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귀 반장이 횡단보도를 건너와 거리를 둘러보다가 어딘가를 보고 우뚝 멈춰 선다.
월주가 전철역 출입구 옆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귀 반장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는 얼른 월주의 곁으로 다가간다.
월주: 야, 여기 어때?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
귀 반장이 못마땅한 얼굴로 한숨을 내쉰다.
월주: 왜 이래? 오, 강배가 손님 잡았구나? 알았어, 가자, 가자
귀 반장: 미쳤어, 너? 그딴 계약서를 왜 써
월주가 놀란 얼굴로 멈칫하더니 이내 마른침을 삼키며 시선을 피한다.
월주: 아이, 진짜 강배 자식
귀 반장: 어차피 지옥 갈 거면 십만 건이고 포차고 지금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월주: 진정해, 강배도 신목도 다 내가 벌인 일이니까 내가 수습해야지
귀 반장: 신목, 신목! 그까짓 신목 한이 뭐라고!
월주: 모르지, 부정 탄 신목 때문에 어디선가 누군가 고통받고 있을지도
귀 반장: 됐고, 한풀이 중단해. 계약 파기할 방법 찾을 때까지
월주: 웬 오버? 네가 뭔데?
귀 반장은 월주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머뭇거리다가 입술을 뗀다.
귀 반장: 뭐긴, 포차 관리자지.
월주: 그래, 포차 관리자면 원래 포차의 목적 십만 건 달성만 신경 써,
내가 천국을 가든 지옥을 가든 상관 말고
귀 반장: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나는 너 소멸 지옥 못 보내니까
월주: 어머나, 왜 이래, 진짜? 너 나 좋아하냐?
귀 반장: 내가 왜 오백 년 동안 형사 짓을 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월주는 당황한 기색으로 귀 반장을 본다.
귀 반장: 난 절대 포기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