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명미 기자]
배우 한지민과 정해인이 안판석 감독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기시감을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싱글 대디 유지호와 연하남 서준희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봄밤'(극본 김은/연출 안판석)은 7월 11일 3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봄밤'은 어느 봄날, 두 남녀 유지호(정해인 분) 이정인(한지민 분)이 오롯이 사랑을 찾아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 여타 멜로 드라마와는 결이 다른, 지극히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봄밤'은 안판석 감독과 김은 작가, 정해인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1년 만에 다시 만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방영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되는 진짜 연애를 담은 작품. 이 드라마를 통해 손예진은 '멜로퀸'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고, 정해인은 '국민 연하남' 수식어를 얻었다.
'봄밤' 역시 시작하는 연인들의 현실적인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했다. 안판석 감독 특유의 따뜻한 색감도, 서정적인 OST도 전작을 떠오르게 했다. 이로 인해 방송 초반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었다. 특히 '봄밤'은 연상연하가 아닌, 35세 동갑내기의 사랑을 그려냈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 정해인을 포함, 길해연 오만석 김창완 주민경 서정연 등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나왔던 배우들이 연이어 '봄밤'에 등장하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봄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전작과 다른 매력을 나타냈다. 싱글 대디 유지호와 오랜 연인이 있는 이정인이 만들어내는 현실적 갈등은 섬세한 서사와 감정선을 통해 한층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정인은 연인 권기석(김준한 분) 아버지 권영국(김창완 분)에게 결혼 생각이 없음을 밝히고, 유지호를 향해 직진하는 등 강단 있는 모습으로 사이다를 선사했다. '민폐 여주' 논란이 나왔던 전작과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정해인은 한층 성숙해진 내면 연기로 전작의 연하남 이미지를 지워냈다. '봄밤'에서 정해인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싱글 대디 유지호 그 자체였다.
이처럼 '봄밤'은 전작과 비슷하다는 우려를 딛고 현실적인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단 한 회만을 남겨둔 '봄밤'이 모두가 납득할만한 결말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엔 김명미 mms2@
스퀘어 봄밤 한지민 ♥ 정해인, 전작 향기 싹 지운 현실 로맨스[TV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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