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 적어서 좀 두서없을 수 있어
약간의 마이너스 얘기 있음
올해 란이에게 입덕하면서 처음으로 국내 리그는 물론 해외 대회까지 본격적으로 챙겨보게 됐어. 덕질 초반에는 정말 매일이 행복하고 즐거웠어.
란이의 매력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좋았고, 팀원들과 점점 호흡이 맞아가는 걸 보는 것도 너무 뿌듯했어...
그런데 덕질을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여러 상황이나 심연 같은 걸 접하게 되잖아.
처음 그 문을 열었을 땐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로 혼란스러웠어....
지금까지 여러 덕질을 해봤지만, 이렇게 깊고 거친 심연은 처음이라 정신적으로 정말 버티기 힘들었어.
그래도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나는 란이만 본다라고 생각하면서 응원하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커뮤니티나 댓글 반응에 휩쓸리게 되더라.....
누가 악의적으로 얘기하는 걸 괜히 찾아보고, 거기에 상처받고,
그런 인터넷의 한 줌 반응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심지어 나 스스로 란이에게 확신을 못 가지게 되더라고...
그게 너무 힘들어서 한동안은 그냥 멀리서 방관자처럼 지켜보기도 했음...
그 시기를 지나고 나서야 겨우 마음을 다잡게 됐어...
이제는 커뮤니티나 어그로 반응 신경 쓰지 말고, 오직 내 선수를 믿고 응원하자고 결심하게 됐는데 그 마음가짐이 너무 뒤늦게 생기게 됐네...
도란이라는 선수는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잖아.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 하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 잘 알고 있었는데도...
돌이켜보면 그런 란이를 끝까지 믿어주지 못하고 한때 의심했던 내가 너무 미안해... 그게 아직도 마음 한켠에 짐처럼 남아있어.
그런데 란이는 그런 내 흔들림조차 다 씻어내리기라도 하듯, 결국 모든 억까를 깨부수고 스스로 증명해내더라...
자신이 세계 최고의 탑이라는 걸,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거 보고,
분명 본인도 힘든 시기가 있었을 텐데, 그걸 다 이겨내고 마침내 월즈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모습을 보고, 정말 대견하고, 고맙고, 자랑스러웠어
확신을 주는 탑 어떻게 안 사랑해..... 누가 뭐라하든 우직하게 자기만의 길을 가고 결국 해내는 탑이 도란이라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
이제 나 더 이상 누가 뭐라하든 긁든 흔들리지 않고 란이만 볼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을 쫙 펴고 도란이 내 최고의 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ㅠㅠㅠㅠㅠ
지금 너무너무 행복헤.... 우승 너무 축하해 내 세최탑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