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객기로 도입부만 소설체로 쓴 길다란 후기를 모든 무명이들에게 바친다.
말투가 적응이 되지 않는다면 조금만 참아주길 바란다. 얼마 못 가 끝난다.
참고로 글이 너무 길어서 더쿠에 올라가질 않는다. 나눠서 올리는 걸 이해해주기 바라며...
+) 내가 이 움짤의 주인이 맞다는 걸 밝힌다.
늦었다. 김무명은 문구박람회 인벤타리오라는 것의 존재를 너무도 늦게 알았다.
사전예매만으로 갈 수 있는 그 문구박람회는 안타깝게도 모든 표가 매진이었고, 이를 본 김무명은 광광 울었다.
속속 올라오는 취향에 꼭 맞는 참가사들의 목록을 애달피 바라보며, 김무명은 취소되는 표 하나라도 잡을 수 없는지 29CM 앱을 들락거렸다.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취소표는 김무명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김무명은 죽 빈손이었다.
그러면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그러기엔 방법이 없지는 않았다. 참가사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초대권을 상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열고 있었고, 김무명은 닥치는 대로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 이벤트라는 것은 대부분 참가사에 대한 응원 혹은 기대평을 작성하는 것이었고, 그 브랜드를 알든 모르든 일단 댓글을 달고 보았다. 잘 모르는 브랜드에 관심이 매우 가는 것처럼 댓글을 달 때에는 조금 양심이 간질거렸지만, 어차피 그 참가사들도 그렇게 자신들의 인지도를 조금이나마 올리는 것이니 서로 잃을 것은 없지 싶었다.
김무명 보다도 뒤늦게 나마 관심을 보이며 함께 댓글을 열정적으로 달던 친구는 이러다 여러 개 당첨되는 거 아니냐며 김칫국을 시원하게 마셨다. 결국 하나도 건지지 못했지만.
“하트도 눌러주길래 기대했지! 어떻게 하나가 안 되냐?”
투덜대는 친구에게 김무명은 친구의 몫까지 두 장이나 당첨된 티켓을 내밀었다. 회사일도 제쳐놓고 눈이 빠지게 단 댓글이 헛되지 않았다. 아마 친구가 김칫국을 대신 마셔준 탓도 있을 거라고 김무명은 생각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이었다. 인벤타리오 문구박람회가 시작한지 어느덧 4일 째, 김무명은 드디어 토요일을 맞아 인벤타리오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더 일찍 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가뜩이나 없는 체력을 회사에 할애하는 직장인에게, 평일 행사 관람은 그다지 시도해볼 만한 게 아니다. — 이게 다 회사 때문이다. —
친구와의 약속시간은 오후 1시. 행사의 시작시간은 11시였지만, 그 때 가면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줄을 주르륵 선다는 이야기를 앞선 며칠의 행사에 왔던 이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기다리는 게 죽기보다…는 싫지 않지만 꽤나 싫은 김무명은 친구와 조금 늦게 가기로 이야기했다.
이러나저러나 행사장 코엑스가 위치한 삼성역에 도착한 건 11시를 몇 분 남기지 않은 시각. 어차피 뜨는 시간이 있어 근처에 미리 가서 카페 등지에서 작업이나 하려던 심산이었다.
그런데 삼성역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리는 인파가 심상치 않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삼성역을 몇 번 오가본 경험에 미루어 보아, 사람이… 꽤나 많았다.
‘뭐 설마 이 사람들이 다 코엑스에 가겠어?’
코엑스로 간다.
얄궂게도 인파의 발걸음은 다들 코엑스로 이어졌다.
‘그래도 오늘은 불교박람회니, 커피 엑스포니, 더 큰 행사도 많이 하니까!’
고개를 드는 불안감을 누르며, 김무명은 카페를 찾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김무명은 잊은 것이 하나 있었다. 오늘이 자신에게만 휴일이 아니라는 것.
어젯 밤에 비몽사몽간 이상한 객기가 들어서 소설 문체로 써본 도입부는 여기까지임 ^^)>
낮에 맨정신으로 보니까 오그라들어 죽을 것 같아서 여기부턴 음슴체로 쓸 거임
아니 친구랑 만나서 행사장에 도착을 했음
먼저 보고 온 덬들이 다 안에 덥고 사람이 많으니 옷을 물품 보관함에 맡기는 걸 추천했고
나는 뿐만 아니라 작업용 컴퓨터 등등 짐이 많아서 일단 물품 보관함부터 찾음
빈 칸 없음 ^^
내가 더위를 잘 타서 땀도 많은 데다가… 슬슬 어깨가 좀 걱정됐지만
괜찮았음 난 많이 안 살 거니까 (과연)
친구는 진짜 개많이 살 작정인지 캐리어(ㅋㅋㅋㅋㅋ) 들고 왔는데 나는 뭐 노트 한 두개 사겠지 하면서 걍 가기로 함
근데 2층에 올라가니까… 줄이… 개긴거야…
내가 잊은 게 있다고 했잖아… 그래 오늘은 나만 쉬는 날이 아닌거임…ㅋㅋㅋㅋㅋ
꾸방에서 한 시쯤 이면 얼마 안 기다리고 들어간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부러 오픈런 포기하고 왔는데…
스태프한테 물어보니 두 시간쯤 기다려야된다곸ㅋㅋㅋㅋ
이 때 좀 망설이기 시작함
초대권인데 걍 집에 가?
한 시간이면 모르겠는데 두 시간은 좀 에바 아닌가?
그치만 아무리 공짜라지만 그냥 버리기엔 당첨 시켜준 참가사한테도,
내가 처음부터 안 왔다면 기회가 있었을 누군가에게도 미안하고…
아무래도 꼭 보고 싶은 맘이 강해서 포기하지는 않음
여튼 그래서 그럼 다른 데 갔다가 좀 더 느즈막히 올까도 생각해봤는데
늦게 왔어도 줄이 이 지경이면 아예 못 들어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냥 줄을 서기로 했음
근데 가도 가도 줄끝이 안 보임…
아니 비도 오는데 다 어디서 나온 사람임 이게…
내가 할 말은 아닌데 여튼
줄은 덬들이 많이 얘기하던 바이킹스 워프를 한참 넘어서까지 있었음
나 사실 가기 전 까지 덬들이 바이킹스 워프 얘기하는 거 보고도 그게 어딘지 감도 안 왔는데
진짜 개멀더라…
바이킹스 워프가 나오는 코너쯤은 그러려니 했는데 그 매장이 엄청 가로로 긴데
그 길이를 커버하고 남는 사람이 서있었음…
같이 간 친구가 바이킹스 워프 시작하는 코너 쯤에 서있는 사람한테 줄 끝에서 여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물어봄 (TMI: 친구E고 나는 I)
한 십 분? 걸렸다고 얘기하심
물론 그 분은 덜 멀리서 시작했을 수 있지만 약간 희망이 보이길래 얼른 뛰어서 (친구만 졸라 뛰고 나는 빠르게 걸어서) 줄을 섬 그게

대충 이런 상황이었음
나는 메고 있던 짐을 일단 친구 캐리어에 넣었음
(친구가 제안했음 내가 강요하지 않았음)
둘이서 수다 떨면서 있다보니 줄이 생각보다 잘 빠짐
그게 그냥 막 제한 없이 밀어 넣어서인지
빨리 보고 나오는 사람이 많아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두 시간은 안 걸릴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생각했음
여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구까지는 한 40분 걸린 것 같음
두 시간에 기함 했었는데 그건 주최 측에서 안전하게 잡은 숫자인 것 같고 실제로는 한 시간 안짝인 것 같았음
여기서 줄 서는 동안의 몇 가지 TMI (인벤타리오랑 별로 관련 없음 주의)
- 친구가 줄 서는 동안 내가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요즘 핫한 불교 박람회에서 나눠주는 건지 파는 건지 머리핀을 하나씩 달고 있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음

얘를

이런 핀에 단 거 였는데
끝나고 불교 박람회 갔더니 이미 오늘 분은 소진이래서 못 받음
매우 귀여웠음 받은 사람 부럽다
- 친구 캐리어에 지갑을 함께 넣어버린 바보 김무명은 친구를 대신 물 사는 데에 보냄. 근데 친구가 입구 거의 앞까지 줄이 줄도록 안 오는 거임… 알고보니 데이터가 안 터져서 삼페가 안됐다고… 사람이 진짜 많긴 했나봄… 나도 데이터 안 터져서 초대권 QR 못 켜는 줄 알았음…
- 입장하는 입구 거의 다와서 우리 바로 뒷 분이 여기 불교 박람회 줄 아니냐고 물어보셨고 친구가 네? 여기 문구박람회인데요?? 했더니 그 분은 빠르게 줄 세우는 벨트 차단봉을 열고 나가심… 함께 줄을 선지 40분 만의 일이었고 우리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그 분을 보내드렸다…
놀랍게도 아직 입장도 하지 않았는데 워드 기준900단어가 넘었음
그치만 기대하지 말았으면 함 나는 용두사미의 대가니까…
드디어!!!! 입장안내에 다다른 우리는 갑작스레 스태프 분의 제지를 받음
캐리어는 반입이 안 된다는 거임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했더니 입구 옆에 두고 들어갔다 오라고 함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좋아’ 상태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아까 나는 물품 보관함이 없어서 짐과 옷을 무겁게 들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캐리어를 두고 들어가려고 했음
근데 옷을 넣고 우산을 넣고 아 맞다 지갑 안 꺼냈다 어쩌고 하는 사이에
다른 스태프 분이 오시더니 여기는 유모차 두는 데고 캐리어는 들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 거임
우리는 혼란스러웠음
그치만 방금 캐리어 안 된대서 이러고 있는 건데요…?
알고보니 앞에 안내 해주신 분이 오안내한거라고…
우리는 정정안내를 해주시기 전 빠르게 짐을 놓고 런 하지 못한 죄로 (?) 짐을 들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음 (시무룩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