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의 엄마 진숙의 여행은 단순한 휴가, 일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진숙의 여행은 자신만의 일상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나’를 찾는 시간 중 하나이다. 가족 구성원에게도 엄마의 여행은 엄마 또는 아내의 빈자리를 확인하거나, 그 소중함을 되새기는 것에 집중되지 않는다. 엄마가 여행을 떠난 후 가족들은 각자 개인의 시간들을 보낸다. 개인의 일상을 보내며, “우리의 일상이 엄마의 시간을 희생한 대가라는 빚진 마음”을 아주 조금씩 덜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가족의 안정이 누군가의 희생이라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는 것은 다시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기 쉽다는 것일 수도 있다. 이 드라마는 가족이란 단지 한 사람의 희생을 통해서 회복되거나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진짜 다른 드라마들은 다 여행떠나면 그리워하고 이런거 보여주는데 별가족은 그게 아니어서 너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