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매력을 느낀 건 분명하지만

이 사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좀 다른 거 같아서.

예를 들자면,

난 희재가 애비랑 송앤김한테 험한 꼴을 안 당했으면

금자는 계속 희재를 밀어냈을 거라고 생각함.

나랑 당신이랑은 사는 세계가 다르다고 계속 밀어냈겠지.

근데 희재는 본인 일을 묵묵히 했을 뿐인데

희재의 커리어와 가족이 박살이 났자나.

금자가 그거에 열 받은 거지.

희재한테 티는 안 내도, 자신은 희재한테 나름 미안했고

저 사람이 내가 줬던 상처는 아무렇지 않게 잘 살길 바랬거든.

근데 희재가 망가지는 걸 보니 열받아서는

전력을 당해서 자신이 당한 걸 갚아주는 것처럼 송발롬을 잡는 거.

그리고 희재는

초반에 만약 금자가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금자에 대한 미련 정리했겠지.

그 다음에 동료로 만나도 동료 이상으로는 엮이려고 안 했을 거고.

근데 나한테 사과 안 해?!라는 맘 + 갚아줄 거야!! 라는 맘이

계속 정금자한테 질척이게 만들고, 그러다가 그 감정들이 대체되고, 새로운 면을 보면서 더 쌓이고..

결과적으로는 금자가 초반에 사과를 안 하는 바람에

희재의 미련과 감정이 깊어져 버린 관계랄까 ㅋㅋㅋ




둘은 서로한테 이상형은 아니었음.

희재의 이상형은 김희선이지 금자는 아니었고

금자는 아예 자신의 미래에 이상형을 그렸을 거 같지 않고.

근데 서로 이상형이 아닌 둘의 인연이 기묘하게 쌓여서

지금은 평범한 연인 관계를 넘어서는 엄청 특별한 관계가 되어버린 거.

그런 게 나한테는 매력적인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