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허물어야 하는 집 영성 아파트
살인사건이 벌어진 702호, 성모네 집 701호, 안이네 집 1501호
다 비어 있으니 똑같은 구조인 그런 본질은 같은 공간인데
그곳에 무엇을 채워 넣었냐에 따라 많이 달랐지
화려한 찻잔에 오바다 싶을 정도로 벽을 가득 채운 액자를 걸어둔 702호랑
달력하나 새장 하나가 전부이던 701호가 바로 옆집인 대비도
다 같은 상황에 처했을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따라 마음에 담아두는게 달라지는거처럼
어떤 가구를 들였는지에 따라 확연히 집안 모습이 다르던 과거의 집들
집주인이 없어져버린 성모와 안이가 살던 오피스텔
그리고 그곳에 들어와 살게 된 강은주가 한쪽구석에 앉아 진정하는 모습이라거나
말만 나왔지만 너무 넓어서 마주칠 일도 없다는 대봉이네집
잠시 거쳐간 사람들이 모두 자기 진짜 보급자리를 찾게된 치안센터 사택
그리고 하얗게 예쁜 앞으로 사탕이들이 살아갈 새집
앞으론 그곳에 예쁘고 좋은것만 가득채우길
노란사탕만 골라먹는거 그만두고 알알이 예쁜 사탕으로 사랑방사탕 이름값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