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역할을 너무 좋아하고 하고 싶었는데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과거 이야기를 현재의 이야기만큼 많이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고, 같이 작품 만든 동료 배우들에게도 감사하다. 너무 좋은 기억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히려 첫 주연작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그것보다는 ‘멜로’, ‘2인1역’이라는 부분이 어렵게 다가왔다”며 “이미 지나간 것에 있어서 후회를 하기보다는 앞으로 올 일을 대비하자는 성격이다. 아직은 여유롭고 편하게 연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게 좋기도 하다. 지금 아쉬운 걸 하나씩 챙겨놨다가 다음에 해결하려고 한다. 나름의 성취감도 있고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나쁘게 생각되지만은 않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화양연화’에서 배우 이보영과 2인 1역을 연기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폐 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런 마음을 먹고 있는 걸 다른 사람보다 이보영 선배가 빨리 눈치를 챘다. 그 때 ‘나는 20년 전의 내가 어땠는지 기억 안나. 다른 게 당연한거다’라고 가볍게 얘기해주시더라. 허황된 격려보다 훨씬 더 위로가 됐다”
박진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정말 좋은 파트너였다.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저한테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분이 배우로서 진지하고 적극적이다. 되게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상대 배우랑 나누는 것도 유연하다. 아무래도 제가 처음하는 멜로다보니까 멜로를 만드는데 막연함이 있었다. 감독님과 박진영이 같이 만드는 거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서 역할이나 관계에 대해 대화하며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소니에게 ‘화양연화’는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전소니는 “‘화양연화’가 나에게 ‘화양연화’로 남은 것 같다. ‘화양연화’를 함께 하면서 정말 만난 사람들, 나눈 대화들, 겪어낸 것들이 너무 좋은 것 밖에 없다. 끝날 때까지 하루도 힘들지 않았고, 너무 사랑스러운 지수라는 사람을 연기하면서 잠깐이나마 설렜다. 그런 기억들을 나중에 언제 꺼내봐도 ‘화양연화’로 기억될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엄마는 제가 배우를 하고 싶어 하는 걸 반기지 않았다”고 말문을 연 뒤 “나 역시 이미 이렇게 알려져 버렸지만 연기를 하고 싶어진 다음에는 엄마가 고재숙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었다. 당연히 나에게 무언가가 주어질 거라고 생각하더라. 그게 싫어서 어떻게든 말하지 않고 지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배우로 데뷔하고 나서도 ‘고재숙의 딸’이라는 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다는 그는 “그런데 어떻게 다들 알고 계시더라”라며 “폐 끼치고 싶지 않고, 그래서 더 잘 착하게 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 고재숙에게 음악적인 재능은 물려받지 못했다며 “동생이 음악적 재능은 다 가져갔다. 어머니가 동생의 꿈은 반대 안했다. 내가 결국 하고 싶은 걸 하는 걸 봐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소니의 동생 전주니는 지난해 ‘JOONIE’라는 이름으로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데뷔 7년차인 전소니는 “허황된 꿈을 가지는 게 싫다. 계획을 세운대로 이룰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앞으로 뭔가 하고 싶은 것 보다는 내가 하게 되는 걸 잘하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최대한 많이 겪어보고 싶고, 그 안에서 잘 해내고 싶다”며 “어떤 장르와 어떤 성격과 직업을 가진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기엔 모든 인물이 다 다르다. 내가 만나는 인물이 내 마음을 오롯이 뺏을 때,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전소니는 “‘어떤 배우’ 같은 형용사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한 작품 안에서는 그 역할의 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고 싶다. ‘화양연화’를 보신 시청자들에게는 오래오래 지수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내 인생에 20대 지수는 하나뿐이얌ㅠㅅㅠ
오늘도 기사 떳길래 들고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