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란 원래 뭐 하나 손대면 무한으로 증식하기 시작하는 게 기본이잖아?
인형에 손댄지 18년차 지금 구관인형이랑 육일돌 합쳐서 35체쯤 됨
책에 손댄지 35년차... (이하생략) 중간에 이사하면서 다 정리하고 이북으로 바꿨는데, 심심해서 표지 예쁜 양장본으로 한두권씩 모은다는게... (불치병 재발)
식물에 손대고 7년차 지금 화분 30개즘 되고 몬스테라는 지금 거의 나무가 됨 집이 숲임
다꾸에 손대고 5년차... 다이어리랑 문구류로만 책장 한칸 다 채움
-> 여기까지도 노답이어서 수납과의 전쟁터였는데
최근 어항에 손을 댐! <- new!
수족관 갔다가 베타에 반했는데, 조그만 와인잔에서도 산다는 말에 혹해서 덜컥 데려왔어
하지만 하루만에 용궁보내고 검색해보니 1마리당 최소한 3L가 있어야 한다는거야!
4L짜리 작은 어항으로 시작해서 한달쯤 잘 키우고나니 자신감이 붙어서... 베타 쇼핑몰들을 구경하기 시작... 그래선 안됐는데
이쯤되면 알겠지만, 덕후란... 수집욕의 화신...
베타는 색깔이랑 모양이 다양한데다, 합사가 안되어서 무조건 1마리당 어항 1개가 필요해. 어항은 클수록 좋아
정신차려보니 어항이 점점 커지면서 5개로 늘었는데, 여러마리 키우고 싶어서 금붕어용 대형수조를 검색하는 나를 발견 <- 위험!
내 방 안그래도 빈티지 소품이랑 책이랑 식물이랑 인형으로 꽉꽉차서
집에 오는 사람들이 '지브리에 나오는 골동품가게같다' '요정의 숲 같다' 이런 소리 듣던 방인데
여기에 어항까지 들어오기 시작하니까 돌겠어
식물이랑 책이랑 다꾸랑 인형 돌하우스들 사이에서 어항 놓을 자리 찾느라고 죽을맛임
지진나면 내 방은 그냥 통째로 버려야할듯 눈으로만 봐도 걍 터질 것 같음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