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58. 캐나다/ 평원 (해질녘)
탁 트인 초록이 무성한 평원.
자연풍경은 그대로지만, 시간에 풍화되고 더욱 낡아진 묘비들 보인다.
김신의 묘비 또한 세월 비껴가지 못하고 모서리 마모되고 깎여나갔다.
김신의 흑백사진은 이제 흔적만 겨우 남았다.
그런 자신의 묘비에 기대 책 보고 있는 도깨비.
책장 넘기는 손목엔 은탁에게 예물로 받은 손때 묻은 시계 차고 있다.
그러다 문득 고개 들어 보면, 붉은 노을 장관이다.
그때 누군가의 입, 민들레 홀씨 후~ 분다.
하늘하늘 날리는 홀씨 사이로 도깨비의 모습 보이고..
시간을 어루만지듯 부드러운 표정으로 눈 뜨는 도깨비 뒤로 언젠가처럼 민들레 홀씨 날아온다.
풀밭에 드리운 한 그림자 위에도 떨어지는 홀씨. 보면, 교복 입은 은탁이다.
인간에게 있는 네 번의 삶 중,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환생한 은탁인 것이다.
은탁 (도깨비 뒷모습 보고, 미소) 찾았다..
운명에 이끌려 다시 도깨비 만나러 온 은탁.
옮기는 걸음걸음에 설렘과 떨림 묻어난다.
도깨비 향하는 은탁의 걸음걸음 위로,
도깨비E 천년만년 가는 슬픔이 어딨겠어.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딨고.
은탁 (가만히) ..난 있다에 한 표.
도깨비E 어디에 한 푠데. 슬픔이야, 사랑이야.
은탁 ..슬픈 사랑..
천천히 도깨비 향해 가는 은탁.. 홀린 듯 천천히 돌아보는 도깨비.. 은탁 발견한다.
하루를 천 년처럼 기다린 이를 확인한 도깨비, 환하게 웃는데 눈가엔 눈물 핑 돈다.
그런 도깨비 향해 역시 눈물 핑 돌아 다가오는 은탁..
자리 털고 일어나 자신을 향해 오는 은탁 다정한 눈빛으로 기다리는 도깨비..
드디어 바로 앞까지 와 마주 선 두 사람이고..
은탁 (벅차게 보면)
도깨비 (눈물 그렁하다)
은탁 (보다가, 웃는데 역시 눈물 툭..) 아저씨.
도깨비 (보는)
은탁 나.. 누군지 알아요?
도깨비 (눈물 툭, 떨어진다)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
더없이 환하게 웃는 은탁과, 그런 은탁 사랑스럽게 보는 김신..
은탁 이번 생에서 제 이름은 박소민입니다.
도깨비 나는 여전히 김신이다.
신이 포옹해주듯 따뜻한 노을 안에 감싸인 채 하염없이 바라보는 두 사람..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영원불멸 슬픈 사랑에서..
16부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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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예물 시계 차고 있는 김신
열심히 달려온 은타기
이번생은 행복하기만 해야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