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식이 효과적인지 실패인지 좋은지 별로인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고 내가 이해한 연출 방식의 의도를 말하려는 것이니까 다른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음)
지금까지 이수 마음을 잘 안 보여준 건 이수 마음을 이수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난 5화를 보고 그게 맞다고 느꼈어
이수 표정을 짧게 스쳐지나가게 보여주고 이수 시점의 회상씬은 없는 게 난 그게 실제 이수의 감정이기 때문이라고 봤었거든
이수의 감정선이 단절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 것도
>>>실제로 이수의 감정선이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고<<<
이수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아
어떤 불안한 마음이나 의문이 생겨도 금방 스스로 태연한 얼굴로 가려버려
자기가 잘 이해하지 못한 자기 감정은 덮어버리거나 다른 이유를 대서 합리화해버려
그러니까 실제 이수의 감정선이 다 순간적이고 단절되어 있을 수밖에 없어
예를 들면
편의점에서 우연이가 대표랑 아무 사이 아니라고 하니까 이수가 웃다가 잠깐 응? 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그냥 바로 다른 얘기로 넘겨
이 표정을 너무 짧게 보여줬다고 하는데
왜냐면 이수가 실제로 정말 아주 잠깐만 자기 감정에 의문을 품었다가 그냥 무시해버렸기 때문에.. 이 표정을 길게 잡았다면 이수가 자기 감정에 오래 의문을 품은 거겠지
4화 엔딩에서 갑자기 가지 말라고 하는 것처럼 보여
왜냐면 정말로 이수 스스로 갑자기 그랬기 때문에.. 그 직전에 이수는 정말 문을 열어주려고 한숨 푹 쉬고 터덜터덜 걸어갔잖아
이삿짐씬에서 아빠와의 대화를 회상으로 넣어줬으면 좋았을 거라는 말도 봤지만 없었지
왜냐면 이수는 회상을 하지 않았으니까
지나간 일을 곱씹고 돌아보지 않아
5화 전에 이수가 회상한 건 서울에 도착해서 서울이 어떤 곳인지 반추할 때 뿐이었어
이수의 통제를 벗어난 이수의 꿈속에서만 살짝 이수의 과거를 엿볼 수 있었지
그래서 5화가 되니까 이수 시점의 회상씬이 생겼는데
왜냐면 이수가 스스로 회상을 했기 때문에 ㅇㅇ
이제 이수는 우연이와 했던 대화나 우연이가 했던 말 우연이와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기 시작했지
이수가 혼란스러워하는 표정도 보여줬는데
왜냐면 이수가 그 감정을 덮어버리지 않고 실컷 혼란스러워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수의 과거 서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
왜냐면 이수는 아직 과거를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ㅇㅇ
자신의 과거 서사가 자신의 현재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의 자신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하지
이수의 과거 서사가 나오는 건 이수가 스스로 과거를 끄집어낼 때일 거라고 생각함
(다시 말하지만 이 방식이 효과적인지 실패인지 좋은지 별로인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고 내가 이해한 연출 방식의 의도를 말하려는 것이니까 다른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