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만월찬성의 관계성』
3화 中
만월 나도 죽었잖아. 왜 난 데려가지 않아..
마고 넌 죽지 못했지. 월령수에 묶여 생과 사의 흐름이 멈췄을 뿐이라고 했잖냐.
만월 언제까지 묶어둘 거야?
마고 이렇게 꼼짝 않고 버티는 건 너지.
만월 난 말라 비틀어져 죽은 거야. 확 베어서 불질러버리면 알아서 갈 거야.
마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지고. 생과 사의 시간은 다시 흐르게 될 것이야.
마고 자네도 이리 예쁘게 남기고 가야 하지 않겠냐?
만월 난 저렇게 알록달록 남기고 갈 거 없어. 영롱한 꽃들이나 잘 따다가, 불쌍한 귀신들 배웅이나 잘 하시죠.
마고 여전히 저 아이는 가득 차있구나. 언제까지 널 이렇게 둘 수는 없지.
(저 말을 한 후 마고신이 나뭇가지를 만지니까 자라나는 꽃들)
(찬성이에게 가서 아까 피운 꽃송이를 몸에 올려주는 마고신)
(그러자 자라나는 꽃송이)
12화 中
만월 꽃이.. 지고 있어.
꽃잎으로라도 남지 않더라고.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라져버려.
아무것도.. 남지 않으려나 봐.
찬성 어쩌면,
당신의 나무에서 지는 꽃들은 처음 나뭇잎 하나가 그랬던 거처럼 나에게로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많이 무겁고 아파지는 건, 온전히 내 몫이라고 감당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나를 두고갈땐 두려워 하지 마요.
찬성 이게, 연약한 인간일뿐인 내가.
온힘을 다해 지금 하고 있는 사랑입니다.
만월 사라져버릴 꽃잎으로만 남는 건, 너무 슬프니까.
14화 中
사신 새로운 달의 객잔의 주인이 오는 겁니까?
마고 월령수가 달의 객잔의 주인이지.
(월령수=만월)
사신 꽃도, 잎도 다 사라져서 죽었지 않습니까?
마고 ...
마고 꽃은.. 다 사라지지 않았다.
마고 아직 남아있는 것이 있어.
마고 달을 꿈꾸는 꽃을 그 안에 넣어두었지.
『삼도천, 기억, 발걸음의 복선』
13화 中
만월 그곳과 이곳의 시간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
그 다리를 건너 저승까지 도착하는 짧은 시간이 이곳 시간으론 49일이야.
그 다리를 건너는 동안 이승에 대한 기억이 하나씩 사라진대.
못 돌아오게 막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게 아니야.
기억이 전부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는 거지.
만월 구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