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고증을 어떻게 했나.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등을 작업하면서 조선시대 복식을 연구한 논문들을 많이 공부했다. 다만 ‘킹덤’은 극 자체가 좀비가 등장하는 허상의 드라마이기에 어느 특정 왕조를 정하지 않고 조선 중기 정도로 설정을 잡고 작업했다.”
-조선시대는 때에 따라 갓의 높이, 소매 자락의 넓이가 다 달랐다.
“소매 길이가 길고 짧고 등의 유행이 있었지만 ‘킹덤’은 구체적인 시대를 표현한다기보다 조선시대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때문에 현재 대다수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길이, 넓이를 사용해 이질감을 없애려고 했다.”
-전체적인 의상 컨셉트는 무엇이었나.
“일단 주제가 좀비이긴 하지만 변하기 전에는 모두가 잘 차려 입은 양반, 선한 양민들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한복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려 했다. 좀비로 변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피도 묻고 점차 낡아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한복의 선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극의 전개자체가 피가 낭자하고 살이 튀는 처절한 영화이지만 의상에 있어서는 한국 특유의 아름다움, 섬세함, 색상과 더불어 거친 민초들의 땀 냄새 나는 삶을 표현하는 것을 강조했다. 또 염두에 둔 것은 붉은 피가 많이 나오는 영화다 보니 붉은 원색의 색상은 가능한 피해서 컬러 조정을 했다.”
-의상을 직접 제작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영화 등 200여 작품에 참여했기 때문에 한복을 일일이 제작하는 것에 크게 어려움이나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갓이나 각종 모자와 짚신도 다 직접 제작했고, 주인공 이창이 입은 곤룡포도 일일이 수를 놓아 작업한 것이다. 모자의 경우는 배우들의 얼굴 사이즈에 맞게 비율을 맞춰 제작했고, 차양의 크기는 계급에 따라 달리하고, 모자에 달린 장신구도 예를 들면 중후한 캐릭터는 무거운 장신구와 갓끈을 단다든지 등의 차이를 두어 제작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의상이 소개되는 데 대해 역사적, 미학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을 텐데.
“일본의 의상인 기모노는 H라인이고 한복은 A라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동양 의복하면 일본 기모노부터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라 이 기회에 한복의 우아함을 좀 더 알리고 싶었다. 모자에 대한 해외 반응들이 놀라웠고, 이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도 우리 전통문화를 더 자랑스러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http://naver.me/5qs71tby
의상 진짜 좋아ㅋㅋㅋ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등을 작업하면서 조선시대 복식을 연구한 논문들을 많이 공부했다. 다만 ‘킹덤’은 극 자체가 좀비가 등장하는 허상의 드라마이기에 어느 특정 왕조를 정하지 않고 조선 중기 정도로 설정을 잡고 작업했다.”
-조선시대는 때에 따라 갓의 높이, 소매 자락의 넓이가 다 달랐다.
“소매 길이가 길고 짧고 등의 유행이 있었지만 ‘킹덤’은 구체적인 시대를 표현한다기보다 조선시대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때문에 현재 대다수 한국 사람에게 익숙한 길이, 넓이를 사용해 이질감을 없애려고 했다.”
-전체적인 의상 컨셉트는 무엇이었나.
“일단 주제가 좀비이긴 하지만 변하기 전에는 모두가 잘 차려 입은 양반, 선한 양민들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한복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려 했다. 좀비로 변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피도 묻고 점차 낡아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한복의 선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극의 전개자체가 피가 낭자하고 살이 튀는 처절한 영화이지만 의상에 있어서는 한국 특유의 아름다움, 섬세함, 색상과 더불어 거친 민초들의 땀 냄새 나는 삶을 표현하는 것을 강조했다. 또 염두에 둔 것은 붉은 피가 많이 나오는 영화다 보니 붉은 원색의 색상은 가능한 피해서 컬러 조정을 했다.”
-의상을 직접 제작했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영화 등 200여 작품에 참여했기 때문에 한복을 일일이 제작하는 것에 크게 어려움이나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갓이나 각종 모자와 짚신도 다 직접 제작했고, 주인공 이창이 입은 곤룡포도 일일이 수를 놓아 작업한 것이다. 모자의 경우는 배우들의 얼굴 사이즈에 맞게 비율을 맞춰 제작했고, 차양의 크기는 계급에 따라 달리하고, 모자에 달린 장신구도 예를 들면 중후한 캐릭터는 무거운 장신구와 갓끈을 단다든지 등의 차이를 두어 제작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의상이 소개되는 데 대해 역사적, 미학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을 텐데.
“일본의 의상인 기모노는 H라인이고 한복은 A라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동양 의복하면 일본 기모노부터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라 이 기회에 한복의 우아함을 좀 더 알리고 싶었다. 모자에 대한 해외 반응들이 놀라웠고, 이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도 우리 전통문화를 더 자랑스러워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http://naver.me/5qs71tby
의상 진짜 좋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