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한 달의 절반은 경기도 외곽으로 나와 살게 됐어
때문에 직장 근처에 오피스텔을 하나 더 잡았는데 영 적응이 안돼서 정을 붙이고자 야매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중이야
아무도 궁금하진 않겠지만 혹시 나처럼 조화 인테리어를 하고싶은데 특유의 안좋은 냄새와 쨍하고 촌스러운 색감이 거슬리는 덬들을 위해 미세한 팁을 공유할게
일단 난 작은 방에 화단을 만들고 싶어
얼마전 핫게에서 본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같은 게 딱 봄에 어울리지 뭐야
모네의 미감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 어디, 대고 그린 흉내라도 내보자
자연스럽게 설치하고싶어서 냅다 바닥에 만들 거기 때문에 화분이나 화단은 따로 준비 안함
대신 벽지나 바닥이 상하지 않도록 밀림방지 투명 매트를 깔아줌
주방 서랍 같은 곳에 위생상 깔아두는 매트 있잖아?
나중에 질리면 철거하기 쉽도록 이 매트 위에 설치를 할거야
조화용 꽃꽂이 플로럴 폼(오아시스)은 따로 있어
생화용 플로럴 폼보다 단단한데 난 그냥 생화용 플로럴 폼으로 주문함
사실 더 단단한 압착 스티로폼이면 좋지만 귀찮으니까 걍..

핸드폰도 나도 먼지 왕창 뒤집어 씀 이슈로 아련 필터 장착 이해바람
대충 저렇게 2단으로 뽀개서 올려줌
배송불량이 아니고 내가 뽀갠거야..어차피 저 위에 인조이끼로 덮어 줄거거든
자연스러울 수록 좋기 때문에 네모네모 빔을 맞으면 안돼

이끼를 덮으면 이렇게 됨
이 때 플로럴 폼은 모두 바닥에 글루건으로 고정해주고
인조 이끼도 플로럴 폼 위에 덮은 채로 가위로 그냥 막 잘라준 뒤 폼 위에 글루건으로 고정하면 돼
이끼 가루가 많이 나오니까 잘 모아뒀다가 나중에 장식 돌 위에 뿌려주거나 청소기 돌려가면서 하는게 좋아
이제 조화를 다룰건데 손 다치니까 목장갑 꼭 껴야해

이게 내가 구매한.. 뭐였더라
너무 많이 시켜서 기억이 안나네 아마 로즈마리였을걸
꽃잎도 꽃잎이지만 줄기부분이 너무 파릇한게 꼭 레고 장난감처럼 엄청 조화 티가 나지?
이걸 톤다운 시켜서 조금이라도 덜 촌스럽게 만들어보려 해
준비물은 베이비파우더, 욕실
손이 모자름 이슈로 사진은 없음 ㅈㅅ
욕실에서 베이비 파우더를 촵촵촵 후드리촵촵 뿌려주며 조화를 바베큐 통구이 돌리듯이 골고루 돌려줘
파우더를 한 번에 많이 뿌릴 필요 없어
툭툭툭 세번 두드린 뒤에 조화를 아래를 향해 살살 털어내면 가루가 흩날리면서 자연스럽게 묻어나거든

그럼 이렇게 후로킹 작업이 완성 됨
가루가 뭉치는 부분이 있으면 브러쉬로 살살 털어주면 훨씬 자연스러워
겨울엔 그 뭉치는 부분이 오히려 눈 맞은 겨울꽃 분위기가 되기도 하니까 참고 해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는 것보다 간단하고, 조화 특유의 이상한 냄새도 베이비 파우더가 다 잡아줘서 실내 조경용으로는 딱이야
다른 조화로 후로킹 작업 전후 비교
1.전

2.후

난 괜찮았는데 혹시 파우더 가루날림이 신경쓰인다면 헤어스프레이나 메이크업 픽서를 좀 멀리서 은은하게 뿌려 코팅해주면 좋아
코팅 후 꼭 완전 건조해줘야 해 안그럼 파우더가 뭉쳐
그리고 너무 많이 뿌리면 후로킹이 다 벗겨져서 다시 파릇해짐 ( ᵔࡇᵔ; )
이건 원래 후로킹 된 상태로 판매되는 조화야 이쁘지?(왼쪽 보라색 라벤더)

이제 얘네들을 아까 만든 이끼 플로럴 폼에 꽂아주고
유칼립투스 가랜드도 후로킹 처리 해준 뒤에 둘러줘서 논슬립 매트를 안보이게 가려줬어


집에 굴러다니는 화산석도 뽀개서 올려줌
원래는 자잘한 잡초 부쉬들을 꽂아서 이끼랑 플로럴폼을 고정해주고 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야하는데 아직 택배가 도착 안함..

맞은편 건물과 너무 가까워서 옆건물 사람과 자꾸 눈싸움 이슈로
창문에 비점착 시트지를 붙여뒀는데 이 위에 노출 콘크리트 느낌의 시트지를 붙일까 생각중이야
창틀도 너무 더럽고 안이뻐서 베이지 가죽 시트지로 붙여버림
이건 다른 방인데 여기도 아직 꾸미는 중..

오늘 도착한 빈티지 코트랙 너무 맘에 들어

아무튼 아직 택배가 다 오지 않아서 화단이 완성되면 또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