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장르 쓰기엔 작가가 너무 장르물 알못인듯
장르물 서사는 핵심사건을 둘러싼 여러가지 비밀을 양파처럼 겹겹이 잘 쌓아야 함
시청자와 주인공 둘 다 모르는 비밀 - 사건의 미스터리 호기심 유발
시청자는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비밀 - 주인공이 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예감에서 오는 불안감 유발
시청자는 몰랐지만 주인공은 아는 비밀 - 두 수 앞을 내다보는 주인공의 스마트한 전략에서 오는 반전 카타르시스 유발
그런데 어비스의 사건구조는 너무 단순하고 평면적임. 그냥 오영철이 사이코패스 살인마인거 다 아니까 궁금한 것도 파헤칠 것도 없음. 미스터리적 요소없이 폭력으로 공포 분위기만 조성하는 중.
쓸데없이 플래시백 남발하는 연출도 문제. 없는 비밀을 억지로 만들어서 뭐라도 있는 척하려다 보니까 사건 진행을 자꾸 애매한데서 끊고 안보여줌. 장르물 잘하는 작감이라면 끊더라도 단서가 될만한 뭔가를 흘려서 시청자가 생각하게 만들어야되는데 그런거 없음. 쌩뚱맞게 끊고 로코스러운 장면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플래시백으로 폭력적인 장면 내보내는 걸 반복하는데 이런 식의 연출은 스릴 1도없고 흐름만 뚝뚝 끊길 뿐임.
주인공들도 장르물 캐릭터로는 노매력인게 모든 일을 너무 즉흥적으로 처리함 아무런 전략도 없고 가볍게 휩쓸려다님
입봉작가라지만 작법이 너무 허접해 장르물에 대한 기초상식조차 없어보임
그렇다고 로코를 잘 살리는 것도 아니고 실망스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