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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왓쳐 추석에 영군이가 생각났던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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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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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쳐>의 영군이(서강준 분)는 돌아갈 곳조차 없는 천애고아이다. <왓쳐> 그 모든 것의 시작인 15년 전의 그날, 영군의 눈앞에서 엄마가 칼에 찔려 죽었다. 그리고 영군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증언했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영군은 친척집을 전전하며 자랐지만 결국 다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그때는 감옥에 있어도, 미워는 했지만 아버지가 있었다. 그런 아버지 김재명이 15년 만에 출소했다. 집으로 돌아왔다. 집이 낯선 건지, 훌쩍 커버린 아들이 어색한 건지, 아니면 아내가 죽은 집에 돌아온 게 면구스러웠던 건지, 아버지는 거실에서 이불도 덮지 않은 채 웅크려 잠을 잤다. 그런 아버지에게 영군이 먼저 다가선다. 자신의 이름이 담긴 핸드폰을 사드리며 전화 꼭 받으라며. 방에 들어가 제대로 이불 덮고 자라며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한다. 

아버지 역시 다 큰 아들을 위해 밥을 짓고 계란찜도 하고 푸짐하게 아침상을 마련해 줬다. 아들의 운동화 끈도 묶어주며 아버지처럼 묶으면 절대 안 풀어진다며 호언장담을 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처럼, 아니 어머니보다 더 처절하게 손가락이 잘린 채 목욕탕에서 피투성이 시체로 발견되었다.아버지는 영군을 지키기 위해 항소도 하지 않은 채 감옥에서 15년을 썩었다. 그리고 영군을 지키기 위해 출소했지만 결국 죽음을 당했다. 자신의 딸이 범죄자에게 손가락 절단을 당하자 그를 보복하기 위해 스스로 누군가의 손가락을 자르는 킬러가 된 거북이 장해룡에게도 가족은 지켜야 할 첫 번째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아버지들은 결국 가족을 지키지 못한다.

그런데 어디 꼭 피를 나누어야만 가족인가. 영군이 김재명이 아들이라는 걸 알고 도치광은 그를 자신의 팀으로 불렀다. 그가 오상도에게 총을 발사한 이유 역시 영군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자신이 김재명에게 덮어씌운 범죄에 대한 죄책감일 수도 있다. 하지만 16부 내내 도치광은 영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한태주는 어떨까? 검사 시절 단독으로 맡은 첫 사건에 대한 의욕으로 어린 영군을 부추겨 증언하게 만들었던 검사 한태주. 하지만 그 후 그 사건에 대한 의혹을 가졌던 한태주는 손가락과 함께 남편도, 가정도, 자존감도 잃었다. 이제 비리조사팀의 일원이 된 한태주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진실을 찾기 위해 언제든 누구와 협잡할 태세를 갖추었지만, 영군이에게만큼은 오랜 빚이 있다. 영군의 손가락을 절단하려는 남편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먼저 자르라 애원할 만큼. 

거북이를 발견하고 그를 향해 돌진하는 영군을 도치광과 한태주는 말린다. <왓쳐>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마치 아빠처럼 엄마처럼, 너는 그러지 말라며 영군을 부둥켜 안은 도치광과 한태주. 하지만 이 보호자 같은 두 사람과 영군은 드라마 내내 밥 한 끼도 나누지 못한다. 겨우겨우 이제 세상천지 홀로 남은 영군이 걱정되어 찾아온, 한태주와 조수연만이 캔맥주를 나누었을 뿐.

추석, 오갈 곳 없이 어머니도 가고 아버지마저 간 그 집에 덩그러니 남겨진 영군. 그렇다고 도치광이 집은 있다지만 어디 갈 곳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이제 남편 전화조차 차단해 버린 한태주라고 나을까. 가짜 남자친구를 떨쳐버린 조수연은. 이럴 때 이들이, 16회 내내 회식 한번 못해본 이 비리수사팀이 영군이네 집에 모여 밥 한 끼라도 하면 어떨까 싶다.

꼭 추석 차례상을 함께 차려야 가족인가. 피를 나눠야 가족인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따뜻한 밥 한끼라도 나누어 먹으면 그게 바로 2019년다운 추석 풍경이 아닐까. 모르는 사람끼리도 모여 밥을 먹는 '소셜다이닝'도 하는데, 같이 부대끼고 수사한 한 팀인데, 굳이 홀로 긴 명절을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 이럴 때 한태주가 도와줬던 홍재식의 아들이 소년원에서 출소라도 해서 함께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는가' 싶다. 

http://m.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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