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왕남 ‘왕이 된 남자’ 파격적 선택, 여진구와 김희원 PD가 살려냈다
1,511 5
2019.03.05 14:22
1,511 5

knuHo

‘왕이 된 남자’의 성공비결, 파격을 끌어안은 연출과 연기


[엔터미디어=정덕현]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가 종영했다. 결론은 해피엔딩. 왕이 된 광대 하선(여진구)을 위협하던 진평군(이무생)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이규(김상경)의 칼에 맞고 대비(장영남)에게 버려져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고, 신치수(권해효)는 하선의 칼에 죽었으며, 대비 역시 하선에 의해 폐모된 후 사약을 받았다. 하선은 기성군(윤박)에게 선위하고 궁을 떠났고, 대비의 원수를 갚으려는 무리들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끝까지 그를 지킨 장무영(윤종석)의 희생으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후 중전 소운(이세영)과 꿈같은 재회를 한 하선은 함께 손을 잡고 갈대밭을 걸어 나갔다. 


하선이 모든 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본래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는 엔딩이었지만 다소 급하게 마무리된 듯한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건 <왕이 된 남자>라는 사극이 가진 파격이 워낙 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파격은 이 드라마가 가진 장점이자 취약점이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건 이 취약점을 드라마의 연출과 연기가 장점으로 바꿔놓았다는 것.


qqEfZ

<왕이 된 남자>가 파격인 건, 원작인 영화 <광해>와 너무나 다른 길을 걸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작 영화 <광해>는 제목부터 실존 임금의 이름을 붙였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에 있어 지켜야할 역사적 사실의 선 같은 게 존재했다. 그래서 다소 안전한 선택 안에서 영화적 재미를 만들었던 것. 하지만 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달랐다. 실존 임금의 이름을 떼어내고 역사와 거리를 두면서 드라마는 원작과는 다른 파격의 길을 걸었다.


그 첫 번째 파격은 실제 왕을 죽이는 신하의 이야기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광대를 진짜 왕으로 옹립시키고, 자신이 꿈꾸던 정치를 펴려는 이규의 욕망은 어찌 보면 ‘왕위 찬탈’과 ‘국정 농단’의 하나로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주인공인 하선이나 이규의 이런 파격적인 선택이 부정적인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한 연출과 연기가 더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파격은 여진구의 폭군과 선한 광대를 넘나드는 연기와 김상경의 잔혹한 선택 뒤에 존재하는 백성을 위한 마음을 이해시키는 연기를 통해, 또 김희원 PD 특유의 유려한 연출을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OHsqD


두 번째 파격은 하선이 광대라는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치수나 대비 앞에서 당당히 대적해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선은 조금씩 광대놀음에서 진짜 왕이 되어가는 면모를 보여줬고, 그래서 중전 소운의 마음도 또 이규의 마음도 얻었다. 이런 파격적인 변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든 것 역시 연기와 연출의 힘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파격은 엔딩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모든 일들이 정리되고 선위한 후 궁을 떠나는 하선의 이야기가 그렇다. 그것 역시 지금껏 그 어떤 사극에서도 보기 힘든 파격이었지만 의외로 선선히 받아들여졌다. 물론 너무 많은 파격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정리하는 마지막회의 안간힘은 다소 급하게 돌아간 느낌을 줬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마무리를 해냈다는 건 나름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VIPoO


파격은 자칫 잘못하면 사극이 가진 유려한 틀을 깨버리는 취약점이 될 위험성이 있었다. 파격적 사건들이 마구 전개되다 보면 마치 막장 같은 뉘앙스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이 된 남자>의 파격은 그렇지 않았다. 그것을 실제처럼 몰입감 높게 연기해준 연기자들이 있었고, 이를 튀지 않고 우아하게 그려낸 연출이 있었다. 따라서 파격은 취약점이 아니라 극성을 높여주는 강점으로 바뀌었다. 


이헌(여진구)이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하선에게 “제대로 놀지 못하겠느냐?”하고 일갈하던 장면을 떠올려보면, 이 드라마는 확실히 한 판 제대로 논 듯한 인상을 준다. 진짜는 아니지만 진짜 같았고, 그래서 진짜였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 정도로 잘 논 한 판. 이건 어쩌면 이제 사극 같은 ‘역사’를 갖고 ‘노는’ 드라마들이 취해야할 선택이 아닐까 싶다. 파격이라도 어떻게 잘 노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아끌 수 있으니.

http://www.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idx=9340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46 05.01 37,86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36,31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83,07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52,9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60,35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35,831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2 02.08 441,917
공지 잡담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3 01.31 468,224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828,55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753,308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717,695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8 21.04.26 2,020,056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3 21.01.19 2,148,998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154,28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39 19.02.22 2,210,699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182,27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396,5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01 스퀘어 왕남 EP.07 여진구x이세영 고퀄 뉴움짤 gif 8 22.02.09 1,031
200 스퀘어 왕남 EP.04-06 여진구x이세영 고퀄 뉴움짤 gif 11 22.02.04 1,243
199 스퀘어 왕남 EP.01-03 여진구x이세영 고퀄 뉴움짤 gif 14 22.01.26 1,179
198 스퀘어 왕남 포토에세이 속 세영이 볼래? 34 22.01.06 1,738
197 스퀘어 왕남 EP.01 유소운(이세영) 움짤 모음 GIF 4 21.12.19 3,445
196 스퀘어 왕남 왕이된남자 OST 리스트 (총 74곡) 2 19.12.16 603
195 스퀘어 왕남 뭣 모르는 것들은 내가 그대를 소박 놓고 있다 생각하겠지. 11 19.09.01 941
194 스퀘어 왕남 [인터뷰] '왕남' 윤종석 ”여진구와 브로맨스, 애드리브 하며 재밌었죠” 3 19.03.08 828
193 스퀘어 왕남 이세영 "소속사 사무실? 내겐 대본 공부·사무용품 천국"(인터뷰③) 5 19.03.08 1,181
192 스퀘어 왕남 장광 "'왕이 된 남자' 사극의 새로운 지평 열어젖혀" (인터뷰) 3 19.03.07 739
191 스퀘어 왕남 [마지막 메이킹] 웃으며 안녕, 모두들 개암나무길만 걸으세요♥ 14 19.03.07 579
190 스퀘어 왕남 '왕이 된 남자' 여진구 "1인2역, 막막했다…아쉬움도 남아"(인터뷰) 1 19.03.06 646
189 스퀘어 왕남 [인터뷰S] '왕이 된 남자' 여진구, 연기에서 '왕이 되고 싶은 남자' 2 19.03.06 1,984
188 스퀘어 왕남 "광대 하선과 임금 이헌, 두 캐릭터의 매력과 차이는 '그릇의 크기'라고 생각한다" 2 19.03.06 648
187 스퀘어 왕남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너 하고 싶은대로 하면 돼. 우린 이미 달라’라며 저에게 확신을 심어주셨어요. 7 19.03.06 1,947
186 스퀘어 왕남 2화,16화 하선소운의 변화.gif 4 19.03.05 1,316
185 스퀘어 왕남 ‘왕이 된 남자’ 이무생, 종영소감 “백년해로 하게 해주소서” 2 19.03.05 757
» 스퀘어 왕남 ‘왕이 된 남자’ 파격적 선택, 여진구와 김희원 PD가 살려냈다 5 19.03.05 1,511
183 스퀘어 왕남 8화 엔딩 단체사진 3 19.03.05 659
182 스퀘어 왕남 윤종석 종영 소감 “헤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많은 정이 든 작품” 7 19.03.05 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