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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청춘기록 최초의 인간과 정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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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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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
=아담과이브
=선악과를 따먹은 죄로 낙원 추방
=낙원에서 쫓겨남
-혜준 정하의 낙원은 끝났다


정하의 집을 일종의 낙원이었다고 생각하거든

온전한 자신의 것은 현관 뿐이라고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빗속에서 추워하고 있던 정하가 자신의 힘으로 마련한 자신만의 쉘터

처음 빗속에 있던 혜준이를 집으로 초대한 건 자신의 공간을 허락했다는 의미와 함께 이 사람도 빗속에 있구나 하는 동질감 그리고 그 비에서 잠시나마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생각해

그 안에 혜준이가 들어오고 조심스레 냉장고 문을 열어도 되냐고 묻고 스스럼 없이 냉장고를 열어 맥주를 꺼내게 될 만큼 서로의 존재가 익숙해지는 과정을 품어온 공간이자 세상의 이목으로부터 자유롭게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

밖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안에서의 둘은 낙원의 아담과 이브처럼 행복할 수 있었다는 걸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줬었는데(그래서 한때 매번 같은 그림이 반복된다는 비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함) 처음 정하가 "섭섭했어 많이"라고 속마음을 나레이션으로 말한 순간부터 두 사람의 낙원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 것 같아

그전까지 정하의 집은 언제나 서로의 마음을 가감 없이 나누는 너무나 예쁘고 이상적인,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공간이었거든

그래서 정하가 해효를 집에 데리고 온 게 다들 충격이었던 거고

그때의 정하와 해효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을 지는 다음 회차에서 풀릴 거라고 생각해서 정하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의미를 생각했을 때 많은 이들이 12화 엔딩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

아담과 이브가 처음 낙원을 나섰을 때의 그 혼란과 고통을 앞으로 정하와 혜준이도 느껴갈 테지

성장을 위해선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말처럼 알처럼 안온하게 품어주던 낙원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게 궁극적으로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라

http://m.dcinside.com/board/youthrecord/18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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