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내 머리에서 떠다니던 것들 착착 정리해줌ㅋㅋㅋㅋㅋ
이 부분 보고 감탄함
전자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는 것에 탐닉하게 된 권력자의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라면
후자는 권한 그 자체가 목적이 된 권력자들이 그늘 아래에서 맞잡은 손을 양지로 끌어내 폭로하는 이야기에 가깝다.
(중략)
하지만 한여진은 견뎌야 한다. <비밀의 숲 2>는 그 지점에서 <비밀의 숲>이 보여주지 않았던 진실 하나를 시청자에게 쥐여준다.
감정을 느낄 필요가 없는 황시목이 검찰 비리를 도장 격파하듯 깨부수는 과정은 일말의 판타지다.
그는 결코 다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판타지가 주는 카타르시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진실은 한여진과 같다.
조직의 총애를 받던 정보국장 그리고 누구보다도 자신이 존경했던 상사의 운명을 비틀어버린 한여진은 그 정의로움으로 인해 조직 내에서 투명인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여진은 리얼리티의 통증이다.
더 이상 드라마로 간과할 수 없는 이 사회의 민낯을 대변하는 존재로서 시청자의 마음을 움켜쥔다.
기댈 사람이 없으니 쓴 소주로 달랠 수밖에 없는 마음을 이해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