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사겸사 갔는데 너무너무 좋았어
라미200, 세일러 프로기어, 펠리칸 m200, 플래티넘 센추리 등등
초급기 라미 카웨코 트위스비부터
왠만큼 중급기는 여러자루 가지고 있었는데
현장가서 처음보는 만년필 워너비 만년필 다 시필해봤거든
너무 당연하지만 비싸도 나랑 진짜 안 맞는 만년필있고
저렴해도 마음에 쏙 드는 만년필 있고
같은 브랜드 같은 라인도 ef, f, m 닙에 따라서 너무 싫은 필감이었는데 갑자기 너무 마음에 드는 필감인 것도 있고
버터 필감이라도 다 같은 부드러움이 아냐
어떤 건 정말 구름위를 미끌어지나 싶게 저항이 아예 안 느껴지기도 하고
버터필감 좋아하는데도 이건 내 취향이 아니었어
일단 너무 부드러우면 글씨가 너무 엉망이기도 하고
부드러움과 서걱함이 같이 있는게 좋더라고
여태 닙의 부드러움과 사각함 + 디자인 위주로만 만년필 골랐는데
재질이 금속인지 레진인지 나무인지
그립감과 무게는 적절한지 이런게 너무 다 다르더라
그래서 직접 잡고 글씨를 써봐야알겠더라고
베스트펜은 시필하려면 5000원 내야하는데
그러면 A4 시필지(만년필용지) 5장을 줘
개인적으로 지참한 노트도 사용가능하대서 나는 트노 경량지 노트 aka 토모에리버 종이에 시필하고 발색해봤어
베스트펜에서 트노도 팔기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사서 시필해봐도 될거야
펜마다 다른 잉크 넣어놔서 센스있고 좋았어
덕분에 평소에 잘 몰랐던 잉크도 사고 ㅋㅋ
만년필은
카렌다쉬, 파카, 라미, 카웨코, 세일러, 트위스비, 펠리칸, 그라폰파버카스텔, 오로라 등 왠만한 유명 브랜드는 다 있는 거 같아
닙은 f닙은 대부분 모델에서 다 시필가능하고
그 다음은 ef닙
m닙은 사실 시필가능한게 몇 개 없었어
그리고 잉크도 유명브랜드들은 다 있어서 발색 테스트하고 구매가능해
여기서 두시간 넘게 발색하고 놀았는데 시간대비 잉크 몇 개 못봐서 넘 아쉬웠어 시간을 넉넉히 잡고가
펄잉크도 많고 단종잉크도 있어서 왜왜 단종일까 슬퍼하며 글씨 쓰고 종이 말리며 펜 세척하고 다음 잉크 고르고 펄잉크면 병 흔들고 이러니까 시간 너무 잘가 ㅋㅋㅋㅋ
사이사이 잉크로 얼룩진 손도 문질러가며
잉크 테스트할 거면 현장에 라텍스 장갑 비치되어있으니 꼭 써
안그러면 손이 울긋불긋 알록달록 난리남 ㅋㅋㅋ
잉크 코너에 각종 딥펜도 다양하고
글라스펜에 카키모리도 있으니까 관심있는 사람은 테스트하면 좋을 거 같아
나는 애써 외면하던 십만원 넘는 펜대 써봤는데 너무 좋았어
여전히 살 생각은 없지만 순간 혹할뻔ㅋㅋㅋㅋ
아래는 개인적인 몇 몇 브랜드 후기야
난 손이 작은 편이라 펠리칸 m800이상은 너무 커보여서 관심이 없었는데
밸런스가 좋아서인지 생각보다 그렇게 크거나 부담스럽지 않더라
그리고 m1000은 진짜 쳐다도 안봤는데 ef촉이 플렉스닙처럼 유연해서 깜짝 놀랐고 큰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밸런스 좋은 만년필이라 글씨 쓰기가 참 좋구나 생각했어 나중에 하나쯤 사보고 싶다
물론 가격이 어마어마하니 일단 위시로만 남기고
오로라를 다음 만년필로 눈여겨봤는데 이건 필감 너무 별로라 제끼려다가 m 닙으로 시필하니 완전히 달라서 놀라웠고
에스터브룩과 까렌다쉬는 고려도 안했던 브랜드들인데 이번에 너무 매력적이라 다음 영입 리스트에 올리게됐어
에스티코어 JBG가 저널리스트용 촉이라던데 울플과는 다른 유연한 닙이 매력적이더라고
잉크는 시간 배분을 잘못해서 펄잉크에 시간 다 쏟느라 브랜드는 뭐뭐있나만 대충 봤는데
도미넌트 인더스트리, 디아민, 세일러, 제이허빈, 페리스휠프레스, 피에르가르뎅, 이로시주쿠, 등등 있었어 내가 언급한 브랜드외에도 더 있었어