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이 미스터리-오컬트-멜로 등 장르 혼합의 참맛을 선사한다. 10월 7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연출 강신효/극본 한우리/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하우픽쳐스)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매혹적이고 잔혹한 판타지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특히 ‘구미호뎐’은 수능을 못 본 귀신이 된 여고생이 등장하는 ‘싸우자 귀신아’, 한국형 엑소시즘을 보여준 ‘손 더 guest’, 사람 몸에 빙의한 처녀 귀신이 유쾌함을 더한 ‘오 나의 귀신님’ 등 그간 한국적 소재를 재해석한 드라마들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전통 설화 속 주인공들이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소재들로도 판타지를 완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신감각 ‘K-판타지’로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전통 설화를 재해석한 ‘구미호뎐’ 세계관은 다양한 미스터리를 남기며 스릴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화에서 이연(이동욱)을 통해 악몽을 먹고 산다는 ‘불가살이’와 대면했던 남지아(조보아)는 그 이전 엄마가 던진 둥근 물건이 백골머리가 되는 악몽을 꿨고, 실제로 백골머리가 발견된 어화도로 행했다. 600년째 아음의 환생을 기다리는 이연 역시 아음을 미끼로 계략을 펼치려는 이랑(김범)을 막기 위해 어화도로 떠났던 터. 그리고 두 사람은 이번에 발견된 백골머리사건부터 1954년부터 있었던 신원불명 여성 네 명의 백골머리 사건까지 쉬쉬해왔던 의문투성이 섬 어화도에서 진실을 찾아 나섰다. 더욱이 2화 엔딩에서는 남지아가 백골머리를 발견한 선원에게 피습을 당한 뒤, 딴 사람처럼 돌변해 이연의 목을 조르는 반전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3, 4화에 등장할 어두운 빗속을 뚫고 나온 이연의 압도적인 카리스마 자태는 전직 백두대간 산신의 위엄을 뽐내며 인간과는 차원이 다른 추격을 예고, ‘추적 지수’를 상승시키고 있다.
또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전설 속 인물들이 등장하는 ‘구미호뎐’은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신비로운 장면들로 오싹하지만 짜릿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2화에서도 당산나무의 영을 만나고, 바닷가에서 무당이 ‘넋 건지기 굿’을 하는 모습으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게다가 백골머리 서씨의 딸 평희의 집 마당에서 여유롭게 통화하며 “여긴 이제 막 개장했어. 귀신의 집!”이라며 서늘하게 웃는 이랑의 모습 뒤로 백골머리를 발견한 선원들이 죽고, 쓰러지는 아수라장이 펼쳐진 것. 더불어 마구 문을 두드리는 묘령의 손들에 맞서 필사적인 방어를 취하는 3, 4화 속 남지아의 충격적인 모습이 서스펜스 지수를 한껏 끌어올리며 긴장감을 드높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이연은 자신의 운명을 뒤집어놓았던 ‘백두대간 희대의 스캔들’을 공개했던 상황. 이연은 백두대간 산신임에도 불구, 인간을 사랑했고 죽음을 맞은 아음의 환생을 기다리면서, 아음과 똑같이 생긴 남지아를 21년 전 의문의 사고에서 구해줬다. 그리고 21년 뒤 남지아를 다시 만난 이연은 자신의 최면이 통하지 않고 기억을 하고 있는 남지아가 혹시 아음의 환생은 아닐지 궁금해 했다. 하지만 이연은 잠든 남지아에게 자신이 불어넣은 여우구슬이 있는지 확인하고는 여우구슬이 없자 실망하고 말았다. 티격태격하면서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고 믿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마음만큼은 똑같은 이연과 남지아가 의문투성이 섬에서 봉착한 위기를 극복하고 로맨스가 시작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구미호뎐’은 시청자들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K-판타지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증명하고 있다”며 “이연-남지아-이랑의 숨은 서사와 폭풍전개가 이어지니 방송을 통해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후 10시 30분 방송.(사진제공=tvN)
뉴스엔 배효주 h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