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비록 부모가 이혼했다 할지라도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준영(전진서)은 꽤 괜찮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전문직 엄마 선우(김희애)는 홀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고, 영화제작자로 성공한 아빠 태오(박해준) 역시 준영에겐 마음을 쏟는다.
게다가 선우는 힘든 상황에서도 준영 앞에서만은 밝은 모습을 하려 애쓰며 준영의 기분을 살핀다. 아들을 조심스레 대하는 선우의 모습을 보다 보면 엄마를 위해서라도 건실하게 자라주는 게 준영의 도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준영이 물건을 훔친다. 물건이 탐나서도, 경제적인 결핍이 있어서도 아닌데 자꾸만 친구들의 물건에 손을 댄다. 일부러 빈 교실에 들어갈 구실을 만들어 친구들의 사물함에서 작은 물건들을 슬쩍한다. "요즘 우리 반에서 물건이 자주 없어져"라는 수군거림을 듣고도 모르는 척하고, 노을(신수연)의 진심 어린 조언도 가볍게 무시해버린다. 뿐만 아니다. 남의 차를 못으로 긋기도 하고(10회), 학원을 빼먹고 잠수를 타기도 한다.
도대체 왜 준영은 남의 물건을 훔치고, 스스로의 일상을 망치는 일탈행위들을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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