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의 무게 속에서도 따뜻함을 나눌 줄 알던 김선영 캐릭터가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질 줄이야. 매력캐 하나가 사라지며 동시에 지창욱, 김유정의 로맨스도 사라졌다.
8월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극본 손근주, 연출 이명우) 15회에서는 유연주(한선화 분)의 가방 선물, 허물없이 구는 태도에 넘어가 최대현(지창욱 분)과의 오작교를 자처하는 공분희(김선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분희는 직접 겪어 보니 유연주가 무척 속이 깊더라며 최대현과 유연주를 다시 엮어 주고 싶어 했다. 이에 최대현은 유연주의 모친 김혜자(견미리 분)이 저질렀던 일들을 언급했지만 공분희는 덕분에 자신이 보험왕이 됐다며 "그러면서 친해지는 게 인생"이라는 얼토당토않는 말을 늘어놨다. 공분희는 자신의 심경 변화를 최대현이 자신처럼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 애끓는 모정으로 포장했다.
하지만 이런 공분희의 모습은 최대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공분희가 어떻게 김혜자와의 일을 이런 식으로 희석하고 쉽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당시 김혜자는 2000만 원짜리 연금보험 계약을 미끼로 공분희가 제 아들을 유연주의 배경을 보고 접근한 남자라고 비난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최용필(이병준 분)을 제 집 운전기사로 고용해 유연주를 수행하게 하며 최대현에게 엄청난 굴욕을 안겼다. 이는 최대현의 가족 전부를 모욕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공분희는 이를 새까맣게 잊었다는 듯 유연주를 감싸고 오히려 최대현의 등을 떠밀었다. 가장의 무게 탓에 가끔은 속물적이어도 제법 정많고 따뜻했던 공분희의 원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완전한 캐릭터 붕괴였다.
결국 이런 공분희의 태도는 정샛별(김유정 분)이 최대현 곁을 떠나는 빌미를 제공했다. 정샛별은 '점장님이 계속 좋은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어머님처럼 좋은 분이 저때문에 고민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품고 모두가 잠든 밤 몰래 짐을 챙겨 최대현 집을 벗어났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공분희는 최대현, 정샛별이 진정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꼭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장애물일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공분희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냈다면 이렇게까지 추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들 최대현을 끔찍히 위하는 공분희의 화살표는 적어도 유연주를 향해선 안됐다.
공분희의 캐릭터 붕괴는 종영까지 남은 2회, 오직 최대현, 정샛별의 로맨스에 집중하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겼다. 방송 중후반부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최대현, 유연주의 연애가 끝나고 한숨 돌리는 줄 알았던 시청자들은 여전히 연애는 시작도 못하고 이별부터 맞이한 최대현, 정샛별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그동안 '편의점 샛별이'가 보여준 매력은 친숙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공분희 역시 정많고 따뜻한 캐릭터로 매력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해 왔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몹시도 아쉬운 캐릭터였다.
과연 '편의점 샛별이'는 마지막 회차에서 공분희를 회생시키고 최대현, 정샛별의 꽉 닫힌 해피엔딩도 보여줄 수 있을까. 이 드라마가 그동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now/article/609/0000311183
8월 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극본 손근주, 연출 이명우) 15회에서는 유연주(한선화 분)의 가방 선물, 허물없이 구는 태도에 넘어가 최대현(지창욱 분)과의 오작교를 자처하는 공분희(김선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공분희는 직접 겪어 보니 유연주가 무척 속이 깊더라며 최대현과 유연주를 다시 엮어 주고 싶어 했다. 이에 최대현은 유연주의 모친 김혜자(견미리 분)이 저질렀던 일들을 언급했지만 공분희는 덕분에 자신이 보험왕이 됐다며 "그러면서 친해지는 게 인생"이라는 얼토당토않는 말을 늘어놨다. 공분희는 자신의 심경 변화를 최대현이 자신처럼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 애끓는 모정으로 포장했다.
하지만 이런 공분희의 모습은 최대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공분희가 어떻게 김혜자와의 일을 이런 식으로 희석하고 쉽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당시 김혜자는 2000만 원짜리 연금보험 계약을 미끼로 공분희가 제 아들을 유연주의 배경을 보고 접근한 남자라고 비난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최용필(이병준 분)을 제 집 운전기사로 고용해 유연주를 수행하게 하며 최대현에게 엄청난 굴욕을 안겼다. 이는 최대현의 가족 전부를 모욕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공분희는 이를 새까맣게 잊었다는 듯 유연주를 감싸고 오히려 최대현의 등을 떠밀었다. 가장의 무게 탓에 가끔은 속물적이어도 제법 정많고 따뜻했던 공분희의 원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완전한 캐릭터 붕괴였다.
결국 이런 공분희의 태도는 정샛별(김유정 분)이 최대현 곁을 떠나는 빌미를 제공했다. 정샛별은 '점장님이 계속 좋은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어머님처럼 좋은 분이 저때문에 고민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품고 모두가 잠든 밤 몰래 짐을 챙겨 최대현 집을 벗어났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공분희는 최대현, 정샛별이 진정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꼭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장애물일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공분희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냈다면 이렇게까지 추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들 최대현을 끔찍히 위하는 공분희의 화살표는 적어도 유연주를 향해선 안됐다.
공분희의 캐릭터 붕괴는 종영까지 남은 2회, 오직 최대현, 정샛별의 로맨스에 집중하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겼다. 방송 중후반부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최대현, 유연주의 연애가 끝나고 한숨 돌리는 줄 알았던 시청자들은 여전히 연애는 시작도 못하고 이별부터 맞이한 최대현, 정샛별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그동안 '편의점 샛별이'가 보여준 매력은 친숙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공분희 역시 정많고 따뜻한 캐릭터로 매력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해 왔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몹시도 아쉬운 캐릭터였다.
과연 '편의점 샛별이'는 마지막 회차에서 공분희를 회생시키고 최대현, 정샛별의 꽉 닫힌 해피엔딩도 보여줄 수 있을까. 이 드라마가 그동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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