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동매는 유진과 대비시키려고 만든
일종의 거울 효과를 주는 캐릭이라고 봤어
그러니 비슷하게 불행한 환경임에도
나쁜 선택을 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지
하지만 때때로 동매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
찬찬히 되짚다 보면... 어쩐지 서글퍼져
과연 그 삶이 온전히 동매의 잘못일까?
백정의 자식이라 비난과 모욕과 조롱에 시달리는 걸 넘어서
사람이 아닌 짐승 취급을 당하다 도망친 끝에
겨우 살길 붙잡으려고 그나마 익숙한 칼을 쥐고,
칼을 쥐었기에 불한당들과 어울리고
그렇게 생의 매 순간 엮인 인연들이
악수로 이어졌던 게...
그저 동매라는 한 인간의 과오일 뿐일까?
환경이란, 불행이란,
인간의 노력을 압도하는 잔혹한 운명은 아닌 걸까?
어차피 인생은 누구에게나 불공평하니
환경 탓만 하고 있으면 끝없이 제자리에 머물 뿐이고
노력하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쳐서는 안 되겠지
교육의 중요성과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일테고...
그런데 문득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이유로
연달아 불행이 몰려들었을 때
유진처럼 좋은 스승을 만날 행운이 없다면,
유진처럼 새로운 세계에 눈 뜰 기회를 못 만나면,
과연 어떻게 해야 다른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걸까?
그 시대는 특히나 지금처럼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정보를 얻기 쉬운 때도 아니었잖아
난 유진의 전 생을 관통하는 투쟁과 용기를 높이 사지만
동시에 그 인생에 수많은 행운이 닿아서
그런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지워지질 않아
반대로 동매는 첫단추가 잘못 꿰어진 옷처럼
신이 예비한 비틀린 불운이
그를 외통수 길로 이끌었던 것처럼 느껴지곤 해
물론 성인이 되어 애신을 만난 뒤의 선택에 대해선
충분히 다른 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자처해서 더 구렁텅이에 빠지는 게 보였어
하지만 인간도 관성에 굴복하기 쉬운 일개 동물이라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 그대로
그저 한 인간일 뿐인 동매가 늪이란 걸 알면서도
그 외통수 길을 벗어나기 쉬웠을 것 같지는 않아
그러니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인간인 유진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거고...
동매는 조연에 그치는,
그저 한 명의 스러진 사람일 뿐이겠지
근데 그래서 난 동매가 기억에 오래 남는 거 같아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동매에게도 좋은 인연,
올바른 길을 보여주는 스승이 있었다면,
그랬다면... 그에게도 다른 세상이 열렸을지 모르는데...
저 불행과 불운과 잔혹한 환경의 아픔은
누가 알아주려나
그냥 문득 그게 참 애달퍼
그렇게 비극으로 조각된 캐릭이라
구원의 기회는 영영 못 얻고 떠나버려서 더 더욱
하지만 아마 동매는 그 개죽음조차 달디 단 사탕 같았겠지
애신이를 도운 댓가로 지독한 생을 끝낼 수 있었으니...
보는 내 마음은 참 아팠는데
떠나는 동매는 그제야 평온에 이르렀을지도 모르겠어
금수저니 흙수저니 태생부터 불공평한 게 삶이라고들 하지만
따지고보면 언제나 삶은 누구에게나
불운을 던져준다는 점에선 참 공평한 것 같기도 해
다만 누군가는 그 불운에서 벗어날 행운을 거머쥘 뿐이지
어쩌면 그거야말로 진짜 생의 민낯 아닐까 싶더라
일종의 거울 효과를 주는 캐릭이라고 봤어
그러니 비슷하게 불행한 환경임에도
나쁜 선택을 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지
하지만 때때로 동매의 어린 시절부터 죽음까지
찬찬히 되짚다 보면... 어쩐지 서글퍼져
과연 그 삶이 온전히 동매의 잘못일까?
백정의 자식이라 비난과 모욕과 조롱에 시달리는 걸 넘어서
사람이 아닌 짐승 취급을 당하다 도망친 끝에
겨우 살길 붙잡으려고 그나마 익숙한 칼을 쥐고,
칼을 쥐었기에 불한당들과 어울리고
그렇게 생의 매 순간 엮인 인연들이
악수로 이어졌던 게...
그저 동매라는 한 인간의 과오일 뿐일까?
환경이란, 불행이란,
인간의 노력을 압도하는 잔혹한 운명은 아닌 걸까?
어차피 인생은 누구에게나 불공평하니
환경 탓만 하고 있으면 끝없이 제자리에 머물 뿐이고
노력하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쳐서는 안 되겠지
교육의 중요성과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일테고...
그런데 문득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이유로
연달아 불행이 몰려들었을 때
유진처럼 좋은 스승을 만날 행운이 없다면,
유진처럼 새로운 세계에 눈 뜰 기회를 못 만나면,
과연 어떻게 해야 다른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걸까?
그 시대는 특히나 지금처럼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정보를 얻기 쉬운 때도 아니었잖아
난 유진의 전 생을 관통하는 투쟁과 용기를 높이 사지만
동시에 그 인생에 수많은 행운이 닿아서
그런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지워지질 않아
반대로 동매는 첫단추가 잘못 꿰어진 옷처럼
신이 예비한 비틀린 불운이
그를 외통수 길로 이끌었던 것처럼 느껴지곤 해
물론 성인이 되어 애신을 만난 뒤의 선택에 대해선
충분히 다른 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자처해서 더 구렁텅이에 빠지는 게 보였어
하지만 인간도 관성에 굴복하기 쉬운 일개 동물이라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 그대로
그저 한 인간일 뿐인 동매가 늪이란 걸 알면서도
그 외통수 길을 벗어나기 쉬웠을 것 같지는 않아
그러니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인간인 유진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는 거고...
동매는 조연에 그치는,
그저 한 명의 스러진 사람일 뿐이겠지
근데 그래서 난 동매가 기억에 오래 남는 거 같아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동매에게도 좋은 인연,
올바른 길을 보여주는 스승이 있었다면,
그랬다면... 그에게도 다른 세상이 열렸을지 모르는데...
저 불행과 불운과 잔혹한 환경의 아픔은
누가 알아주려나
그냥 문득 그게 참 애달퍼
그렇게 비극으로 조각된 캐릭이라
구원의 기회는 영영 못 얻고 떠나버려서 더 더욱
하지만 아마 동매는 그 개죽음조차 달디 단 사탕 같았겠지
애신이를 도운 댓가로 지독한 생을 끝낼 수 있었으니...
보는 내 마음은 참 아팠는데
떠나는 동매는 그제야 평온에 이르렀을지도 모르겠어
금수저니 흙수저니 태생부터 불공평한 게 삶이라고들 하지만
따지고보면 언제나 삶은 누구에게나
불운을 던져준다는 점에선 참 공평한 것 같기도 해
다만 누군가는 그 불운에서 벗어날 행운을 거머쥘 뿐이지
어쩌면 그거야말로 진짜 생의 민낯 아닐까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