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쓸 때 가끔 미세하게 긁히는 느낌이 드는 펜들이 있었거든
어떤 펜은 아예 기본 베이스가 긁는 느낌이기도 했고...(그땐 그게 사각거림인줄)
원래 손에 힘을 빼고 쓰는 편이라 파지법 문제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
그래서 지금까지는 그냥
나랑 필각이 안 맞나 보다
뽑기가 잘못돼서 닙 단차가 있나 보다
원래 이 펜 특징이 이런가 보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5년을 썼어
내 파지법은 닙 슬릿을 기준으로 정확히 엄지, 검지를 배분해서 잡는 거였고 그립부 중앙을 잡고 필각도 평ㅂ범함
그래서 내가 잡는 방식 때문에 그런 거라고는 생각도 못함 어떤 건 결국 닙 단차가 생겨버렸고..
근데 사람마다 손목이 꺾이는 각도가 다 다르잖아?
알고 보니 내가 정중앙이라고 생각하고 잡았을 때
실제로는 닙의 한쪽 날만 종이에 더 닿고 있었나 봐 ㅋㅋㅋ
그래서 원래 잡는 거 보다 조금만 왼쪽으로 돌려 잡았을 때
팁이 종이랑 수평으로 맞아 떨어지더라 어쩌다 보니 스스로 깨달음
이렇게 잡고 써보니까... 진짜 내가 가진 모든 만년필들 필감이 다 부드러움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지금까지 느꼈던 내 만년필들 후기들 다 거짓말이었던 거임
뭐지? 나 오년 간 어떤 만년필 생활을 했던거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