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은숙 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대사쩔었어 ㅠㅠㅠ
어디를갈까 생각중이오
노리개를 쫓아 원수에게 갈까
사발을 쫓아 은인에게 갈까,
이렇게 날이 좋으니
그저 소풍이나 갈까...
난 어딘가 계속 멀리 가고있소
어디가 제일 먼지 모르겠소
아님 다 온건지...
변복과 차별을 두려고 평상시엔 장신구를 하는 편이오
신문에서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 하더이다
그럴지도,개화한 이들이 즐긴다는
가베,블란서양장,각국의 박매품들 나 역시 다르지않소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안에 있을뿐이오
혹시 아오?
그날 밤 귀하에게 들킨게 내 낭만이었을지.
나는 그의 이름 조차 읽을수없다.
동지인줄 알았으나.
그 모든순간 이방인이었던 그는
적인가,아군인가,
https://gfycat.com/CompleteAcidicIcelandichorse
머리카락 잘렸다고 세상이 무너지면서
무슨 조선을 지키겠다고..
그러게,처음부터 총이 아니라 이 손수건처럼 고운것만
드셨으면 좋았을것을요
애기씨가 총을 드니 사내 셋이 무너집니다.
저마다 제가 사는 세상이 있는 법이요.
제각기 소중한것이 다 다를것이고
내 세상에선 조선도,가족도,부모님이 주신 이 머리카락도
다 소중하오 나는 빙관사장이 어떤 세상을 살아왔는지
모르겠으나,나는 내 세상에 최선을 다하고있소
허니,내 앞에서 그리 위악떨지 마시오.
봐버렸지뭐야
다른여인을볼때 어떤 눈빛인지
협조를한게아니라
방해한건데 결국 더 가까이 가더구나.
https://gfycat.com/OblongBaggyDove
그깟 잔은 다시사면 그만,
나한텐 니가 더 귀하단다
그러니 앞으로 어느 누구든 널 해하려하면
울기보다 물기를 택하렴 알겠니?
소식은 들었네,돌아왔다고
돌아와서 그리 산다고
보기도 보았고,
내 눈에 자넨 백정이 아니라 그저 백성이야
그러니 바로알게,내눈빛이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자네를 그리 본것은
자네가 백정이라서가 아닐세
변절자여서였으니
그리알게.
https://gfycat.com/RedDangerousIndianglassfish
난 원체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달,별,꽃,바람,웃음,농담 그런것들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살다 멎는곳에서 죽는것이
나의 꿈이라면 꿈이오
이미 누구도 응원하지 않는 삶이니,괜찮소
혼인은 할 수 없고 정혼은 깰 수 없으니
서로 다그치지 맙시다 그냥 오늘은 그저 날 동무정도로만
남겨주면 안되겠소?
꽃을 보는 방법은 두가지요 꺾어서 화병에 꽂거나,
꽃을 만나러 길을 나서거나
나는 그 길을 나서보려하오 이건 나에게 아주 나쁜마음이오.
내가 나선길에,
꽃은 피어있지 않을테니.
'그대는 꽃같소'
그게 내가 이 정혼을 깨려는 이유요
사내 손에 든게 고작 꽃이라.
평안하지않습니다.
어쩌자고 전,답을 하고 싶어지는걸까요?
하마터면 잡을뻔 했습니다
가지말라고,더 걷자고 저기 멀리까지만
나란히.
조선에서 전 저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저기로...저기 어디 멀리로 자꾸만 가고있습니다.
한성에서는 언제오십니까?
보고싶습니다.쓰고보니 이 편지는
고해성사같아서 부치지는 못할것같습니다
질투하라 꽃을 주십니까,
꽃처럼 살라 꽃을 주십니까?
여인의 심금을 울리는것은 한철에 시들 꽃이 아니라
내 진심이지요
오래된 진심이면 더 좋구요.
누구하나 망하게하고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건,
내가 망하는 길이었소
그 숱한 시간이 내겐 준비였소
구해야하오 어느날엔가 저 여인이
내가 될수도있으니까
부모의 죄가 자식의 죄라면 태중에 있었다해도 뭐 다르겠소?
그러니까 당신 부모와 나 사이에 서지마
없는 죄도 만들고싶어지니까
누구나 제 손톱 밑에 가시가 제일 아플수있어
근데 심장이 뜯겨나가본 사람 앞에서
아프단 소리 말아야지 그건 부끄러움의 문제거든.
https://gfycat.com/ImpeccableMelodicBettong
양인들에게 젊은 미망인은 인기가 많답니다.
슬픈 이야기 속 주인공 같달까요?
새드엔딩은 언제나 오래남는 법이니까요.
-새...그게 무엇이길래 오래남소?
슬픈 끝맺음이지요.
나도 꽃으로 살고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거사에 나갈때마다 생각하오 죽음의 무게에 대해,
그래서 정확히 쏘고,빨리 뛰지 봐서 알텐데?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면 우린 얼굴도,이름도 없이
오직'의병'이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꼭 필요하오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하오.
불꽃으로
죽는것은 두려우나,난 그리 선택했소
https://gfycat.com/DisgustingAridDairycow
참,못됐습니다
저는 저 여인의 뜨거움과,잔인함 사이
어디쯤 있는걸까요?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꽃 속으로 한걸음 더.
요셉,전 크게 망한 것 같습니다.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거요?
백정은 살수있소?
노비는살수있소?
먼저 가시오
더는 나란히 걸을수 없을듯 하니,
https://gfycat.com/GrimAgreeableAntelope
대체 여인들은 여기서 무얼하는거요?
-사내들이 하는것과 별반 다를 것 없습니다
밥,술,여자,노름,침대,기대,그대.
영 마음에 걸려서,
그대에게 진 빚도
그대에게 진 미움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가 요즘 그대 눈 밖에 났잖아.
그댄 이미 나아가고있소
나아가던 중에 한번 덜컹인거요
그댄 계속 나아가시오 난 한걸음 물러날테니
그대가 높이 있어 물러나는것이 아니라
침묵을 선택해도 됐을텐데,
무시를 선택해도 됐을텐데,
이리 울고있으니 물러나는거요
날 ..그냥 정혼자로 두시오
그대가 내 양복을 입고 애국을하던 매국을 하던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것이오
허니 위험하면 달려와 숨으시오
그게 내가 조선에 온 이유가 된다면 영광이오.
바다보러갑시다
귀하가 본 엄청난 바다.한달이 걸리는 그 바다
수평선 너머에도 계속 이어지는 그 바다.
그 바다에서 피어나는 해도 봅시다.
https://gfycat.com/ShinyImprobableCockerspaniel
날이 더 없이 화사하오
꽃 같은 오늘
꽃 같은 그대
꽃가마 타고 내게 와주시오.
그를 만났던 모든 순간을,
그의 선택들과 나의 선택들을,
그의 선택들은 늘 조용했고,무거웠고,이기적으로 보였고
차갑게도 보였는데 그의 걸음은 언제나
오른쪽으로 걷고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가졌던 모든 마음들이 후회되지않았습니다.
전 이제 돌아갈수가 없습니다
그를 만나기 전으로
그러니 놓치는것이 맞습니다.
놓치지않으면 전 아주 많은것을 걸게될것같습니다.
내가 이런 순간에만 보는것인가,
자네가 이런 순간으로만 사는것인가
이런순간도
살길 바라네.
https://gfycat.com/FastPlumpDrever
남보다 못한 사내 셋이 한 방이라..
바보,등신,쪼다
그 계집이 뭐라고..
https://gfycat.com/UnitedPleasingBlackrussianterrier
듣고 잊어라
그들은 그저 아무개다
그 아무개 모두의 이름이 '의병'이다
이름도,얼굴도 없이 살겠지만
다행히 조선의 훗날까지 살아남아
유구히 흐른다면,역사의 그 이름 한줄이면 된다.
애기씨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십니까?
그런 얘기도 하시려나...
그럼 왜 하는지도 아십니까?
이놈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뵐줄 몰라서...
이놈,칼을 씁니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벤 이가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고르고 골라 제일 날카로운 말로 애기씨를 베었습니다.
....아프셨을까요?
여직 아프시길 바라다가도,아주 잊으셨길 바라다가도
안되겠지요 나으리,
제가 다 숨겨주고 모른척해도...
안되는거겠지요 이놈은..
이 쪽이오
내 쪽으로 걸으시오.내 총구속으로 들어온
사내의 손,내가 잡는거요
봄이 왔나보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것들이
여기 다 있구려
난 이리 무용한것들을 좋아하오
오늘 나의 사인은...
화사요.
이 세상엔 분명 차이는 존재하오
힘의 차이,견해 차이,신분의 차이
그건 그대 잘못이 아니오 물론,나의 잘못도 아니오
그런 세상에 우리가 만나진 것 뿐이오
그대의 조선엔 행랑어르신,함안댁도 살고있소
추노꾼도,도공도,역관도,심부름 소년도 살고있소
그러니 투사로 사시오
물론,애기씨로도 살아야하오
영리하고 안전한 선택이오
부디 살아남으시오 오래오래 살아남아서
당신의 조선을 지키시오
그 자의 손에 한 미국인이 죽었고
또 다른이는 목숨을 걸었고
부모를 잃은 한 아이는 원수를 지척에 두고도
죽을 힘을 다해 물러나니,
부디 이 분노보다도 나은 선택이길 바라네.
우리 내기합시다.
이긴사람 소원들어주기
이건 반드시 내가 이겨야하는 내기라
내가 이겼소
내기를 했으니 들어주시오
우리 이제 분분히 헤어집시다.
이젠 그댄 나의,나는 그대의 정혼자가 아니오
이것이 내 소원이오.
저 문을 나서면 온갖 수근거림이
그대에게 쏟아질거요 부디,잘 버텨주시오.
그대가 한때 내 진심이었으니까.
이양화로도,쿠도히나로 살지말고
가방엔 총 대신 분을 넣고
방엔 펜싱검 대신 화사한 그림을 걸고
착한사내를 만나 때마다 그대 닮은 봄 옷이나 지으면서
울지도 말고,물지도 말고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 꿈을 꿔.
학당에도 가지마십시오
서양말같은거 배우지마십시오
날아오르지마십시오
세상에 어떤 질문도 하지마십시오.
세상 모두가 적이 되도
상관없겠다 싶어졌거든요.
그게 애기씨여도 말입니다.
다시 조선으로 걸으며 저는 기대라는걸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달라졌다는 기대,
조선이 달라졌으리라는 기대,
하여 이 땅에서 만난 한 여인의 곁에 서서 나란히 걷고싶다는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허나,저는 아직도 그 작은상자 속을 벗어나지 못한 듯 싶습니다
제 긴 이야기 끝에 그 여인의 표정이 그럴것임을 알았음에도
그 솔직한 진심을 전 다시 조선으로 달려 달아납니다.
조선 밖으로 말입니다
https://gfycat.com/SolidGrouchyDoe
상상해보았소
귀하와 나란히 걷는거 말이오
자유롭게,어느날엔 매일 걷던 익숙한 길을 걸어가다
귀하가 떠나왔던 뉴욕의 거리까지 가보는거요
난 그곳에서 공부도 하오,세계가 얼마나 큰지,지구는 정말 둥근지
별은 어디로 떠서 어디로 지는지,공부가 끝나면
나는 그대 있는곳으로 향해 걷소 웃으며 내게 손 흔들고 있소
잠깐동안 수줍고,오랫동안 행복하오.
누가 제일 슬플지는 의미없었다
인생 다 각자 걷고있지만
결국 같은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그대를 사랑한다..
그러니 그대여 살아남아라..
하여 누구의 결말도 해피엔딩은 아닐것이다.
이 반지의 의미는 '이 여인은 나의 사랑하는 아내'
라는 표식이오,서양에선 보통 사내가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며 정중히 청혼을 하오.
나와 결혼해달라고
당신이 나를 꺾고 나를 건너,제 나라 조선을 구하려한다면
난 천번이고 만번이고 당신 손에 꺾이겠구나
알수있었다고..
이리 독한 여인일줄,처음 본 순간부터 알았고
알면서도 좋았다고....
무릎은 꿇은걸로 합시다.
미안해하진말고,이건 내 선택이니.
그 여인이 처음 배웠던 영어단어는
건,글로리,새드엔딩이었다고 한다.
인생 다 각자 걷고있지만 결국 같은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우리의 걸음은 우리를 퍽 닮아있었다.
유서를 대신하여 써내려가는 호외와,부서지는
몸속으로 남은 생만큼
타들어가는 아편과,끝끝내 이방인에게 쥐어진
태극기를 들고우리가 도착할 종착지는
영광과 새드엔딩.. 그 사이 어디쯤일까.
멈출 방법을 몰랐거나
멈출 이유가 없었거나
어쩌면.. 애국심이었는지도
없던 우정도 싹텄던 더없고 뜨거운 여름밤이었으니까
다른 사내를 기다렸지
호텔 뒷마당에서,길에서,전차에서,그 사내의 방에서
살아오라고,꼭 살아오라고
오직 고애신을 사랑해서
사랑에 미친
사랑해서 미친
그런 사내를 나는 기다렸지...
이 길 눈 오면 예쁘겠다
눈 오면 나 보러와,기다린다..
그 한참을 넌 더 살라고...빨리 오지말고...
저에게 오는 한걸음 한걸음이 멀었을것입니다
저 역시,그에게 달라가보며 알았습니다.
역시 이놈은 안될놈입니다
아주 잊으셨길 바랐다가도,또 그리 아프셨다니
그렇게라도 제가 애기씨 생의 한순간만이라도 가졌다면
이놈은 그걸로 된것같거든요...
사랑하오,
사랑하고있었소.
가보지 못한 미국의 거리를 매일 걸었소
귀하와 함께,나란히
그 곳에서 공부도 했고,얼룩말도 보았소
귀하와 함께 잠들었고 자주 웃었소
그렇게 백번도 더 떠나봤는데 그 백번을 난 다 돌아왔소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요
나는 떠나는중이지만,귀하는 돌아가는 중이니까
조국,미국으로 부디 잘 가시오.
조선은 온통 지옥이오
이리 꿈에라도 오지 마시오
하루라도 잊혀야
내가 살지않겠소..
울지마시오
이건 나의 히스토리이자
나의 러브스토리요
그래서 가는거요 당신의 승리를 빌며.
그대는 나아가시오
난 한걸음 물러나니.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 다시 타오르려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나의 영어는 여직 늘지 않아서
작별인사는 짧았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see you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