냥 맞아준거ㅋㅋㅋㅋㅋ

이태수 계약해지할때도 꼬박꼬박 존댓말해주다가 이태수가 개쓰레기인거 보고 앞으로도 상대안할 각오로 때리지않아 때릴 가치가 없어부터 헤어질때까지 완전 반말유지한거
반면에 찰리는 끝까지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고 싶을만큼 진짜 존경한 인물이었던거고
이렇게 사회생활 잘하는 사혜준 맘에 들어

사민기는 모델학원 처음가서 반말하는 노인한테 얘는 나이도 어린데 왜 나한테 반말하나 속으로 그러던 분인데 나이어린 손주 친구들 만나서 술마실때 존댓말로 감사인사한게 감동이었음


사영남은 반말관련은 아니지만 혜준이한테 맨날 폭언하다가 지난회에 처음으로 니가 뭐 알아서 잘 하겠지 그런데 난 걱정이 되서 이러고 온순하게 얘기하고 자기 머리 콩콩 때리는것도ㅋㅋㅋㅋㅋ

진짜 인물 하나하나가 상황에 따라 달라져가면서 살아움직여 드라마 참 잘 썼다 잘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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