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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폭발 직전의 정지…도경수가 만든 ‘공백의 긴장’[라임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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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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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이 친구를 놀리듯이 웃어보자 생각하고 연기했다. 제 안에 그런 야비한 웃음이 있을 줄 몰랐다(웃음)."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요한을 연기한 배우 도경수의 회고다. 요한은 권력자들의 범죄를 뒤집어쓸 '희생양'을 물색하고, 사건의 증거를 조작하는 냉혈한이다. 주인공 태중(지창욱)도 그런 방식으로 감옥에 보내진 뒤, 요한의 손에서 놀잇감처럼 소비된다.

도경수는 요한을 단순하게 반응하는 인물로 설정했다. 그는 "살인이나 증거 조작은 어떤 결단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좋아하는 일을 반복하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행동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가해의 출발점 역시 트라우마나 비극으로 설정하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살인을 즐기는 인물이라고 여겼다. 도경수는 "복잡하게 해석하면 오히려 캐릭터가 설명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담대한 시도의 배경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이 있었다. 온라인에 잔혹한 영상이 떠돌자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범죄 다큐멘터리다. 도경수는 "일반적인 현실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라며 "그렇게 생각하니까 요한만의 세계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요한은 범죄를 저지르기보다 구경하고 조립하는 인물에 가깝다. 수많은 CCTV 화면 앞에서 태중을 비롯한 인물들의 동선을 계산하면서 해맑은 표정을 짓는다. 범죄자들을 모아 잔혹한 레이싱 대회를 열 때도, 장검을 휘두르며 자객들을 죽일 때도 놀이에 심취한 아이처럼 즐거워한다.

설득력 있는 표현이다. 아동 심리학에는 '냉담-무감정 성향(Callous-Unemotional traits)'이라는 개념이 있다. 공감 능력이 현저히 낮고, 타인의 고통에 죄책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특성을 말한다.

2014년 발표된 포괄적 연구에 따르면 이런 성향은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크며, 일반적인 행동 장애보다 더 심각하고 지속적인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다른 사람이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 편도체 반응이 낮게 나타난다는 신경과학적 특징도 확인됐다. 편도체는 공포와 위협을 감지해 즉각적인 감정 반응과 회피 행동을 유도하는 뇌의 부위다.

도경수는 이런 특성을 요한의 행동 리듬으로 구체화했다. 상대를 압박할 때는 아이가 반응을 떠보듯 접근하다가, 감정이 확인되는 순간에야 다음 행동으로 옮겼다. 무감각한 태도와 한 박자 늦은 폭력의 리듬을 의도적으로 유지해, 요한을 더욱 섬뜩한 존재로 만들었다.

도경수는 "요한에게는 즉각적으로 감정을 터뜨리는 장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분노 역시 차분함을 유지하다가 한순간 폭발하는 구조"라며 "그 사이에 정지된 듯한 공백을 의도적으로 두었는데, 연기하면서 감정이 올라와도 일부러 눌러 평평하게 만들려고 했다. 연기의 리듬과 호흡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순간을 포착해 감정의 강약을 조절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은 과제였다. 도경수는 "감정의 농도를 어떻게 잡느냐가 요한을 요한답게 만드는 핵심이었다"며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https://naver.me/xdj9j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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